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시민광장 식구가 되었으니 한 20일 지났다.
유시민 그를 제대로 알기 위해 가입했는데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는 내용을 보구 걱정이 되었다. 사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는데... 토론광장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눈팅하다 점점 시민광장의 회원들과 같은 맥박이 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하긴 우리가 언제 서로에게 학습을 해서 한 곳을 바라 보았나. 말하지 않아도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그냥 알 수 있었다...
4546의 공지를 대하고 갈등을 느꼈다. 여지껏 노사모 회원임에도 한번도 오프 모임에 나가 본 적이 없는 비자발적 회원이었기에 주저주저. 그런데 4546 4~5일 전부터 피가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또 한편 유 후보님의 결정적 한 마디가 나를 사로잡았다. 정치문화 자체를 바꾸어 보기 위해 대구로 왔다는 그말 한 마디가 그 어떤 온라인 모임에서도 오프 참가를 한 적 없는 나를 대구를 향할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수원광장에 참가 의사를 타진하고 토욜, 일요일 근무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대구행을 결정지었을 때 왜 그리 내가 든든한지, 여지껏 늘 빚쟁이에게 아무 것도 주지 못하고 시달리다 간만에 조금이라도 무엇을 갚는 심정이랄까 머 그런 묘한 기분이 들었다.
4월5일.
북수원 지지대고개 수원광장 하모하모님을 젤 처음 뵈었다. 처음 만남인데 생소하지가 않았다. 늘 봐오던 사람처럼. 잠시 후 수원광장 식구들이 하나 둘씩 합류하고 부천광장님들과 랑데뷰. 오후 1시 30분쯤 동아마트 도착.
2시 동아마트. 흥겨운 율동에 모르지만 걍 음악에 몸을 맡긴채. ㅎㅎㅎ.
처음으로 유 후보님을 대면했다. 유세차량 위에 서계신 후보님 실물을 처음 봤다. 유세가 끝나고 율동 시간에 지지자들 사이를 다니시는 후보님이 등 뒤로 왔다.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더열시미 율동을 해 제겼다
지나는 차량에 '7번 유시민 부탁합니다' 라고 계속 외쳤다! 생전 처음 보는 유시민! 후보님. 악수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을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등만 돌려서 악수를 청하면 되는데 그걸 참았다... 이유는 다들 아시리라.
동성초등사거린가, 명칭이 맞나 모르겠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거리를 둘러서 간다.
떡집, 저 서울에서 내려 왔는데요. (제가 일산에서 GS마트에서 근무하는지라 틀린 말은 아니다) 유시민씨가 좋아서 내려왔네요! 자원봉사 왔는데요, 할머님 7번 꼭 찍어 주세요. 그 틈에 떡을 하나 사는 센스. 다시 산 떡을 들고, 저희들 오늘 전국에서 한 천 명 정도 대구에 왔는데요. 다들 너무나 조아라 해서 다 자기 돈 들여서 차 타구 왔네요...
할머님, 먼데서들 왔능갑네. 하모 찍어쥬야제. 유시미니 똑똑하다더라. 처음부터 힘이 났다.
문 열린 미용실, 사무실, 가게, 서울에서 왔는데요. 7번 유시민 부탁합니다. 도와주세요. 대구가 한나라 말구는 힘든 지역이자나요. 대구에서 인물 될낍니다. 믿어주이소.
이제부터는 자연스레 대구 사투리가 끼어든다. 표정들이 밝다!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이 길어도 경청하신다.
아파트 입구 아파트 한참 안쪽 벤치에 중년의 부부가 보인다. 길에서 거리가 멀다. 그래도 들어간다! 2표다. 길가에서 축척한 자신감을 가지고 쓰레기를 정성을 다해 주우며 간다. 다른 사람이 보면 꼭 쓰레기 줍는 게 목적인 듯이 쓰레기를 주우며 정성을 담았다.
사실 쓰레기를 주울 땐 표 생각 안했다. 그러나 기도했다! 내가 이렇게 진심으로 쓰레기를 줍는다면, 그래서 그 정성이 모여서 우리 7번 유시민 후보 꼭 당선되게 해주십요 하고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나도 모르게 뭉클했다.
