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휠체어 장애인도 영화 본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포항CGV
아랑아빠 | 2008-02-11 14:52:00 | 조회 1733 인쇄하기
http://usimin.co.kr/20063     


트위터 페이스북


어제, 전부터 벼르던 '우생순' 영화를 보고 왔다. 우리 가족 영화 보는 멤버 중 아랑이는 컸다고 혼자 있겠다고 해서 집에 두고 아랑엄마랑 장인어른이랑 3명이 갔다.


먼저 표를 사는데, 동반 1인까지 4천원에 볼 수 있는 장애인 복지카드 1급짜리 아랑엄마 것과, 혼자만 4천원에 볼 수 있는 5급 복지카드 내 것을 내밀었는데 자기들끼리 수근대더니, 죄송하다면서 자기들은 독립유공자만 할인된단다.

 

전에 영화 본 포항시너스와 포항시네마에서는 장애인 할인되더라고 하니 CGV는 그렇단다. 한 5년 전인가 분당CGV에서 할인받았다고 해도 그건 모르겠고 지금은 안된단다. 몇 달 전 포항시 멀티플렉스 상영관 홈페이지 가 보니 다 할인되던데.

 

시간을 보니 다른 곳으로 가면 다시 2시간을 기다려야 할 터, 이 문제는 나중에 제기하기로 하고는 표를 끊고 들어갔다. 자리는 권유하는 대로 제일 잘 보인다는 뒤에서 두 번 째 줄로 정했다.

 

아랑엄마는 아래에 두고 장인어른 자리를 먼저 찾다가 이상한 것을 보았다. 수십개 계단을 올라가야 그 자리가 나왔다. 경사로도 없고 맨 뒷 줄로 들어가는 출입문도 없었다. 오던 길로 돌아가서 직원들에게 몇 분간 뭐라 했더니 남자 직원들 두 명이 더 붙는다.

 

물론 나 혼자서도 비슷하게 할 수도 있지만 휠체어 장애인이 영화를 보기가 얼마나 힘든지 체험하라는 의미에서, 두 명의 직원이 휠체어 바퀴를 들고 나는 뒤에서 손잡이를 들고는 올라가다가, 휠체어 탄 아랑엄마가 하도 불안해해서 아래에서 3분의 1 지점에 내렸다.

 

극장에 관객들은 모두 잘 보이는 윗 쪽 3분의 2 지점 위에서 보는데 우리만 독도마냥 한 쪽 끝에 제일 낮은 자리를 잡았다. 영화를 보려고 휠체어를 돌리긴 했는데 한 60센치나 되나 한 폭이 좁아서 휠체어 앞바퀴가 간신히 걸렸다. 아랑엄마는 마치 낭떠러지 위에서 영화를 본 셈이다.

 

가면서 나중에 일 생기거나 나올 때는 연락하라고 하더라만 이것도 꽝이었다. 영화 보던 중간에 아랑엄마가 소변 마려워서 내려가려 할 때 극장안에는 직원 한 명 없었다. 다행히 어지간한 계단은 휠체어 째로 내려올 수 있는 운전술이 있었기에 나 혼자 운전해서 내려왔다.

 

당연히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낭떠러지에 걸린 휠체어 위에서 영화 보는 아랑엄마는 물론 나는 그런 아랑엄마 신경쓴다고.

 

이것은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극장 구조의 문제다. 포항시너스, 포항시네마는 상영관이 두 개의 층으로 되어 있어서 입구가 윗층, 출구가 아랫층이다. 포항 CGV는 한 층이다. 따라서 경사로를 설치하던가 에스칼레이터를 설치하지 않으면 휠체어 이동은 불가하다. 물론 각도가 심해서 경사로가 있어도 잘 보이는 곳까지 휠체어 밀고 갈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중간까지는 얼추 가겠더라.

 

다음으로는 시설 운영의 문제다. 포항시너스는 휠체어를 펼 공간을 위해서 뗏다 부쳤다 할 수 있는 의자를 출입구 쪽에 2개를 배치해 놓았다. 어차피 구조 변경은 큰 돈이 든다면 중간이나 맨 위 쪽을 지정해서 의자를 2, 3개 바꾸어야 한다. 

 

핵심은 직원 운영의 문제다. 복도에서 오징어, 쥐포 팔던 사람도 직원이란다. 시설을 부실하게 만들었으면 적어도 한 두사람이 휠체어 장애인 옆에 붙어서 휠체어를 잡아 주고 중간에 화장실이 급하다거나 하면 신속히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것중 아무 것도 안 하면 대형 스크린 아래 한 3미터  떨어진 자리에서 영화를 보던가 보지 말던가 밖에는 선택이 없다.

