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는 소리
설거지하는 소리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휴일 오후에 저희집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오디오에서 들릴락 말락 음악도 나옵니다.
저는 서재에 있고 마누라는 외출했습니다.
환갑은 조금 넘었을 것 같은 연세의 도우미아주머니 오셔서 집안일하고 계십니다.
만삭인 아내 때문에 제가 집안일을 다해왔는데..별로 신통찮았나 봅니다..
사실 구석구석 대청소는 이사올 때를 빼곤 한 번도 해본 적 없습니다..
생선구이기같은 경우엔 한 번도 제대로 씻은 적 없습니다..한 번 씻으려면 비린내도 많이나고 해서 대충
비우고 다시 사용하곤 했습니다..
간단한 것들만 하는데 도우미가 필요치 않아 자주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매일하는 집안일이라봐야 한 두시간이면 되는데 그것 때문에 남의 손 빌리기도 그렇고..그래서 제가 했습니다..
손빨래도 좀 해봤는데..맘에 영 안든 모양입니다..결국 아주머니 한 분 오셨습니다...
아침부터 하시는데...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돈은 아내가 드리니 얼마인지도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단순노동이 비싼 돈 못받는거 정도는 저도 압니다...
열시 쯤 오셨는데...지금이 한 시가 넘었는데도 밥드실 생각을 안하시네요..
제가 미안해서 시켜드릴까요라고 권해봤는데도 마다하시고...라면 끓여드세요라고 해도 그냥 넘기시네요....불편하실 수도 있겠다하고 그냥 물러났습니다...
우리는 다 같은 인간인데..누구는 편히 사람을 부리고 누구는 그 일을 합니다...일에 대한 수고비가 중간에 있긴 합니다만...연세많은 분이 하시니 참 뭐합니다...죄송스럽기도하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도 생각나고...그냥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제가 해버릴까 생각도 해봅니다만...
그건 그 분이 더 싫어하실거 같고...
일 잘하시길레...전화번호를 여쭤보니 안가르쳐주십니다...사무실로 전화하라고 하십니다...사무실에 수수료를 내야하는 것 때문에 그러시겠죠...저는 바로 전화드리면 다음엔 수수료만큼 더 받으실텐데..그냥 전화드리는게 어떻냐고 했더니...그러지 말라고 하십니다...
참 착한 분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참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하나...생각하게 하는 일요일 오후에 잡글 올립니다...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