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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게 돈 좀 빌려주세요^^;;
당희 | 2006-12-20 13:42:33 | 조회 113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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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넘었으니 12.19도 어제가 되었다. 노대통령이 극적으로 당선 된지도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오늘 국민일보 강당에서 열린 조촐한 기념행사를 보며 여러 가지 감회가 교차했다. 그래도 명색이 현역 대통령의 4주년 당선 기념행사인데 마치 죄지은 듯이 조용하게, 한풀이 라도 하듯 어려움을 토로하는 행사장의 모습을 보며 노무현을 지지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하는 쓸데없는 자괴감이 잠깐 들기도 했다.

하지만 노대통령의 여러 정책적 오류에도 불구하고 오류를 뛰어넘는 공이 더 많음을 지금도 여전히 확신하며 다시 한번 노대통령의 당선 4주년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그 누가 뭐래건 노대통령은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했고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도약시킨 공로를 부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통령이 퇴임 후 기거할 거처를 준비한다는 기사가 났다. 사택 신축비가 대략 12억 정도 든다고 하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은행 대출을 받는 것이라고 한다. 한나라당의 나경원이라는 아짐이 노대통령의 사저 신축을 빗대어 서민어려움 어쩌구 호화사택 어쩌구를 들먹이며 변죽을 놓는 발언을 한 모양이다.

대통령이 사택을 마련하려고 융자를 받았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나 제대로 알고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일까?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직을 마치고 이들이 입주한 사택의 규모를 여기서 자세히 나열할 필요도 없이 이들 전임대통령의 사저는 최하 수십억을 투입한 영빈관 수준의 저택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역대 대통령들은 무슨 돈이 있어 저런 호화 사택을 짓을 수 있었을까? 대통령의 월급이 재벌기업 오너의 수준도 아닐 진데 저런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저택에 입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소위 말하는 검은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검은 돈 유입 이외에 다른 이유를 댈 수 있나?

기업으로부터 막대한 정치자금을 받아 소위 통치자금이라는 이름으로 막대한 돈을 뿌리며 대통령의 뒷주머니는 뒷주머니가 아니라 관행이다, 라는 것을 당연시 여겼던 시절이라면 대통령의 사택 마련에 그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바뀌어 급기야는 대통령이 은행 융자를 받아 사택을 짓는 희한한(?)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받아먹은 돈이 있어야 사택이라도 짓지? 달랑 월급 받아 재테크 해 봐야 돈이 턱없이 부족하니 별수 없이 은행 빚 얻어 집을 짓는 세상이다. 누가? 대통령이.

대통령이 은행에 돈을 빌려 사택을 짓는 것이 어떤 의미를 함축하는 것일까? 이것은 일종의 전례가 될 것이다. 대통령도 임기가 다 되면 재테크를 하던지 은행 빚을 빌리던지 재주껏 사택 마련하라, 바꿔 말하면 그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기업으로부터 검은 돈 받지 말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융자는 한국의 정치가 이만큼 투명해 졌다는 단적인 예가 되는 것이다. 이 중요한 정치 투명성의 진전을 호화 주택 운운하며 폄하하려는 한나라당의 한심스러운 논평에서 난 한나라당의 수준을 볼 수밖에 없다.

자신들은 수십억짜리 아파트에 살며 대통령이 땡 빚 내 집 지으려는 것에 딴죽을 거는 발상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한 것일까? 이회창이 대통령에 떨어졌어도 빚더미에 올랐다는 소리 들어보지 못했고 세비만 달랑 받는 박근혜가 동네방네 돈 뿌리고 다녀도 그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물어보지도 못한다. 그 돈은 다 어디서 나왔는데?

너희는 계속 받아먹어라. 우리는 안받아먹겠다. 출입기자들에게 촌지 한 푼 준 적 없고 여기 저기 금일봉도 내놓은 적이 없는 대통령이 짠돌이라 그런 것일까? 받은 돈이 없으니 줄 돈도 없는 것뿐이다. 빼돌린 돈이 없으니 집 지을 돈도 없는 것이고.

대통령이 융자받아 집 짓는 세상, 이것이 바로 그만큼 한국 사회가 투명해 졌다는 반증이 되는 것이다. 한국의 정치발전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나는 너무 잘 보이는데. 선거철 나돌던 수건과 관광버스는 온데 간데없고 대선만 되면 거의 인플레 수준의 뭉칫돈이 돌던 그 시절도 사라졌다.

돈 놓고 돈 먹기라고 30억 써 국회의원 당선되어 300억 챙기려던 시대는 이미 과거가 되 버렸다. 3억 써서 국회의원 되도 본전 챙기기도 힘든 세상이 됐으니 더 이상 국회의원 하려고 돈지랄 하던 세상은 오지 않는다.

