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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그러나 오늘은 너무나 미운 마음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어쩌자고 오직 희생만 강요당한 우리 당원들을 이렇게 참담하게 하십니까!
어찌 하셨길래 우리를 이렇게도 슬프게 하십니까!
저는 지난 20여 년간 오로지“노무현”이란 인간에게 반하여, 오직 당신만을 쫓아다닌 죄 밖에 없는데--- 그리고 개혁당으로 열린우리당으로 전전하면서 당신께서 원하시는 길이라면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고달픈 지옥같은 길이라도 마다않고 뛰어 들었는데---그래서 이번 5.31지방선거에도 바쁜 내 일도 팽개치고“오거돈”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연설원이 되어 68세의 노구를 이끌고 하루 10여 차례의 연설을 목이 터져라 외치며 이 거리, 저 거리를 누볐는데=== 왜 내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십니까!
목이 부어서 말 한마디 못하고 피곤에 지쳐서 발길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혹시 한 표라도 도둑맞을까봐, 행여 나의 피맺힌 호소가 효과를 발휘하여 역전의 기적이라도 일어나기를 빌고 빌면서 부산서중학교의 개표장에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보았건만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점점 멀어져 가는 당선의 기대를 접으면서 나는 몇 번이나 개표장 모퉁이를 서성이면서 얼마나,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는“노무현”대통령님!
이 번 선거를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드린다.>고 하셨던가요.
그러면 민심이 왜 이렇게 야속하게 흐르게 되었는지도 알고 계시겠군요. 저도 비록 열렬한‘우리당의 당원이지만, 민심이라면 민심이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 민심과 별로 틀리지 않을 저의 민심을 전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노무현”대통령님!
우리는 처음 당신께서 대통령에 취임하고 탄핵을 당하실 때까지는 소수당으로서 힘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답답한 마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만, 4.15 총선에서 원내 과반수를 차지하고 민노당이란 우군까지 생긴 마당에 이제 정말 우리가 바라는 개혁을 일사분란하게 속도감 있게 밀고 나갈 것이라는 기대에 얼마나 가슴이 설레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일부 이상한 양반들이 당권을 잡고는 소위 <실용>이니 <중도>니 하면서 뒷 꽁무니를 뺐습니다. 대통령님께서 당정을 분리한다고 하셨으니 직접 진두지휘하시기는 어려웠겠지만 우리당의 1호 당원으로서 왜 그대로 내 버려두신 것입니까?
국민의 60% 이상이 찬성하는 국가보안법은 왜 폐지하지 못한 것입니까?
멋대로 발광하는 언론들의 발호를 보면서 왜 언론법은 고치지 못한 것입니까?
과거사 정리는 왜 그토록 미적미적하는 것입니까?
교육개혁은 왜 손도 못 대고 있으며 세제개혁, 부동산 정책은 어쩌다가 지금까지 완성을 못보고 오히려 선거에 임박하여 악재로 둔갑하게 만들어 놓았습니까?
우리는 우국충정에서 나온 대통령님의 고차원적인 정책구상인 줄 알지만, 언론의 지형이 적처럼 대립되어 있고 학자들의 이해도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정제안을 불쑥하시는 등, 미쳐 국민의 이해나 우리 당원들의 동의를 받을 수 없는 말씀을 왜 하셨습니까?
금산법의 처리 등 경제개혁은 왜 이다지도 지지부진하며 양극화 해소를 위한 조치들은 왜 아직도 그 모습을 제대로 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까?]
우리 말단 당원들이 보기에는 당성도 떨어지고 대선을 비롯한 여러 선거에 별 공로도 없고 능력도 제대로 인정할 만한 것도 없는 사람들을 소위 코드인사라는 지탄을 받아 가며 중용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어느 신문의 논조 말마따나 대통령님의 학력 콤플렉스 때문에 인사 때마다 학력을 중시하고 교수들을 선호하시는 겁니까? 우리 말단 당원들마저도 청와대의 수석들을 비롯한 비서관, 행정관들의 수준을 의심하고 있으며 그 언행이 가끔 너무나 황당하고 조잡하여 우리 스스로가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창당 이후 우리당 지도부도 우리 당원들의 기대를 너무나 저버렸습니다.
개혁을 밀어 붙이지 못하고 때를 놓쳐 천추의 한을 남겼으며 정도를 가지 않고 실용이니 중도니 하면서 잔꾀를 부리다가 지지층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이번 5.31지방선거에서도 패배를 무서워 말고 참여정부의 공로를 정정당당히 홍보하고 민생을 위한 참신한 공약과 개혁플랜을 제시하며 상대당의 부정부패와 공천장사 등을 공격하면서 당당히 나가서야 비록 이러한 패배에도 할 말이 있고 우리 당원들이 기죽지 않을 것 아닙니까!
