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7일 경부운하 반대 문경 봉암사 참회•정진법회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눈으로 성찰하자”
2,000여 사부대중 경부운하 백지화 촉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경부 운하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는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눈으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ㆍ정진법회’가
3월 7일 오후 1시 문경 봉암사에서 봉행됐습니다.

2,000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법회에서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은 먼저
“봉암사 결사를 단행한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오늘 산문을 열었다”며
“출세간의 상징인 봉암사에서 법회를 연 것은 우리 국토의 근본을 허물어 놓을 대운하 건설이라는 미망을 지혜로 돌려놓기 위한 것”이라고 법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조계종 호계원장 법등스님과 조계종립 태고선원장 정광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종교인들이 종교적 양심을 바탕으로 울리는 이 경고의 종소리를 듣고
새 정부는 부디 운하건설을 포기하는 결단이 있기를 촉구한다”며
“우리의 이러한 뜻을 알리기 위해 도보행진을 계속하는 종교인 여러분의 행보에 거듭 경의를 표하며, 뜻하는바 목적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월주스님, “운하는 불국토의 기반 무너뜨리는 일”
법회에는 前 총무원장 월주스님(김제 금산사 회주)이 참석해 법어를 내렸습니다.
월주스님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반도 대운하 구상’은 단군이래 우리 민족 구성원의 생명 터전인 국토와 환경을 파괴하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운하 건설은 부처님 법과 불교가 살아 활동할 불국토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일”
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월주스님은 봉암사에서 운하 건설 반대 법회가 열린 이유를 설명하며
“불법재세간(佛法在世間)하야 불리세간각(不離世間覺)이니 이세멱보리(離世覓菩提)하면 흡여구토각(恰如求兎角)이니라-불법은 세간에 있어 깨달음은 세간을 떠나 있지 않으니 세간을 떠나 보리(깨달음)를 구하면 그것은 마치 토끼뿔을 구함과 같으니라"
라고 법어를 내렸습니다.
수경스님, “국민복종 강요하는 개발독재적 발상 멈춰야”
이날 법회에서 참석자들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스님이 낭독한 글에서 참석자들은
“우리사회는 ‘물신의 폭력’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으며 대운하는 경제를 빌미로
국민의 복종을 강요하는 신개발독재적 발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또
“교회의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은 섬김의 의미를 진정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며
대운하 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습니다.
수경스님은
“지금 이순간 대운하 백지화 결정이 난다해도 우리는 생명의 강을 따라 계속 걸을 것”
이라며 “강을 따라 걸으며 보았던 아름다운 풍광과 생명에 대한 경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봉암사 법회에는 월주스님과 법등스님, 정광스님, 수경스님, 도법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함현스님, 대승사 선원장 철산스님, 서울 수국사 주지 원담스님, 실상사 화엄학림 학인스님들, 운문사 승가대학 학인스님들, 신명 통합민주당의원,
유시민 의원을 비롯한 300여명의 스님과 김지하 시인과 환경단체 관계자,
불교계 단체의 불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른 새벽
몸을 낮추어 보니
세상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삶의 몫이라면
자신에게 무릎을 꿇어야 됩니다.
몸을 낮추는 일은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낮은 문입니다
몸을 낮추니 작고 하찮아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섬세한 색과 그 빛에 마음이 열리고
사랑이 생깁니다.
헨리 밀러는 가녀린 풀잎같이 미약한
것이라도 주목을 받는 순간
그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말로 형용할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하나의 우주가 된다고 합니다.
이슬을 내눈에 담으며 풀잎 같이
미약한 우리를 위하여 한 없이 낮아지신
당신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새벽마다 맺히는 수 많은 이슬 방울의
영롱함도 몸을 낮추어야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