 

하필 중요한 결승전 장면을 다 놓치고 나온 아랑엄마가 성화를 부린다. '당장 인터넷에 올려.' 집에 와서 우선 CGV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할인요금이라는 칸 자체가 없어졌다. 전에는 장애인은 4천원이라고 나왔었는데. 각종 할인카드 안내만 요란하다. 다시 포항시너스에 가봤다. 여기도 없어진 모양이다. 헐. 마지막으로 포항시네마에 들어가 보았다. 여기도 없다. 다행히 자주 묻는 질문 칸에 보니 아직 장애인 할인제도가 있긴 한가 보다.

 

휠체어 타는 아랑엄마, 1년에 영화 4번 정도 본다. 앞으로 포항CGV는 안 갈 것이다. 가서 편히 볼 환경이 안된다. 앞으로 포항시네마에 갈 것 같다. 포항시너스가 환경은 제일이니 혹 전화해보고 장애인 할인이 되면 거기도 갈 것이다.

 

포항CGV 사장님아! 휠체어 장애인도 영화 보는 것 좋아하거든. 어캐 맘 편히 영화 보면 안되겠니.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CGV 홈피도 들어가 봤는데 게시판이 폐쇄적이라서요? 이 글에 대한 무단 펌질을 허하니 맘대로 퍼날라 주세요.

 

     

덧글쓰기 | 전체글 5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당희(당원희망)  

CGV 고객의 말씀란에 퍼날랐습니다.
근데 게시판이 오픈되어 있질 않네요.
보고 입닦으면 끝일듯.....
블로그에 올려놓을게요^^;;

마음과 몸이 모두 불편하여 그 좋은영화를 제대로 관람 못하셨겠네요.
고생하셨습니다.
08-02-11

우국충정  

좀 번거로우시겠지만,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십시오. 장애인차별이라구요.
할인요금제는 기업체가 알아서 할 일이어서 해당사항이 없을 가능성도 있으나,

시설적인 측면에서 아마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보이네요. 만약 국가기관에 의한 게 아니라고 하면,
보건복지부 글을 올리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건교부에도 질의를 해야 할 것 같구요,
문화관광부에도 글을 올리십시오.
그리고 며칠 남지는 않았지만, 청와대에도 민원을 넣으십시오. 임기 끝나는 날까지, 책임을 다하실 양반이 아직 계시니까요...
08-02-11

우국충정  

구체적으로는 포항의 그 CGV가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제15조 1항을 어긴 혐의가 있는 것 같구요, 포항시와 국가는 제24조2항 및 3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가 있어 보이네요. 그리고 이에 대한 구제를 위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내용을 진정할 수 있다고 38조에 나와 있습니다. 아마 국가인권위 산하에 장애인차별시정소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는 것 같구요, 그쪽에 연락하시면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혼자 그냥 피해보고 계시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다음에 다른 극장에 가실 때 가시더라도, 다른 장애인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들을 위해서 필요한 일은 국가인권위원회의 문을 두드리는 것 같습니다.
08-02-11