우리가 잘 못했다고 납작 엎드려서 사죄를 하고 <싹쓸이>만은 막아달라고 읍소를 하라니 이 무슨 망발입니까. 우리 연설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유권자들 앞에 서서 어찌 그 말을 하라하십니까!
우리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 못했기에 비굴하게 하라하십니까!
왜 70에 다다른 이 노연사의 자존심을 깎는 겁니까!
한나라당‘박근혜’대표의 피습사건에 아무런 잘 못도 없는데 왜 우리가 죄라도 지은 것처럼 그 귀중한 하루 동안 선거운동을 중단합니까!
왜 창당초심을 팽개치고 흐릿한 지도노선으로 국민들에게 조롱을 당하고 오직 우리만이 이 나라 민주주의의 대들보라는 한 가지 자부심을 가지고 온갖 냉대와 설음을 받아가면서도 소신을 지탱해 나가는 우리 당원들의 자존심을 빼앗고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입니까!
그러지 않아도 당의 선명성을 자꾸 흐려 놓아 화가 나는데도 하필이면 선거 막판에 국민들로부터 전혀 지지도 받지 못하고 상대로부터도 오히려 희롱을 받는 민주당과의 통합이니 반한나라당 연합이니 하는 말을 멋대로 하여 선거판에 악재를 내미는 것입니까!
자주외교를 내 세우고 미국에 대하여도 당당하게 할 말은 하면서 북핵을 비롯한 남북문제를 나름대로 잘 풀어가는 우리 정부가 왜 하필 선거에 임박하여 영화 쿼터제를 양보하고 한미 FTA를 서둘러서 숭미주의자에게도, 자주주의자에게도 함께 욕을 먹게 하는 것입니까!
존경하는“노무현”대통령님!
저는 당신을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하여“노무현의 광신자가 된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이 곳 부산 동구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시던 그 때부터 당신이 가는 데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무조건 따라갔고 당신의 연설, 대담, 토론, 글, 책, 심지어 당신에 대하여 쓴 <노무현의 생각>을 비롯한 책들도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지난 대선 때는 마침 부도가 나서 내일 아침 때거리가 없는 데도 필승결의 대회에서 얼마되지 않는 호주머니를 털었고 지금도 어려운 형편에 후원금은 못 내지만 당비만은 남 못지않게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먼발치에서 당신을 보았을 뿐, 당신의 따뜻한 손을 잡아 본 것은 2002년 12월 해운대 벡스코에서 딱 한번 뿐입니다. 그리고 취미로 명리학과 주역을 조금 공부한 탓에 2002. 11. 27에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당신의 당선을 제일 먼저 예언했으며 그 이후 연 2년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운을 보아서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단 한 번의 응답도 받아 본 일은 없지만, 오직 당신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일념으로 그렇게 한 것이 나의 행복이었고 당신을 위하여 무언가를 할 때마다 나는 큰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노무현”대통령님, 당신을 미워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퇴임 후에도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갈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고 기원했는데 왜 이렇게 국민의 미움을 받게 되었는지 너무나 야속합니다. 일부 수구 기득권자들이야 당연히 그럴 것이고 또 그것이 오히려 우리들의 자랑이겠지만, 당신을 지지했던 수많은 우리 편 사람들마저 돌아서게 하였으니 나는 당신을 미워합니다.
미움과 사랑은 백지 한 장차이라지만 왠지 오늘은 당신이 유별나게 미워지는 평생 처음 맞는 하루입니다.
존경하는“노무현”대통령님!
이제 이 곳 부산의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저 무능하고 부도덕한“허남식”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가라앉아가는 부산 경제를, 어려워져 가는 민생을 어떻게 할지?
생각할수록 두렵습니다. 바라옵건대 오로지 부산만을 생각하고 부산 사랑으로 똘똘 뭉친 작은 거인 우리“오거돈”전후보를 비록 시장 선거에는 낙선하였으나 부산을 일으킬 수 있는 요직에 발탁하셔서 부산을 위해 부산 시민을 위해 진력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이번에 곁에서 지켜본“오거돈”의 열정을 묵히는 것은 부산의 큰 손실이요. 불행이 되리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노무현”대통령님!
그리고 남은 1년 8개월 임기 중에 못 다하신 개혁과제를 과감하고 빠르게 이루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비록 처음에는 시끄럽겠지만, 내년 후반쯤에는 모든 것이 수습되고 우리 지지자들도 다시 마음을 돌려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재창출도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입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은 가슴의 요란한 퉁탕거림을 들으며 피눈물로 쓴 이 공개서한은 제 혼자의 생각이 아니라 사랑하는 우리 부산 당원들의 진솔한 바람이요 심경임을 헤아리시고 반드시 회답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청합니다.
옛날 왕조시대에도 선비들의 상소에는 왕이 반드시 비답(批答)을 내렸습니다. 회신은 우리 당원 모두에게 공통으로 주시면 더욱 반갑겠습니다.
2006년 6월 일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오거돈”선거대책본부
동구 연설원 류 종 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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