눈물이 나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사실 노짱님 봉하가시기 전부터 40이 넘은 남자가 툭하면 울었다 그래서 요즘엔 눈물보가 터져 툭하면 눈물 흘린다 이마음을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벤치에 앉은 중년부부 남자분은 환자복을 입으셨다. 서울에서... 7번 유시민 부탁드립니다. 남자분 인상이 굳어지셨다. 유시민 머가 좋은교, 물어봅시다. 속으로, 한나라 강성이신 분한테 잘못 걸렸구나...
유시민 소신 있습니다. 똑똑합니다. 의리 있습니다. 대구에서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하면 표 떨어집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적 아버지인데 어찌 버립니까 하는 분입니다. 얼마나 의리가 있습니까... 보건복지부 시절 구구절절...
환자분, 잠깐 있어봐라. 이야기하신다. 표정이 풀어지셨다. (휴 안심이다) 내도 잘 안다. 내가 병원에 있으면서 TV를 마니 봐서 장관 시절 잘한 거 안다. 내는 다른 대구 사람들보다는 유시민이 잘 안다!
노령연금 8만4천원 해준것도 유시민이가 했다는거
허걱, 이건 무슨 모드? 유시민이 힘들다! 대구 사람들 아직 유시민이 똑똑한 거 잘 모른다. 한참 이야기하신다. 나는 일행들이 아예 보이지 않았지만 걍 들어야 했다. 2표다. 가능성 있다!
어디가 편찮으시냐고 물었다. 수술하셨단다. 아픈 거 가지고 또 몇 마디 했다. 건강 상식 일러드렸다. 아픈 분한테 선거 얘기만 하면 도리가 아니다 싶어 예전에 한의원에서 근무했던 관계로 정말 도움 되는 건강법 일러드리고 열심히 하시라고 했다.
유시민 능력있고 똑똑하니 대구에서 인물 만들어 주십시요! 그래 내는 유시민이 찍어주께. 아주머니도요. 웃으시면서 당연히 찍어주신단다.
그런데 그걸로 마무리 할 수 없었다. 두 분 찍어주시는 건 당연한데 다른 분들에게도 부탁 좀 드립니다. 주변에 이웃분들에게 7번 유시민 후보 이야기 좀 마니 해주시고 찍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인사드렸다, 건강하시라고.
나오면서 아파트 주민들에게 7번 유시민 부탁드립니다 마무리 인사. 길에 나왔는데 우리 일행이 아무도 안보인다. 약간 불안해진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니. 골목길 사이로 대로변이 보였다. 일단 큰 길로 나간다.
그러나 뿌듯했다. 2표는 확실하다!!!
그 자신감으로 미용실을 들어가고 식당 아주머니들에게 부탁드렸다. 레파토리. 서울에서 왔는데요. 저만 온게 아니라 오늘 한 천 명 정도 대구에 모였습니다. 저 멀리 강원도에서 충청도에서 대전에서 제주에서 (참 이분이 누군지 좀 알아놨어야 했는데)
전국 각지에서 자기 돈 들여 7번 유시미이 조아서 왔습니다. 도와 줄라꼬예. 말이 막 섞였다. 대구 사투리와 암튼 지역 불명의 사투리가 태어난거다... ㅎㅎㅎ
의외로 반응들이 긍정적이었다. 대로변에 나오자 다 전국에온 자원봉사 유티즌들이 넘쳐났다. 여기저기... 이어폰 끼고 가는 대학생을 만났다. 인사했다. 놀랜다. 노래를 듣던 중이라. ㅎㅎ
투표권 있냐구 물었다. 있단다. 기호 7번 유시민 아느냐구 물었다. 모른단다. 허걱, 이럴수가. 유시민을 모르다니. 좋다! 그럼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유시민 검색해서 좀 알아보라구 했다. 레퍼토리 당연히 읊었다.
