2MB를 포함한 잘나신 어른분들, 우리 청소년들이 간 촛불집회는 장난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입시제도에 얽매여 공부할 시간 일분 일초가 아까운,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게 태반인 10대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것은 그만큼 광우병(그리고 그 외에도 많지요.)에 대한 공포의식이 널리 퍼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말은 즉 당신, 잘나신 언론과 정치인들께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시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왜? 우리는 니들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 몇 번이나 노력했잖아!' 네, 말도 안 되는 동문서답의 답글을 외우느냐고 노력하셨지요.
저는 17살 여고생입니다. 정치? 잘 모릅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것처럼 지식 깊지 않습니다. 네,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저희같이 잘 모르는 10대들조차 알고 있습니다. 지금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습니다. 학교라는 틀 안에서 바깥 이야기도 거의 모르고 살아오는 우리가 뭔가 잘못 돌아간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중장년층, 즉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크게 반응하시지 않는 걸까요? 바로 언론들이 그들의 두 눈을 막고 두 귀를 막았기 때문이죠. 댁들이 우리 부모님의 두 눈 두 귀를 막아놓았으니 우리라도 나서야죠.
우리라도 나서서 부모님들의 닫힌 두 눈 두 귀를 열어드리고 미약한 힘일지라도 옳지 않은 것에는 맞서야죠. 이게 당신들이 우리에게 가르친 민주주의가 아닙니까?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헌법에도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2MB 당신은 대한민국의 헌법을 어긴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대통령님, 당신은 왕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꽤나 성장하고 큰 나라기에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옛날 고대 도시국가처럼 직접 민주주의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이라는 '국민'의 대표를 뽑은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마치 왕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아니, 과거 어떤 왕들도 당신처럼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왕은 드물었을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려 이룩해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의사표현 중 하나인 시위를 사법처리. 아직 대한민국의 흐름을 잘 알지 못하는 저조차도 알 것 같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과거 독재정치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때처럼 의식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도 그때의 학생처럼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에 자신의 의견을 표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국사 책에서 볼 수 있는 그때의 학생들처럼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도 나름의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소신을 가지고 시위를 하고 촛불을 켜는 것입니다.
광우병
의료보험 민영화
수도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그외 기타등등.
다시 한 번 국민의 의견을 들어보신 후 생각 바랍니다.
야자 끝나고 과외 끝나고 집에 와서 평소 머리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들을 그냥 생각나는 대로 타이핑 했습니다. 지금 정신이 없고 피곤해서 쓰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글 써본 적도 별로 없고, 아직 나이도 어리고, 지식도 짧으니까 이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