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도 편지를 써볼까 합니다. 앞 뒤 두어 문장은 박무님껄 빌려왔습니다.
비록 악필이긴 하나, 자필로 쓰는데까진 써보겠습니다. 이렇게라도 두드려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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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대구에 십년째 거주하고 있고, 현재는 대구 동구 지묘동 xxxxx 아파트 X XXX 에
살고 있는 '시적모험(본명으로 쓸 예정)' 이라는 사람입니다.
오늘 저는 선생님의 얼굴도 존함도 그리고 연세도 전혀 모르나, 대구의 한 시민으로서
선생님께 너무도 간절히 청할 것이 있어 이렇 듯 편지를 씁니다.
저는 이번 4.9 총선에 무소속으로 '수성을'에 등록한 유시민 후보자를 지지하는 소시민입니다.
오늘 저는 제 지역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 이 나라와, 우리 대구를 위해 유시민이란
사람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한 간곡한 호소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유시민 후보가 딱히 초, 중, 고를 모두 대구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그를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독일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그의 화려한 이력에 혹하거나,
[대한민국 개조론] [거꾸로 읽는 세계사] [경제학까페] 이런 일련의 책들의 베스트 셀러
작가로서 그를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오로지 그가 얼마나 훌륭한 '일꾼' 인지에 대해서만 선생님께 얘기 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언제고 대선 무렵인가 KBS 에서 '대포 토크' 라는 프로그램을 방송 한 적이 있습니다.
노회찬 의원, 홍준표 의원, 유시민 의원, 정범구 의원이 나와 막창에 대포 한잔씩 하면서
다양한 얘기들을 나누었습지요.
그 때 혼자 능수 능란하게 막창을 뒤집어 가며 한참이나 '막창 예찬' 을 펼친 뒤,
유시민 의원님께서 좌중을 향해 하신 말씀이 있는데 전 그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국회의원 월급에 관한 얘긴데, 대략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유시민 의원님이 다른 국회의원님들께 :
국회의원 월봉이 대략 800만원대니까, 이것저것 다 따지면 연봉 1억이 넘지요?
우리는 대한민국 1% 내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를 하루치로 계산하면 25-30만원대가
나오구요. ( 그런 뒤 그가 이렇게 의문하더군요)
헌데 내가 그만큼의 월급을 받는 사람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한가? 라는 고민이 듭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의 이런 고민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기능적인 사람인 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국회의원이란 자리를 사회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려 합니다. 그 타이틀 내의
업무들을 파악하기보다 그 타이틀이 가진 힘에 대하여 먼저 다가가려 합니다.
여태 모든 정치인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일'이라는 것은 직위를 유지키 위한
최소한의 동력이였을 뿐이지, 그게 그들이 국회의원직을 추구함에 있어 주효한 장치로썬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헌데 유시민 후보자는 '국회의원' 이라는 저 타이틀을 너무도 명료하게 해석합니다.
결국 국민이 고용한 월급쟁이에 불과하단 겁니다. 일퍼센트로써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이
아닌 일퍼센트이기에 해야 할 책무들을 먼저 고민하는 사람이란 것입니다.
그에게 국회의원은 단지 저 정도 수준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가 넥타이 없이도 출근을
감행할 수 있었던 거구, 야당 의원으로서 또한 살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사고의 사람들은 이념이고 뭐시고를 떠나 월급을 주는 사람에게 최대한으로
충실하려고 애쓸 뿐입니다. 대표이사가 누가 되건, 시스템의 변화가 오건 말건,
자신에게 산재한 업무는 바뀌지 않는 것이라 믿으며, 불안정한 새 환경내에서라도.
회사를 위한 진실한 결과를 내놓는 것. 이게 본분이라고 믿는다는 겁니다.
꽁으로 뭔가를 먹는 걸 불편해 하고 업무 결과가 시원찮으면 스스로 막중한
스트레스를 받아하고, 반면에 결과가 좋을 땐 아주 당당히 스톡옵션을 요구하는 사람.
그가 그간 두차례의 국회의원직을 수행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써 해낸 성과들은
모두 이러한 신념과 자세에 기반해서 나온 것들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는 누구도 손대지 못하던 국민 연금을 개혁하였습니다. 이거 하면 인기 떨어질 꺼
뻔히 아는데도 그는 했습니다. 왜냐면 누군가가 욕을 먹더라도 우리 후손들을 위해
언젠가는 이 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제가 비록 소액이긴 하나, 나름의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써. 저는 이런 인재를 국가가
써야한다고 강하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일꾼을 선생님께서 부리시지 않으시면
너무도 아까운 인재를 낭비하시는 거라고, 선생님께 간절하게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선생님.
저런 양반이 공천 시비로 정신이 없는 정치판에서 일찌감치 마음을 비우고
대구로 내려 왔습니다. 그는 현재 어떠한 권력과도 결탁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는 오로지, 저와 같은 소시민들의 후원금과 지지만으로 지금 '수성을'에
맨몸으로 서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직접 만나보시면, 그가 정말 부드럽고
소탈한 사람이란 걸 또한 아시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의 귀한 한 표가, 대구를 건설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버릴 수도 있습니다. 밑으로부터 일어나는 변화.
부디 그 변화에 선생님께서도 참여해 주십사, 다시금 진실한 마음을 모아
이렇게 간절한 청을 드립니다.
혹 저의 졸필이 선생님의 마음에 불편함을 드렸다면 용서를 빕니다.
늘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문 앞에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8월 xx 일 대구 동구 사람 시적모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