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시작은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말이죠? 그러나 이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모든 것은 끝장이 납니다.
=================================================================
유시민을 지지하면서 모인 우리들은 이미 정치계에 발을 담근 사람들이기에
과연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으로써 회원활동을 시작해야한다고 봅니다.
톨스토이가 "지옥의 부흥"이란 단편 소설을 통해서 악마가 어떻게 교회를 지배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오늘날 시민광장 상황과 매우 비슷한 듯 해서 간단하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요약하면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악마는 사람들 마음 속에 신앙 생활을 잘 하려면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심어줍니다.
일단 이러한 믿음이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잡자 그 다음에는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는 가르침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소위 말해 이단사설을 전파하는 인간에 대해 적개심을 갖게 만듭니다.
드디어 미움과 살인이 정당성을 얻게 됩니다.
예수의 가르침은 사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예수(하느님)를 바르게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에서 시작해서 결국은 예수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깨닫지 못해서, 마침내 교회의 머리에는 예수가 아닌 악마가 자리잡게 됐다는 것이 톨스토이의 결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곳에 올라오는 삐딱한 글들에 대해 혹시나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무슨 악영향을 받을 까봐 겁을 냅니다.
그래서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에 대해 공격을 가하죠.
마치 신성한 의무를 행사하듯이 욕을 하고 미워하고 열심히 반대를 눌러 독수공방으로 보내버립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서 여기 시만광장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살벌한 동네로 변하고 있는지 보지 못합니다.
정치는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 것임을 잊고
나와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지지하는 사람이 다르고, 방법론이 달라도
결국 우리는 그들을 사랑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죠.
토론은 치열해도 그 시간이 지나면 그냥 하나의 인간대 인간으로써 서로를 사랑해야 할 대상임을 잊어버리죠.
세상을 바꾸는 궁극의 힘은 사상과 이념과 제도와 법률에 앞서 인간에 대한 사랑임을 잊어버리죠.
유물론에 근거해서 사회주의 개혁을 꿈꾸던 어떤 사람과 기독교 신앙에 심취해 인간 정신의 개조를 꿈꾸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둘은 우연한 기회에 군사독재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개탄하다가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그리고 서로 방법론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성취하기를 원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란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제 주변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다양한 사람을 포용해야 하는 이유는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정치는 곧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신념을 버리지 않고 이상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한 정치인에게 희망을 걸고 모임 사람들이기에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덕목일 뿐입니다.
정의를 실현하려는 열망을 지닌 사람들이 자칫 잃기 쉬운 더 고귀한 가치가 무엇일까요?
정말 깊이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