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에게 드리는 고언(苦言)
-이 글을 쓰고 나서 총선불출마 기사를 접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역에선 그럴 경우에 무소속 출마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불출마 선언한 것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런 사실과 무관하게 이 글은 안희정씨에 대한 진심어린 고언으로 쓴 것입니다.-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안희정씨가 공천문제로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글에서 필자는 그에 대한 지지와 비판의 두 가지 면을 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대학동문, 논산계룡금산 열린우리당 창당 동지, 친노성향의 개혁동지로서 현재는 동지이자 동지 아님의 위치에서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선배님으로 호칭하지만 존칭을 생략함을 혜량 바란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적인 데이터를 약간 더하고자 하며, 이것이 현재 개혁진영이 당면한 무기력하고 애매모호한 포지션에서 벗어나는 길이자, 민주개혁세력이 87년 체제를 훌쩍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를 확고히 건설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필자는 2001년 민주당에 입당하고 전국 학생운동을 주도한 서울 모지구당 위원장 수행비서로 시작하여, 2002년 노무현후보 충남선대본부 상황실장, 충남도당 정책국장을 역임하고, 계룡시 지방선거에 노무현(그와 찍은 사진), 열린우리당의 타이틀을 갖고 두 번 출마했으며, 안희정은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소장, 노무현후보 정무팀장,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이후 노무현 전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03년 11월에 그를 처음 만났다. 열린우리당 논산금산계룡 지구당 창당대회에서였다. 기억나는 것은 그는 각 시군 지역에 모두 지구당을 두고 운영하겠다고 한 말이다. 이때 필자는 그의 마인드에 대해 의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수십년간 제왕적 지구당위원장이 지배해왔던 지구당제도를 폐지한다는 논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시군별로 대등하게 지구당을 두겠다는 발상은 그 후 지역당협 체제와 일치하였고, 그 점에서 지구당 위원장이 지배하는 구조가 아니라, 각 지역의 당원이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상향식, 수평적 시스템을 말한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대선자금문제로 안양교도소로 수감되고 다음해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되었고, 새로운 지구당 위원장은 전국최초의 여성장군 출신이었다. 이때 필자는 서산 M의원 캠프에서 공보일을 보게 되었다.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선 이인제가 당선되었다.
그 후 많은 시일이 지났고, 많은 정치인들이 이합집산을 계속하는 가운데, 대략 2005년부터는 필자도 평소의 소신, 정치적 견해를 적극 개진하게 되었다. 그것은 2001년부터 당원간의 독서회를 운영하며 고대 로마의 민주정치를 연구하면서 갖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후 나름대로 방대한 이론을 구성하여, 전국의 국회의원 사이트에 무차별 살포한 그것에 들어있는 수평적 리더십, 상향식 민주주의, 의무에 비례한 당원의 권리 등의 내용이 나중에 개혁당에, 열린우리당에 반영된 것을 보게 되었다.
이는 필시 우연이겠거니 여기며, 어쩔 수 없는 시대정신이 자연스레 반영된 모습일 것이다.
필자는 우리는 당원으로서 정당히 당원의 권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나름대로 일관되게 반영코자 주장해 왔다. 역사적 사명감이라고 한다면 분에 넘치는 자평으로 보이겠지만, 이는 분명히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문제라고 확신한다. 필자보다 훨씬 강력하게, 진지하게 당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해온 동지들이 많이 있다. 이 글의 목적에는 그분들이 현시점에서 전면에 나서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안희정과의 관련성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먼저 현재 안희정씨가 당면한 논산계룡금산의 통합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그의 주장이 맞다고 본다. 이제 당이 공천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 말이다.
민주당에서는 지금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공천혁신이라는 부진정한 이름을 내걸고 있다. 이는 정치철새들을 함께 공천대상에서 제외시켜야 진정한 명분이 될 수 있다.
이인제는 당적이 무려 9개나 붙어 있는 걸레 정치인이다. 그는 정치를 코메디로 전락시키는데 기여한 건국후 1등 공신이다. 그에게 공천장을 주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의 1등공신인 지역구 정적, 안희정을 배제하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홍업, 이용희, 신계륜 등 거물급 의원이 배제되는 것은 통민당 내 민주당, 열린우리당, 친노인맥을 모조리 숙청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봐야 한다.
이는 정치개혁의 관점에서 그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는 사안이기는 하다.
이른바 부패정치인이 공당의 후보가 될 수 없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이 정당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보편타당한 기준으로, 다른 입장에 있는 당사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민주화 과정에서 달았던 별들은 자랑스런 것일 수 있으며, 비주류 정치인으로 주류 정치에 진입하기 위해 어찌할 수 없이 묻혀야 할 진흙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 안희정을 희생하여 이인제 같은 철새정치인이 반사적 이익을 얻을 수 밖에 없는 공천이 혁신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근본적으로 문제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안희정이 분명히 탄압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안희정씨 역시 문제가 많다.
이는 이해찬, 유시민, 김두관, 김원웅 등 모든 정치인들, 특히 노무현 정권에서 혜택을 받았던 친노성향의 정치인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근본적 한계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진정한 민심을 통찰하지 못하고, 정치를 선도해가야 하는 지도자로서의 중대한 결격이라 할 것이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그분들 뿐 아니라 그분들을 지지하는 분들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과제일 것이다.
한마디로 현재 안희정이 부딪친 어려움은 친노진영 정치인들의 무능이 가져온 것이며, 여기에 정치인 안희정이 가진 개인적 한계성이 그 원인을 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개인사적 내용을 장황히 서술할 여유는 없기에 최소한에 한정하고자 한다.
