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원이 탈당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데,
(그리고 사실 여기서만 갑론을박이지 본인은 별로 고민 안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ㅋ)
손학규가 대표가 되어서 탈당한다는 말은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한나라당 출신이어서 안된다는 말도....
얼마전 라디오 토론에 나와서 유의원께서 말씀하시기도 했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고, 변한 시대에 제대로 응전하지 못하고, 과거의 틀 대로 응전했던 세력이 몰락하고 소멸해가는 것입니다.
민주 대 반민주, 평화 대 통일, 뭐 이런 구도는 이미 낡은 틀이 되어버렸고, 새로운 가치와 비전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게 하루 아침에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고 해야 시간이 꽤 흘러 정립이 되는 것일 텐데...
지금으로선 대통합신당 의원들이 대부분 가치관 혼란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어느 길이 옳은 방향인지 아무도 모르고 그저 우왕좌왕 헤매는 겁니다.
그러니 지금으로선 여기 저기 찔러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왠지 이게 옳은 길인 것 같다 싶은 사람은 그걸 해보고, 저게 더 나은 것 같다 싶은 사람은 저걸 해보고, 하는 식으로....
손학규가 취임하면서 영국 노동당 얘기를 하며, 블레어의 제 3의 길을 언급했는데,
노동당이 그렇게 변화하고 다시 집권했듯이, 우리 나라 민주세력도 그렇게 변화해서 한번 해보자는 비전을 제시한 겁니다.
자기는 그게 옳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죠. 나름 일리가 있죠. 그러니 그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꽤 많고, 일단 그걸로 한번 해보자 하는 거겠죠.
그런데 중요한 건, 그런 비전 말고 다른 비전을 제시할 만한게 딱히 없다는 겁니다. 만약에 다른 사람이 그와는 다른 비전을 제시하면서 민주세력의 변화를 주장했다면 그에 동의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러면 논쟁도 할 테고, 그러다 정리되면 하나를 선택해서 가는 거고, 안되면 갈라서서 각자 시도를 해보는 거겠죠.
하지만 아무도 다른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유의원이 다른 비전이 있다면 그걸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로 많은 대통합신당 의원들을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탈당을 해서 뜻 맞는 사람들끼리 시도를 해봐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문제는 한나라당 출신이 대표가 된 당에 남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또 혹은 다음 대선을 위해 남는게 이익이냐 떠나는게 이익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제발 이런 기준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아마도 유의원도 이런 걸로 고민하고 있지는 않을거라 믿습니다.)
도대체 무슨 비전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마땅히 신통한 비전이 없다면 그냥 손학규가 하자는 대로 묻어갈 수도 있는 거죠.
새 시대에 새롭게 응전하는 방법이 있는가. 정말 이게 문제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 확신할 만한 길을 발견하기도 어렵거니와 있다 하여도 그게 절대적으로 옳다고 누구도 자신있게 주장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겁니다.
유의원께서 대구 출마에 대해서, 차이를 인정하는 문화, 관용의 문화를 대구에, 나아가 대한민국에 뿌리내리고 싶다고 하셨는데, 정말 의미있고, 가치있고 좋은 일이고, 좋은 비전이긴 하지만, 그걸 국가 경영에 대한 거대 담론, 정당의 이념, 강령으로 하기엔 부분적인 비전에 불과합니다. 그 이상의 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탈당, 창당의 명분도 없을 수밖에 없고, 또 거꾸로 말해서 손학규와 함께 당에 있다고 하더라도 크게 지장을 받지도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 요지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실적 이해관계에 매몰되지도 말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중심으로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