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의 누이야
금싸라기 달밤 보름날이다
천 고랑 만 고랑 유채꽃 바다엔 누이야
어릴 적 눈물 짜거운 어머니
하얀 무명 치마저고리도 떠오른단다
쑥부쟁이 자손들
북으로 남으로 물쪼가리처럼 흩어진 손짓들
너무 그리워 꿈속을 걸어나와 먼동을 깨운다
설악산 금강산 오호라
머얼리 임진강 나루 붙들어맨 사랑들이여
누이야 단풍숲 바다에 맨몸을 담그고
꼿꼿이 깃발 흔들어 여기도 누이 땅이란다
동도(東島) 서도(西島) 괭이갈매기 어린 둥우리까지
눈물겨워 등질 수 없는
반도의 메마른 살과 뼈
마라도에서 대청도 휘휘둘러 누이야
북간도에도 배고픈 계절 가고 그들의 노래 회돌면
그 울음이 두루미 하얀 날개짓이면
햇살 뜨뜻한 머리맡에 또 한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다오
그리운 누이야
그날의 첫입술을 나에게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