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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어쩌지 못하는것.
폭포수 | 2006-12-10 10:25:16 | 조회 86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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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도 어쩌지 못하는 것. 나는 담배를 50년 가까이 피워왔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피웠으니 햇수로는 48년이 되는 셈이다. 그때 학교담 밑에서 몰래 같이 담배를 피웠던 까까머리 단짝친구 둘은 모두 몇년전에 담배를 끊고 지금은 나 혼자만 아직 담배를 아직 피우고있다. 평생을 학교에서 일하며 살아온 한 친구는 지난 40여년 동안 매년 금연과 치열한 전쟁을 치루며 살다가 7년전쯤 끊고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국가기관에서 30년간 봉직했던 또 한친구도 몇년전 정년퇴직 한후 단번에 담배를 끊어 버렸다. "나쁜 놈들...나 혼자만 남기고 지들만 맑은공기 찾아 떠나다니.." "따라와 봐 임마! 니코친없는 이 청정공기 맛을 니가 알런지 모르겠다" "이 담배 끊고나면 다음에는 밥 끊을까바 무서워 못 끊는다" "술도 끊은 두꺼비가 담배를 못 끊는 것은 뇌의 구조가 고장난 것이지" 50년동안 교분을 나누고있는 친구들과 만나면 매번 주고 받는 농담이다. 당뇨를 앓고있는 나는 두달에 한번씩 주치의에게 들려 체크를 한다. 고혈압까지 달고 사는 내게 의사는 늘 경고를 보낸다. 처음에는 담배를 끊으라 권하더니 다음에는 혈관이 어떻고 저떻고하니 남성 기능도 상실할 것이라고 겁을 줘도 효과가 없자 간이 망가진다며 채혈 검사 결과 GOT,GPT 수치를 들먹이며 겁을 주곤했다. 그래도 금연을 못하자 하루는 정기검진때 담배 피우려면 나한테 오지 말라며 벌컥 화를 냈다. 그래도 금연을 못하자 하루는 폐를 찍어 보자면서 X-Ray 촬영을 했다. 그날 오후 결과를 보던 원장은 갈비뼈가 죽 나와있는 필름을 유심히 보더니 한숨을 쉬는 것이 아닌가. 나는 겁이 덜컥 났다. "참...기가 막힐 노릇이네요" "그렇게 담배를 피워댔는데 가슴속이 이렇게 깨끗하다니 내 원참.." 나는 기가 살아나 자랑스럽게 한마디 했다. "8순을 넘기시고 돌아가신 제 할아버지도 아버님도 돌아가시는 날까지 담배를 피우셨어요" "아마도 우리혈통에는 니코친에 강한 유전인자가 있나봐요" 주치의는 정색을 하며 딱 잘라 말한다. "이제부터 나한테 오지 마세요" 그뒤 나는 주치의를 바꾸고 병원도 옮겼다. 그런데 바뀐 주치의는 한술 더 떠서 내게 죽일듯이 욱박지른다. "담배를 피우면서 약은 왜먹고 정기검진은 왜 합니까?" "몸이 얼마나 나빠지는지 한번 실험 해보자는 겁니까?" 산너머 산이라 했던가... 의사들은 애연가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공격의 끈을 바짝 조이며 집요하게 금연을 요구한다. 더 이상 물러설데가 없어진 나는 그 다음부터 아예 담배 끊었다고 거짓말을 하기에 이르렀고 주치의는 내가 담배를 끊었다고 챠트에 기록해 놓았다. 나는 담배에 대해서 만큼은 대단한 고집을 가졌다. 담배연기를 향한 철학이 탄탄한 애연가로 손색이 없다. 온 세상이 담배피우는 사람들을 모든 건물안과 밖에서 몰아내려 하지만 끊고자하는 의지가 피우고자하는 욕망을 지배하지 못해 벌어지고 있는 전쟁터에서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도 이제 끊기는 끊어야 하는데 평생 동반자처럼 사랑한 이눔의 담배가 아직까지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에서 그를 놓아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길 수 없는 것 딱 하나가 있다. 아직도 거실에서 겁도없이 담배를 피워대는 나에게 간경화를 앓고있는 마누라가 죽기살기로 대들면 아마도 마지못해 담배를 끊는 시늉이라도 할테지... 그러나 심성이 착한 아내는 30년 같이 살아오는 동안 단 한번도 그렇게 강하게 대시해온 적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극력 반대를 해본 적이 없다. "당신의 담배연기때문에 내 병이 더 깊어진다" 라고 대들만도 한데 말이다. 061207 두꺼비. He'll have to go...Jim Reeves

출처 : 두꺼비 집(청운령 예술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 두꺼비
     

덧글쓰기 | 전체글 2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달뫼인  

우~와
대단허십니다.

난62년도 겨울부터 피워왔으니 아직은 그경지에 이르지못했군요.

뭐 자랑은 아니지만 고등학교입학하든해부터 피워댔으니-----

아직은 담배에 좋고나쁨에대한 애기보다는 피우는것이 죄악이라는 생각은 안하고산답니다.

줄잡아하루한갑으로계산하드라도 일만육천갑이고 돈으로 계산하면 인프레를감안하여도 천원씩하여도 천육여만원

얼마나 내가 더 피워없앨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끊고싶은 생각은 없답니다.

왜냐고 누가묻는다면

단지 존재하는것은 필요한것이니까 라고 대답할래여~~~~~~~~~~~
06-12-10

푸른산  

폭포수님// 이노래 정말 좋아하던 노래였습니다.
he'll have to go (그는 가야만 했어)란 노래를 다시 들어니 소녀시절 다시 생각나는군요.
님은 나를 40년 전으로 돌려 놓았군요. 전화기에 대고 사랑한다고 속삭여 달라는 저 가사에
매혹 안될 소녀가 있었겠습니까? 저 달콤한 목소리....
헌데 님은 음악도 올릴 수 있는 멋쟁이 시군요.나 컴앵이어서 슬퍼요....흑흑
0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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