일찌기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으로서 그의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안희정은 청와대에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정당을 선택하였다. 노무현이 제기한 새로운 정치의 주자로서 험난한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이다. 이 점에서 필자는 안희정의 그릇됨을 알아 보았다. 지구당 창당맴버이자 친노진영의 동지로서, 온이든, 오프이든 나름의 진심으로 소통하여 오면서 그가 정도를 걸으며, 정치인으로서 성공하길 빌었다.
하지만 언론에서 보이는 안희정과 지역에서 마주치는 안희정은 확연히 달랐다.
그것은 구태정치의 큰 틀안에서 새로운 정치의 내용을 담고자 하는 한계를 처음부터 노정시키는 것이었다.
열린우리당 충남도당 창준위 건설에서 처음 안희정에게 실망하게 되었다.
참고로 충남 선대위 상황실장을 역임한 필자는 당시 대통령 후보 대변인, 당선자 대변인, 충남선대위원장인 M의원의 특보를 일시 한 적이 있다. 2005년 경부터는 당원 중심의 독자 노선을 걸으며, 어느 정치인의 계보에 편입되는 것을 거부해며, 당원파를 천명해온 필자로서는 현재 특정 정치인을 두둔하고, 특정 정치인을 흠집내고자 하는 의도가 추호도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
당시만해도 충청권 의원으로서 이인제를 지지하지 않은 정치인은 전무하였다. 정당정치의 측면이나 정치도의, 원칙의 면에서는 이인제 사퇴 이후 노무현 후보를 적극 지지하였다면 그는 동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필자는 정치인 이인제를 지지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초창기 노사모 회원이었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러나 충남도당 공동 창준위원장은 문석호를 배제한 안희정, 송영진이었다. 송영진이 누구인가. 그는 이인제 측근으로 후단협 맴버이고, 도박혐의로 구속된 국회의원이었다. 이것이 안희정의 오점이 되었다. 그의 측근들은 모두 승승장구하였다. 청와대 행정관에, 비서관에, 공사 이사장에, 대학 부총장, 총장 할 것이 없이 그들은 모두 그의 측근에 가깝거나 아부한 자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필자와 지근거리에 있으며 그들의 오만불손과 불공정 처우를 보여주었던 자들이다. 이에 대해 사설을 늘어놓지 않지만 그중 한 가지만 밝히고자 한다.
안희정 사조직이라 할 대둔산 산악회가 있다. 그곳의 회장은 2003년 필자와 런닝메이트였던 계룡시 시장후보였다. 그는 지역에 소홀히 하며 당시 측근이었던 분들에게 모두 배척당하며, 오로지 권력의 실세인 안희정에게 충성을 맹세한 정치군인이었다. 준장출신인 그는 논산계룡금산 지구당 창당식 뒷풀이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안희정에게 무릅꿇고 평생 주군으로 모시겠다는 알랑방구를 뀐 자이다. 그는 2007.12.18. 대통당을 탈당하였고 현재 한나라당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한다.
하나만 더 추가한다.
지역이든 전국이든 참평의 모든 대소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최측근, 청와대 OO행정관까지 하였던, 을 보조하는 한명이 있다. 그는 지난 지선에서 필자를 떨어뜨리라는 말을 우리당 운동원들에게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는 옆방이었던 선거사무실에서 근무하였던 실무책임자에게 직접 들은 말이다. 그는 지역 모단체의 회원자격을 박탈당할 정도로 지역 민심을 잃어 버린 자이다. 이런 안희정 측근들의 모략정치는 과거 안희정 측근중 대부분이 이탈한 이유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필자는 요즘 유행하는 고.소.영의 고로 인한 근거없는 역차별이 분명히 지난 5년간 존재하여왔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것이 학연, 지연, 혈연을 배제하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안희정에게 적합한 행위였다고 보지 않는다. 그것은 무원칙, 무소신, 측근, 계보정치를 유지해왔던 그의 구태의연한 행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들이었다. 가당치 않는 안희정 측근들의 배제정치, 끼리끼리 껴안기 정치는 오늘의 안희정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었던 안타까운 원인이었다고 본다.
필자는 처음부터 그에게 기대하려는 마음을 접었다.
그것은 그들의 원칙이 무엇인지 전혀 감을 잡을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외면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안희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서운한 점, 실망한 점이 없지 않으나 노무현 대통령이 제시했던 새로운 정치의 꿈은 소중하며, 그가 갈망했던 부패정치, 지역주의 청산이라는 대의명분은 분명히 놓을 수 없는 가치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안희정씨의 정치적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기에 이런 비판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는 반드시 털고 갈아야 할 측근정치의 부정적 측면이다. 오늘의 안희정이 초라하게 보이는 것은 그가 노무현 대통령의 분신으로서 왜곡된 민심의 희생양이 되는 면이 있는 반면에, 정치인 안희정 자신이 역사의 고비마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잘못된 현실과 타협해온 후과일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그것이 공식적으로 노무현 전대통령이 5번이나 열린우리당 해체에 대해 비통해 하며, 후일 누군가가 당신이 이루고자 한 과제를 대신해 주기를 바라는 진정한 뜻을 헤아리는 길이며, 그것이 노무현의 핵심 측근으로서 가져야 할 진정한 의리가 아닐까 싶다.
또한 그것이 안희정으로 대변될 수 있는 노무현 이후의 민주, 개혁, 진보진영이 초라한 위상을 극복하고 대동단결할 수 있고, 대약진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정치인 안희정씨의 정치적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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