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 날짜의 문제>
폐인님 : 와~ 눈이다. 정말좋다...내가 그랬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꺼라고~
나 :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니고 화이트 송년회~
폐인님 : 지예사랑님~ 뒤에 창문 좀 내려주세요~
지예사랑님 : (반 정도 열어준다.)
(다들 불안하다. 얼굴을 다 내밀면 위험하니...)
폐인님 : (더 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지예사랑님 : (더 내려준다.)
폐인님 : (그래도 위험을 아는지 눈만 빼꼼히 내서 하늘을 본다.)
(격앙된 어조로 연신 감탄사를 남발한다.)
너무 좋다. 진짜 예쁘다~
거봐~ 내가 그랬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꺼라고~
나 : 후....화이트 송년회라니깐~!
<2탄 : 순서의 문제>
폐인님 : 와~ 첫 눈이다. 너무 좋다~~~
너 이렇게 많이 오는 첫 눈 본 적 있어?
나 : 첫 눈이 아니에요~
폐인님 : 난 첫 눈올 때 방에서 자고 있었단 말이야~ 진짜 좋다~
(연신 반복된 감탄사를 날린다.)
폐인님 : 진짜 많이 온다~ 너 이렇게 많이 오는 첫 눈 봤어?
나 : 첫 눈이 아니라니깐~!
지예사랑님 : 첫 눈이 아니라 첫 함박눈이에요~
<3탄 : '언제'에 대한 대답은 '언제'들을 수 있으려나? >
지예사랑님 : 폐인님은 언제부터 유시민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폐인님 : 뭔가를 계속 예기하신다...대답의 서론은 아직 시작도 안되었다.
지예사랑님 : (말 중간에) 그래서 언제부터 유시민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폐인님 : 다시 계속 예기한다...서론은 들어가지도 않는다.
(................................펑펑내리는 눈 속에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지예사랑님 : (웃으며)그래서 언제부터 좋아하시게 되었냐니깐~!
폐인님 : 아....지난 2002년 대선 끝나고 부터....(기억이 잘 안난다...)
모두들 : (웃는다....잔잔한 웃음이다...)
그렇게 차 속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각자의 도착지가 다른 것과 같은 그런 대화.....^^
개인적으로 폐인님의 남다른 세계가 좋다...ㅎㅎ
시민폐인님이 먼저 내리셨다.
(다들 눈 삼매경에 빠져 집에 안들어갈까봐 걱정이다.
동사무소에라도 신고를 해야되나?ㅋㅋ)
그리고 막차가 끊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청구역에서 내가 내렸다...
분홍색 풍선과 함께...
다행이다 안암까지가는 막차를 탓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인생은 마지날(marginal)이 지배하는 법이다..
안암에서 내려 올라가고 있는데 한 꼬마아이가 나의 풍선에 지속적인 눈초리를 보낸다.
나의 희망을 담은 풍선을 그 꼬마에게 줄 수 밖에 없었다...
올해말까지 간직하고 싶었는디....
나의 꿈을 담은 풍선....
지역주의 청산을 향한 정치개혁....
그래서 국민과 정치가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시대의 도래....
암튼 처음 참가한 진지 송년회는 그렇게 끝이 나고 이렇게 약간의 후기를 쓰고 있다.
아쉬움 속의 즐겁고 반가운 송년회였다....
다음날 첫차를 타고 집에 가고 싶었는디...
놀 땐 화끈하게~!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