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전략으로 승리했을까요? 원칙과 상식으로 승리했을까요?
원칙과 상식이 뭡니까? 그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만큼 쉽고 분명하고 이면이 없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건이를 넉다운시켰다, 정운찬를 물먹였다, 이제 손학규도 끝났다, 정동영이도 끝장낼 거다. 어떤 때는 맞는 것도 같고 어떤 때는 틀린 적도 많지요.
자, 노무현 대통령이 상식과 원칙에 충실하다는 점은 신뢰하십니까? 그럼 그 양반은 그냥 할 말을 한 것 뿐입니다. 의도나 숨은 계략 없이 긴 건 기고 아닌 건 아니다 라고 한 겁니다. 그게 전부!!! 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고 역사의 승리자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곳의 어느 누구도 의심치 않겠지요.)
우리는 너무 전략적이지 않습니까?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 의원은 상식을 말하는데 우리는 두 분이 뭔가 큰 노림수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 그래서 통쾌하게 한나라당 뒤통수를 날려 주기를 바랍니다. 가끔 진보라고 자처하는 분들과 술을 마시다 보면... 아찔할 때가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 의원의 눈높이는 딱 시장에서 만나는 아주머니나 동네 할머니와 맞춰져 있다고 봅니다. 그분들의 정치는 쉽습니다. 숨김이 없습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닙니다. 그래서 색안경만 벗으면 그분들의 이야기는 시장 생선가게 아주머니부터 대학교수까지 전부 다 편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지자들의 눈높이는 너무 높습니다. 어려운 언어와 어려운 사고(복잡한 사고)로 무장하고 노무현, 유시민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계몽하려고 듭니다. 두 분에게 분명히 히든카드, 비장의 무기가 있을 거라 기대도 합니다.
반대하는 세력은 악의 축이고 무식하거나 비겁하거나 무책임한 집단입니다. 그래서 계몽을 하거나 물리쳐야 한다고 여깁니다. (혹은 그런 인상을 줍니다) 일반 시민들은 정치를 모릅니다. 관심이 없지요. 정확히 말하면 그,들,만,의 정치에 관심이 없지요.
노무현, 유시민 두 분은 그런 분들, 진정한 시민주권자들에게 정치를 돌려 주려고 하지요. 그럴려면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두 분처럼 세상을, 정치판을 상식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그러다가 당해도, 그래도 그러해야 합니다.
때로는 우직하고 미련한 것이 전략적이고 똑똑한 것을 이길 때가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것을 증명하셨고, 유시민 의원이 그것을 재증명하려고 하고 있지요. 과연 두 분의 관심이 이 나라의 역사의 흐름일까요? 총선의 성패(승패)일까요?
유시민 의원의 시선은 5년 후 대선에 있을까요? 일반 시민들의 고단한 삶에 있을까요? 시민주권자들을 위해서라면 그까짓 대통령 자리 줘도 안 가질 수 있는 분이 유시민 아닐까요? 더디더라도 다 같이 가야만 역사가 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자인 건 혼자 앞서 간 것이 아니라 욕 먹더라도 온 국민과 함께 가려고 기다려 주는 인내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제가 본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한 발 뒤에서 또는 나란히 걸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시민 의원 역시 국민을 이끌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나란히 또는 한발 뒤에서 역사를 함께 걸어가려는 분이라 여깁니다.
항상 눈팅 열심히 하고 그 정도가 딱 제 수준이라 여기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두서없이 올립니다.
모두들 건승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