학생 너무 진지모드로 돌입. 길에서 손을 배에 가지런히 모은 채 고개를 약간 숙이고 진지하게 듣는다. 꼭 누가 보면 혼내는 거 마냥. 자원봉사에 대한 취지 자세히 설명. 먹힌다. 먼지 모르지만 말하는 사람의 진심을 조금은 알아듣는 듯. 한참을 그렇게 길에서 떠들었다... 오늘 집에 가서 알아본단다. 당부했다 제대로 알아보구 제대로 보면 "7번"을 찍을수 밖에 없을거라고 ... 학생에게 깍듯하게 인사하고 보내주었다.. ㅎㅎㅎ 나두 넘 예절 바른사나이
지나가는 아주머니 바쁘게 길을 가신다. 인사드렸다. 레퍼토리 읊었다. - 그냥 보냈어야 했다 - 안 들을려고 하신다. 사정한다. 싫다신다. 다른 사람한테 하라고 하신다. 계속 길을 걸어가며 애원했다. 모질지는 않으시다. 틈이 보였다
한참을 들으시다 지금 주호영 유세장에 가는 길이라신다. 헉 이럴수가. - 이때도 걍 보내드렸으면 좋았다 - 그러나 오기가 발동했다. 어머님! 한가지 물어볼께예. .. 어머님! 주호영후보 지지하시면 만약에 주호영후보가 서울에 출마 했다치면 어머님 돈 들여서 저희처럼 서울 올라가 어머님 돈으로 밥 사드시고 유세장 찾아 다니시면서 지지하실 수 있겠습니까 라고 ... 그렇게 못하신단다.
어머님! 그런데 저같은 사람이 오늘 전국에서 천명 정도 대구에 왔는데 왜 왔겠습니까. 유시민이 조아서 왔심더. 도와 줄라꼬예. 대구가 너무너무 힘든 지역이라 도와 줄라꼬예. 어머님, 당은 한나라당 찍으시고 국회의원은 7번 유시민 찍어주십시요. 제발요. 웃으신다.
나는 또 애원했다. 그럴수록 다른 사람 잡으시란다... ㅎㅎㅎ 어머님 손을 잡았다... 어머님. 제발 부탁합니다. 아들같은 사람이 이리 부탁합니다. 비싼 밥 제 돈으로 사 먹고 다니는데 누가 시켜서 한 거 아닙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겁니다.
제발, 주호영씨는 떨어지면 청와대로 아님 장관으로 갈 수 있지만 유시민씨는 떨어지면 할 게 없습니다. 인물 하나 키워주이소. 어머님!!! 자꾸 웃으시며, 와 내한테만 그러노 하신다. 어머님 제발... 7번 유시민... 손을 잡고 놓지 않고 말씀드렸다...
계속... 한적한 주택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골목길을 막 들어와서 초인종을 누른신다. 대답이 없다. 같이 주호영 유세장 가기로 하신 분이시란다 안 계신 듯 했다. 그만 따라 오라고 하신다! 대답을 주시라고 했다! ㅎㅎㅎ
찍어주신단다! 또 애원한다. 말로만 그러지 마시고 국회의원은 7번, 정당은 한나라당 찍으시라고. 웃으신다. 그렇게 해주신단다... 보내드렸다. 정말 찍어주실려나...?
후회가 밀려왔다. 그분한테 투자한 시간이 약 30분 정도. 그 시간이면 몇 십 명을 만날 수 있는데. 그런들 어떠리. 다음엔 그 어머님 맘에 어떤 변화가 있으리라. 그것만 해두 감사하다
대로를 찾는 중 서 계신 5~60대 아저씨. 7번 유시민... 레퍼토리 가만 듣고 계신다. 대뜸 한가지 묻자! 이러신다. 네! 그런데 와 KBS 사장 사퇴 안하노... 헉, 유인촌이의 사퇴설이 먹히는 현장...
노무현이가 임명한 사람들이면 (이보다는 심한표현) 왜 사퇴 안하는데. 공공기관장, 임기가 남아 있어도 다음 대통령이 당선되면 다 사퇴해야지... 등등. 유시민이는 지가 책임을 질라믄 조용히 있재 머할라꼬 국회의원 나오노...
