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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합시다! 김형오 원내대표가 "개헌관련 모든 인터뷰 토론프로 금지령에 대해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원 손들라"고 하자, 고진화, 남경필, 원희룡 의원이 손을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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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이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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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이 정치권을 강타하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가 논의를 차단하는 방편으로, 소속의원들에게 방송출연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이같은 방침에 정면으로 반발해 10일 의원총회장에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내 파열음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우려한 당 지도부는 회의 초반부터 '단합'을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는 의총에서 "이런 문제는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단호하고 확실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놓고 다른 말이 들어가면 듣는 사람은 한나라당에 큰 분열이 있는가 오해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 127명석이 똘똘 뭉치면 어떠한 음모도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지금 이 시점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는 단합이 중요하다"며 "개헌 카드에는 한나라당을 흔들려는 노림수도 있다. 우리끼리 단합하는 것이야말로 개헌음모를 분쇄하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홍보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심재철 의원은 "앞으로 방송토론 프로그램 같은 데서 많은 요청이 있을 텐데, 당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설명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토론이 되려면 프로그램의 형평성을 갖춰야만 한다. 패널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리가 나가면 여당 의원이 나오고 불필요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우리가 빠지면 여당 혼자서 (프로그램에서 토론)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 아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찬성·반대가 청와대, 여당, 야당으로 2:1 비율이었다. 앞으로 프로그램 구성에도 그런 식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빠지면 학자들로 메우려고 할 텐데, 그분들끼리 얘기하면 (분위기가) 쿨다운(cool down : 냉각)될 수 있다.
물론, '상대 의도를 알려야 한다', '토론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타이밍은 아니라는 것이다."
심 본부장은 특히 "어제 대선주자들의 입장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박근혜 전 대표의 '참 나쁜 대통령' 표현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확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은데, 대선주자가 개헌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 '밴드왜건'(여론 쏠림)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참 나쁜 대통령' 사람들에게 확 다가갔다"
심 본부장은 "의원이 전국적으로 알려질 기회인데, 누군들 (방송에) 안 나가고 싶어하겠냐?"며 "조금만 자제해주시고, 그래도 방송사에서 연락이 오면 당 홍보국에게 넘겨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심 본부장은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예감한 듯 "이건 절대 원천봉쇄 아니다. 당분간만 토론을 조금만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왜곡돼 '개헌 프레임'에 말려들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개헌 필요하나 시기가 아니다'고 말하면 (언론사에서) 헤드라인을 '개헌 필요하다' 또는 '시기 아니다'중 어느 것을 택할지 모른다. 그러니 단호하게 '개헌 불가, 경제나 살려라'라고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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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철 당 홍보위원장이 `개헌관련 모든 인터뷰 토론프로 금지령`에 대해 말하자, 고진화 의원이 일어나 이의제기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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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이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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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심 본부장이 "많은 협조를 바란다"며 발언을 마치자마자 고진화 의원이 일어나 발언을 신청해 심 본부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지금 말씀하신 것이 정확히 어떤 회의에서 결정됐는지 알려달라. 그리고 어떻게 의원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결정됐다고 말하고... 민방위교육장도 아닌 장소에서 의원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하면 안 되고 이렇게 해야 된다는 식으로 기자들, 국민들이 보는 데…."
앞줄에 앉아있던 이방호 의원이 "조용히 해, 시끄러워"라고 제지했지만 고 의원은 "뭐가 시끄럽습니까? 발언권을 얻어서 말씀하시라"고 맞받아쳤다.
심 본부장이 "어제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지만 고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그렇다면 오늘 회의 안건으로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방송 출연 자제령...고진화·원희룡 의원 등 반발
의총 사회를 맡은 신상진 의원이 "발언할 의원들은 손을 들고 발언권을 정식으로 신청해 달라"며 간신히 분위기를 수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재차 "윤리위원회 뭐 하는 거야?"라고 쏘아붙이고 의원들이 실소를 터뜨리는 등 격앙된 분위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안상수 법사위원장이 '개헌 불가'에 대한 당의 입장을 보고한 뒤 지도부가 별도의 토론 없이 '개헌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려고 했지만, 고진화·남경필·원희룡 의원이 손을 들어 발언권을 신청했다.
김 원내대표가 회의 시작에 앞서 남 의원에게 "꼭 이 자리에서 얘기해야겠나? 다음에 얘기하자"고 무마에 나서기도 했지만 남경필 의원은 "논의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이 소속된 새정치수요모임은 "어차피 당의 대선 공약에 '개헌'이 들어가는 만큼 개헌 논의를 위한 당내기구도 만들고 필요하면 국회기구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한나라당은 세 의원이 발언을 신청하자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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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진화 의원이 이의제기를 하자 이방호 의원(가운데)이 "조용히 해, 시끄러워" "윤리위원회 뭐 하는 거야?"라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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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이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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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동, 2005년 문건 근거로 '공작정치' 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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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은 현 정권의 실세들이 음모적으로 준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2005년 8월 <오마이뉴스> 등이 보도한 '정치지형변화와 국정운영'이라는 문건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문건에 있는 '향후 국정운영의 시기별 세부계획'을 보면 2007년 1월에 '개헌국면으로 들어가 여야의 대선주자를 관리한다'고 적혀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공작 정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개헌논쟁을 통한 시민사회의 민주적 사회참여 폭 확대'라는 문구에 대해 "개헌 카드를 꺼내 현 정치권을 흔들려는 소용돌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맹형규 의원도 같은 해 9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노 대통령이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대연정과 선거구제 개편을 밀어붙여 궁극적으로 정치권 빅뱅을 꾀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개헌 및 임기단축 로드맵 제시→대통령의 개헌안 발의→국회 부결→대통령직 사퇴→조기 대선ㆍ총선'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 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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