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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마음 복잡한 밤입니다
신경 끄면 그만인데,
이번처럼 무관심해지지 않는 선거는 또 처음이에요
그 분은 왜 하필 우리 동네에 오셨는지.. 참..
어찌됐든 국회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지 않냐고,
안되는 거 뻔히 알면서 왜 이러시냐고, 묻고 싶었어요
하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그런 말은 쏙 들어가더군요
아이 핑계로 유세장을 찾지 않아 마음 불편한 날,
아파트로 들어오는 선거차 소리가 들렸죠
불난 것처럼 ‘경제학카페’ 책을 찾아들고
걸음 느린 아이를 재촉해 아파트를 달렸네요
선거차는 벌써 아파트를 빠져나가려하고
겨우 멀리서 손 흔들어 아는 체 하는데,
그 분이 차 세우라고 기사분에게 말씀하시는 거에요
저는 괜찮다고, 어서 가시라고 손짓하고
그 분은 어서 차 세우라고 막 뭐라 하시고...
결국 차에서 내린 그 분과 인사할 수 있었네요
많이 피곤해보이지만 미소 가득한 편안한 얼굴.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했나요
내가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해 아이 낳는 동안에도
그 분은 항소이유서 쓰던 청년 시절의 맑은 심성을 잃지 않았나봐요
나는 선거가 걱정돼 죽겠는데
그 분은 행복한 표정이니.
꼭 싸인받으려고 가져간 건 아닌데..
그냥 대구에도 그 분 책 읽는 사람 있다고.. -.-
아이 이름을 물어보더니 아이 이름 밑에 쓴 메시지,
‘생각은 힘이 세다’.
아... 어쩌라구...
그래도, 친구들한테 확인문자 날렸고,
아이 학습지 선생님한테 부탁했고,
친구 통해 이 동네 산다는 친구 시누부부에게도 말 넣어놨고,
오늘 수퍼 아저씨한테도 얘기했어요
할 만큼 했다구요 뭘 더 바래요
한나라 안찍는다고 빨갱이 소리 들은 지 오래에요
난들 여기 태어나고 싶었냐구요
선거철만 되면 나도 내 고향이 정말 싫다구요
만약 기적이 일어난다면, 아 사는 게 정말 신날 것 같은데.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참으로 의미있는 도전이란 걸 알아요
하지만 제 작은 마음으로 그 분의 큰 꿈을 담기는 참 벅차네요
근데 기적이 정말 일어날까요? 아 미치겠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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