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본 희망의 증거
- 총선 격전지 유시민 후보의 수성을 민심이 변하고 있다
조기숙 교수
여러분들의 격려 속에 무사히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느티나무님과 고은광순 일행 4명을 만나 8시 30분 발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느티나무님과 제가 구상한 영화 시나리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10시 6분에 동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7인승 택시에 올라타고 유시민 의원 선거사무소로 향했습니다. 기사님이 유 의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어서 산뜻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산동 사무실에 도착하니 상당히 널찍한 사무실에 많은 관계자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유시민 의원의 누나이자 소설가인 유시춘 선배를 찾았더니 연신 전화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O후보를 국회로 보내주세요. 간절한 마음으로"라고 쓴 A4 용지를 모두 등에 부치고 쓰레기 줍기에 돌입했습니다. 참 희한한 선거법을 접하고 잠시 어이가 없었습니다. 입으로는 유시민을 지지해달라고 말해도 자원봉사자(자봉)는 이름을 부착물에 표시할 수 없다고 합니다.
'돈은 막고 입은 푼다는 선거법이 겨우 이거?' 선거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며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나오는데 사무실 관계자가 한마디 합니다.
"조 교수님은 카메라에 얼굴 잡히지 않도록 주의하이소. 대구 사람들 엄청 씹습니더."
내가 박근혜 비판을 많이 한 덕분에 내 얼굴이 알려지면 유 의원에게 혹시 부담이 될까 봐 걱정스러워 농담 겸 한 말이었습니다. 사실 자원봉사를 하는 내내 그게 마음에 걸려 카메라만 보면 얼굴 돌리느라 저 고생 참 많이 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유 의원하고 악수할 때에도 혹시 방송이나 신문 카메라에 잡힐까 봐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했다 아입니꺼.'
근처 슈퍼에서 쓰레기봉투를 사고 나무젓가락을 몇 개 얻어서 나왔습니다. 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며 특히 대구에서 가장 잘 산다는 수성구 버스정류장의 담배꽁초를 주우며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는 생각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간 50대 아줌마 아저씨들이 등판에는 지지후보 카드를 붙이고 쓰레기를 줍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만나면 "유시민 후보 지지 부탁합니다. 유시민 후보에게 한 표 부탁합니다." 구걸을 하고 다녔습니다.
예상외로 시민들의 반응은 참으로 따뜻했습니다. 유 의원에 대해 비호감을 표하는 사람을 전혀 만나지 못했습니다. 모두 좋은 이야기만 했습니다. 다른 운동원은 더러 만나기도 했는가 본데 저는 운이 좋아서 그런지 모두 호의적인 이야기만 들어 정말 대구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유 의원 정말 똑똑하다."
"걱정 마이소 찍을 테니."
"나는 잘 모르는데 우리 집 젊은 아들이 그리 좋다 하네."
"나 방금 저 청년 말 듣고 맘 바꿨대이, 유 의원이 그리 사람이 좋다카이."
"이 동네는 다 유 의원 좋게 생각해요. 그래도 너무 늦게 나온기 아잉가."
"나도 유 의원을 찍겠지만 이번에는 마 안될끼다. 미안하게 됐다."
"아닙니더. 선생님이 찍어주시면 된다 아닙니꺼. 꼭 좀 부탁합니더."
어릴 적 대구에 산 경험이 있는지라 결코 어색하지 않은 대구 사투리로 물고 늘어집니다.
"대구에서 큰 사람 한 번 만들어줘야 한다 아입니꺼. 꼭 부탁합니데이."
그 중 길거리에서 판매할 물건을 진열하던 한 아저씨가 울화가 치밀어 한마디 합니다.
"나는 당연히 찍을 거지만 유 의원 선거운동을 너무 못해요."
귀가 번뜩 뜨여서 물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수 갈쳐 주십시오. 제가 선거사무실에 꼭 전하겠습니더."
"이곳은 주호영이 배신자라고 싫어한다 아입니꺼. 근데 유 의원이 너무 신사적으로만 하지 박근혜를 이용할 줄 모른다예. 대구는 찍을 사람이 없어예. 유 의원이 정면으로 주호영을 공격하고 박근혜 대표를 끌어안아야 됩니더. 대구사람들의 정서를 왜 이해를 못하능교."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두어 시간 땀을 흘리고 나니 20리터짜리 쓰레기봉투가 꽉 찼습니다. 그동안 설득한 사람들, 확인한 사람들을 헤아려보니 희망이 솟아오릅니다. 느티나무님을 만나 그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대구은행 앞 [또와 보리밥]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보리밥 비빔밥에 된장찌개, 생선구이 등 반찬이 십여 가지 나오는 보리밥 정식입니다. 대구 음식은 맛없다는 정설을 깨고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선거운동을 하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전국 각지에서 많은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얻은 훈수를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2시 동아마트 앞으로 거리유세를 보기 위해 갔습니다. 네거리를 매운 지지자들의 율동과 기가 막히게 만든 로고송을 들으니 어깨가 절로 움직여집니다. 잠시 후 유 의원이 일일이 악수를 하며 유세차에 올랐습니다. 30분이 넘도록 이어진 연설을 들으며 어쩜 저렇게 연설을 잘하는 사람이 있을까 감탄, 또 감탄을 했습니다.
대구는 분명 변하고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유 의원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도 매우 놀랄만한 사실이었습니다. 대구에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두 후보는 접전 중이고 무응답이 40%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대구 수성구에 친지가 있으신 분, 아는 분이 있으신 분 머리를 짜내 연락해 주십시오. 혼자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우리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대구에서 기적을 만들어냅시다. 대구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꼭 함께 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원문 - http://www.chammalo.com/sub_read.html?uid=8894§ion=sectio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