용담16  

상술이 진리를 속이는 세상에서

아랑이 아랑엄마 아랑아빠를 항상 기억 합니다.
08-02-11

운유하숙  

여기저기 손볼데가 참 많습니다....
08-02-12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19743 유홍준 대 이명박   21 김동렬 08-02-13 63 0 4812
19742 소탈하고 위대한 대통령 노무현   1 결코잊지않으리 08-02-13 12 0 620
19741 [2월 18일(월)] 전북 시군구 활성화 순회 대번개 2탄 김제입..   10 부세쳐 08-02-13 7 0 718
19740 이경숙 "오해" 발언 씨리즈   4 오해입니다 08-02-13 13 0 613
19739 이명박 친미사대주의가 나라의 자존을 팔고,전시행정이 숭례..   3 해당화 08-02-13 0 10 944
19738 라디오21 노혜경의 캣츠아이 방송과 관련하여 부탁드릴 것이..   2 노혜경 08-02-13 9 0 533
19737 새삼 덧붙이는 건 그렇고, 이 사람들이 5년을 끌어간다니...   4 폐인(嬖人) 08-02-13 2 0 473
19736 이명박 신조어랍니다...   1 그려!!! 08-02-13 4 0 553
19735 건방진 보수와 부실한 진보   4 늙은개 08-02-13 13 0 462
19734 나똥원과 딴나라당은 새대가리의 10분의 1...   3 우리는 08-02-13 4 0 483
19733 사이버 관련 선거법위반행위 안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08-02-13 0 8 336
19732 2MB 신조어..   6 펌의미학 08-02-13 7 0 638
19731 하하 불 좀 났다고 오바하지 마셔요.   5 世異 08-02-12 1 0 597
19730 문화일보에 이런 기사가 있다니 놀랍군요.   1 오르가재미 08-02-12 6 0 739
19729 대구 수성을 지인찾기..한 걸음씩..한 명씩   8 미늘바늘 08-02-12 27 0 1744
19728 우리집에 금송아지 열 마리 있다 총선격돌 08-02-12 5 0 465
19727 시민아.. 좀 배워라   6 나그네 08-02-12 0 10 833
19726 비켜서서 보는 쉼 필요 할 때   2 늙은개 08-02-12 9 0 447
19725 이 사람들아....   2 이성계 08-02-12 4 0 524
19724 참 나.... 나숭례문 08-02-12 0 0 323
19723 여론 형성의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   1 우국충정 08-02-12 13 0 452
19722 패러디 대가분의 <영어교육꼬집기> 예이지 08-02-12 7 0 323
19721 공산국가가 아니고야 나하늘 08-02-12 2 0 340
19720 숭례문 화재, 궁금한 진실   4 진아아빠 08-02-12 7 0 637
19719 숭례문은 국민들이 태워먹은 것   10 곰신 08-02-12 0 0 832
19718 나는 공산주의가 좋다 나하늘 08-02-12 0 2 395
19717 슬퍼하거나 미워하거나   1 숭례문 08-02-12 5 0 407
19716 숭례문 화재는 이명박 탓. 가인블루 08-02-12 4 0 348
19715 [2월 15일(금)] 초대합니다. 고양광장창립총회 (파주,김포)   18 성난대추 08-02-12 18 0 905
19714 이번 총선에서 차라리 한나라당을 찍겠다.   2 이시개 08-02-12 0 3 473
19713 농촌진흥청 폐지 철회는 국민의 뜻입니다. 늘푸른나무 08-02-12 6 0 295
19712 이명박 "숭례문, 국민성금으로 복원하자"   3 삽질시대 08-02-12 0 2 421
19711 사이버 선거범죄 홍보 안내문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08-02-12 0 6 278
19710 시(詩) 푸른바위 08-02-12 2 0 461
19709 이번 총선 좀 힘들죠   2 전진 08-02-12 0 7 711
19708 영기(靈氣)로 본 팔공산 시대가 온다-차길진 우야산인 08-02-12 0 0 6564
19707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3 포데로사 08-02-12 6 0 631
19706 화마(火魔)걱정…수마(水魔) 걱정…   1 오르가재미 08-02-11 12 0 551
19705 이명박, 숭례문을 태워먹다   21 김동렬 08-02-11 78 0 4259
19704 이 나라의 자존심 오세훈 매국노 나하늘 08-02-11 12 0 655
19703 유빠스 회원 여러분! [수요일, 시민광장 사무실 7시] 모입니..   9 초록뱀 08-02-11 11 0 870
19702 [2월 16일(토)] 유벗 창립기념 유시민 의원 초청강연회   43 고독한항해 08-02-11 52 0 10535
19701 사이버 선거범죄 홍보 안내문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08-02-11 0 7 514
휠체어 장애인도 영화 본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포항CGV   5 아랑아빠 08-02-11 12 0 1734
19699 제자리 찾아가고 있는 느낌 선인장29 08-02-11 7 0 472
19698 노대통령 취임하고 일년동안 한나라당이 한 일?   2 복사골새우대 08-02-11 7 0 443
19697 숭례문 자리에 유시민 동상을 세우자 국민제안 08-02-11 0 10 637
19696 [시민당구·볼링광장] 볼링동호인을 모집합니다!!   15 리베로 08-02-11 16 0 692
19695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네요   1 체게바라 08-02-11 5 0 654
19694 2008 02 10 무학산 / 수성못 산책   12 Terria 08-02-10 46 0 2872
19693 노대통령 당선후 한나라당이 1년동안 한일..-펌 123 08-02-10 5 0 627
19692 3단계면 한국사람 모두 안다 모도 08-02-10 3 0 458
19691 <시민광장 유리지갑> 2008년 1월 재정보고   16 일상에서 08-02-10 21 0 907
19690 (명 상)그릇의 물은 가득 차야 넘친다.   1 삿다르 08-02-10 0 6 417
19689 나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유시민의 승리를 위해 노력합니다   12 해당화 08-02-10 19 1 1002
19688 대운하 반대여론을 누군가 주도 해야합니다,   3 강바람 08-02-09 6 0 519
961962963964965966967968969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