조중동이 아무리 깎아 내리고 물어뜯어도 세상은 벌써 이만큼 전진했다. 손바닥으로 가려서 가려질 것이 있고 가릴 수 없는 것이 있다. 금권 선거가 난무하던 후진국적 선거 풍토가 불과 몇 년 사이에 완전히 뒤집어졌다. 경제는 1류인데 정치는 3류라는 소리를 들었던 한국 정치가 이제 적어도 2류 소리는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이 스스로의 권한을 한정 지워 소위 군림하는 통치자가 아닌 대통령이라는 사전적 의미의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노대통령 여러 치적중의 하나인 정치의 투명화이고 그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대통령의 융자인 것이다. 대통령이 은행에게 "집 짓게 돈 빌려 주세요" 상상이나 할 법한 일이었나?
     

덧글쓰기 | 전체글 11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당희  

서프에서 보고 감동먹은 글입니다.

저번 주말 가족모임때 제 와이프, 세째누이와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대통령사택대출 소식을 전하는 라디오뉴스를 들었습니다.
나름 감동먹고 있는데....

누이왈: 나라꼴 이렇게 만들고 12억짜리 사택이나 짓고 잘한다~ 한꺼번에 6억대출은 또 왠말이래니?

와이프왈: (제 눈치를 보며....) 그러게요.

당희왈: 자기돈 6억하고 대출금 6억빌려서 자기가 자기살집 짓는다는데 뭐가 어떻다고 그래? 국가나 기업에서 지원해주는것도 아닌데 말야.
대통령이 수도권에 안살고 고향으로 내려간다는게 더 보기 좋기만 하고만....

누이왈: 뭐 그렇다는 얘기지 그런걸로 누나한테 따지니?

와이프: 쿡쿡 옆구리를 찌름.

당희왈: 담부턴 뉴스에 담긴 내용을 좀 생각하고 말하쇼~

썰~렁~
흑....
06-12-20

아 눈물난다  

자랑스런 우리 대통령 노무현...

쓰바....
06-12-20

온새미로  

한 발 더 나아가 대통령이 다시 시장도 되고 국회의원도 되어 국가에 또 봉사해줬으면 좋겠는디...
한 국가의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 시장과 국회의원으로의 턴이라....
난 노짱을 우려먹고 싶다...ㅎㅎ
06-12-20

시민폐인  

슬그머니 미소가...
06-12-20

해당화  

조선일보에는 이상한 뉘앙스를 풍기는 기사를 실었어요.

대단한 저택이라도 짓는 것처럼 대출까지 받냐?

뭐 이런식이죠.

지금 국민들 대부분은 노 대통령이 호화주택이라도 건축하는 줄 알아요.
언론에서 그런 식으로 기사 씁니다.
06-12-20

호화주택  

호화주택 건설 맞습니다.
퇴임하면 임대아파트에서 살겠다고 그러더니 대출까지 받아가며 그 큰집을
지어 살겠다니...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06-12-20

보소보소  

농담 하능교?
지금 강남의 아파트 60평짜리 한 채 값이 30억 하는데
<자기돈 6억하고 대출금 6억빌려서 자기가 자기살집 짓는다는데>

화화주택이고라...예끼 여보소~~

사족 : 임대 아파트 살려면 경호원들 땜시 안된다고 그러든데...
솔직히 난 노무현 대통령이 한 10년 더 대통령 했으면 조캈어...
어떠셔?
06-12-20

당희  

호화주택님.
영삼이 명지대기념관건은 어캐 생각하시는지?

당신은 호화주택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나 저는 아닙니다.
전직대통령 경호에 필요한 시설도 마련되어야하고 여러가지가 갖춰져야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지매입금+건축설계비+건축비가 들어가죠?

영 맘에 안드시면 대통령 고향에 임대아파트 한번 알아봐 주시죠?
06-12-20

당희님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 문제는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요청했다하니
그 대학이 알아서 할 문제라 왈가왈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구요.
노무현 대통령은 본인 입으로는 서민임대형 주택에서.... 하겠다 해놓고
정작 퇴임이 가까워지자 고향에 12억이 어떻고... 하니 웃기지 않소?
12억이든 대출을 받든 상관할바 아니나 쓸데없는 말을(지키지도 못할)
불쑥 뱉어놓고 이제와서 이러니 국민을 우롱하는게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이오?
그게 아니면 그 당시 발언은 인기용으로 그냥 한것이든지.
06-12-20

참딱도하오  

우째 그리 꼬였소?
첨에는 그리 임대주택서 살라 했겠지.
그치만 한두 문제가 걸리겠수?
아마도 아파트 주민들 불편하게 만드는 일도 싫었겠고
경호원들이 자기 땜시 힘들어 하는 거 맘도 편치 않았을 터이고

좀 인생 터 놓고 사셔, 오잉?
06-12-20

호화주택님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나라에 집짓고 살고픈 사람 몇이나 되겠습니까?
임대아파트 그거 참 몇년전 얘기지요?
몇년동안 노무현이라는 사람 품성이 변해서 고향에 사택짓는다고 하겠습니까?
님이 원하시는대로 임대아파트 들어가면 또 쑈한다는 사람이 나오지 말란법이 없을 듯 합니다.
저는 최소한 수도권에 사택 안짓고 고향에 내려가서 살겠다는 그 심성이 고와서 마음에 와닿은 글을 올린겁니다.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고....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0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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