그러던 중, 중년 아자씨들 두명이 온다. 딱 보니 주호영 선거 운동 도와주는 머 그렇고 그런 사람인거 같더라... 자기들 바쁘다구 더 말하지 말잔다... 인촌이가 한 말이 여기서는 너무나 당연히 먹히는 곳이라... 막연했다.
조그마한 인쇄소를 지나며 7번 유시민 부탁드렸다. 반응이 좋으시다. 유시민 될끼다 이러신다. 레퍼토리 읊었다! 유시민 똑똑하재, 대구사람들 다 안다... 이러신다. 7번 부탁하구 감사 인사 드리구 돌아서는데 무심결에 들리는 소리.
그런데 내는 투표 안 한다... 헛,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안됩니더, 투표 안 하시면 저는 서울에서 와서 이렇게 부탁 드리는데. 귀찮다구 안 하시면 안 됩니더!!! 제발 7번 찍어주세요...이럴때 정말 힘들다... 유시민 될끼다 이러시면서 투표를 안 하신다니 참나...
계속 애원했다. 꼭 투표해주십사 하고 대답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그 인쇄소에 세분이 계셨다. 또 다른 한 사무실 문이 열려있고 사무실에 중년 남성 두 분이 계신다. 한 분은 통화중. 통화가 끝나길 기다려 인사를 했다! 서울에서... 주절주절. 들어오시란다. 커피 한 잔 주신다. 너무 친절하시다. 좋은징조... ㅎㅎ 2표다!
그런데 사장님 하시는 말씀, 유시민 내 동창인데! 엊그제 왔다 갔는데. 명함 보여주신다. 사인까지 해주시고 뭘 적어주고 가셨단다. 확인했다. 멀 좀 봐달라구 하셨단다. 그래서 봤는데 너무 좋다구 대박 날 사람이라구 하시더라는... 인사드리구 나왔다. 동성초교사거리 위치 물었다.
조금 나오니 연설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헉 내가 넘 늦었구나... 동성초등사거리가 멀지 않았나 보다. 연설소리가 들린다. 7번 유시민님의 연설 소리가... 너무 늦었다. 허기가 몰려왔다.
도착하자 마자 얼마 안 있어 파장. 다들 롯데마트 앞으로 이동한단다. 사거리 금은방에 들어가봤다. 민심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약간 젊은 분. 40대 초반 사장님...
먼저 장사 어떠시냐구 물었다. 좀 안 좋다구 하셨다. 금값이 금값인지라. 제가 귀금속 매장에 근무하는지라 업계 동향과 매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레퍼토리 읊었다!
사장님 하시는 말씀, 대구사람들 또라이란다. 인물을 못 알아본다구. 이런 고마울데가. 당신은 대구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 못 했다구 하는데 뭘 못 했는지 모르시겠단다. 당연히 찍어주신단다. 그리고 대구사람들이 유시민 후보를 키워줘야 한단다... 넘 고마웠다... 금아당 사장님, 마니마니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롯데마트로 향했다. 시간이 없다. 그래도 걸어간다. 가게마다 인사하구 7번 부탁드렸다. 다리가 아프고 허기가 또 몰려왔다. 시간을 보니 연설중일 시간. 롯데마트 1KM 남겨두고 택시 탔다.
걸어가도 되는데 왜 택시를 굳이 탔느냐. ㅎㅎㅎ 택시기사 한 분 포섭해 보려구. 백발이 성성한 기사분 차를 탔다. 나이가 많으신데 표정이 밝으시다. 벌써 머가 보인다. 레퍼토리 시작하니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유시민이 인물이라구... ㅎㅎㅎ 이건 머 작업 끝이다. 힘들게 보낸 야그 짧은 시간에 했다.
롯데마트 연설 끝나구 율동중이다. 신난 율동시간... 사모님을 처음 뵈었다... 그렇게 4월 5일, 저의 첫 공식행사는 끝을 맺었다........................... (2편은 다음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