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 한나라당 박계동의원 지구당 사무실이 있습니다.지하철을 이용할라 치면 지나지 않아도 되는데 버스를 이용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곳을 지나게 되어 있지요.
오늘 버스에서 내리니 전경 버스 3대가 정차 되어 있고 전경들이 여럿 보이더군요. 무슨일인가 싶어 주위를 살펴보니 휠체어와 목발 그리고 여러 장애로 인하여 행동이 불편한 장애우들이 인도에 앉아 칼바람을 맞으며 농성을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육교계단과 박계동의원 사무실 창문에는 [복지예산 삭감 획책하는 한나라당을 규탄한다]라는 현수막과 시위문구가 걸려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장애우 한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견 그런 시위 현장에는 군중심리에 휩쓸려 나오신 분들도 많은 것이 사실인데 그분들은 장애우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나온 이유와 분노를 제법 소상하게 설명을 해 주더군요.
자신들은 지체장애인 협회에서 나온 사람들이며 한나라당이 이번 예산 심의에서 복지 예산(장애인 예산) 1조 5천억을 삭감하려는 안을 국회에 제출 했다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 박계동 의원이 있으며 따라서 박계동 의원 사무실과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다분히 장애인 예산 삭감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삭감해야 할 예산(가령 국회의원 세비 및 관련 예산, 기득권층에 대한 예산)에는 침묵하거나 오히려 확대 하면서 정작 그 예산 없이는 생활 자체가 곤란한 장애인 예산을 삭감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장애인 복지 시설을 지으면 업무와 연관이 있고 수행 할 수 있는 장애우들을 고용하는게 우선일진데 장애우들 일자리 창출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작 그들이 원하는 것은 몇조각의 빵이 아니라 자립할 수 있는 터전을 원하는 것이겠지요...
집에 들어와 한나라당의 복지예산 삭감안을 살펴 보았습니다. 저는 충격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괄적인 내용만 뽑아 봤습니다.
1. 장애 활동 보조인 지원 예산 전액 삭감
2. 독거노인 도우미 파견 예산 전액 삭감
3. 노인 돌보미 지원 사업 예산 전액 삭감
4. 국.공립 보육시설 신축 및 보육시설 확충 예산 50% 삭감
즉 내년 복지부 예산 중 장애우 복지 예산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삭감하자는 내용입니다.
한나라당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이 예산이 내년 대선을 위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것입니다.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분노가 끓어 오릅니다. 그들 눈에는 모든 사안이 다 정치적, 정략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나 봅니다.
과연 이러한 정책이 선심성 정책입니까?
설사 선심성 정책이라 한들 어떻습니까? 장애우들에게는 자립과 재활 그리고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소금과 같은 예산인데 말이죠.. 1조 5천억? 물론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 장애우나 소외된 이웃들 보담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돈이기도합니다.
국회의원의 임무 중에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 되지 않도록 예산을 심의 하고 감시하는 임무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계동의원님 이하 한나라당 의원님들 그 임무가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서 예산안 삭감하는 거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당당하십니까?
아마 그들은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걸린 집단 같습니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 한나라당 발언에 의하면
"참여정부가 유독 장애인에게만 가혹하다.예산을 이유로 각종 정책에서 장애인들이 철저하게 소외되거 있다" 라고 했걸랑요? 과연 그들의 본 모습은 무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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