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의 탈당은 고루(?)해서 의미가 없습니다.
이해찬의 탈당으로 친노신당의 창당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창당이란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기획통 이해찬이 탈당을 생각했을 땐 아마도 여러가지 앞뒤를 생각하고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아니 이미 경선 전후에 이해찬 그릇의 깊이를 안 저로서는 혼자 탈당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하~ 먼가 내부에서 이해찬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었나 보다'. 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머 아래 판세분석이 정확히 지적했는데요, 좀 싸가지 없는 말투가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예리한 지적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이해찬이 갑자기 혼자 탈당을 결행했을까? 그 이유를 추적한들 무슨 영양가가 있겠습니까. 문제는 이해찬의 탈당이 신당의 신호탄인가 하는 겁니다.
그런데 언론에 이해찬 측이라면서 '유시민도 탈당할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참 언론 플레이 여전히 80년대식으로 하는 버릇 못 버리는 모양입니다. 암튼 문제는 신당의 출현인데요. 이거 매우 힘들 거라고 봅니다.
일단 이해찬의 탈당의 여진이 없다는 겁니다. 결국 이해찬의 맨땅 헤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는 겁니다. 그럼 왜 그런가? 간단합니다. 탈당의 명분이 없다는 겁니다. 아래 판세분석의 지적을 자꾸 인용해서 미안하지만 판세분석의 지적처럼 이해찬의 탈당의 변을 아무리 읽어봐도 탈당의 명분이 안된다는 겁니다.
이미 우리당을 해체하고 통합을 했을 때 그 명분도 사실은 명분이 될 수 없지만 그나마 대선이라는 길목에서 반딴나라 연대라는 이름이라도 있었기에 통합신당행을 감행한 것입니다. 물론 울 대장도 내키지는 않는 통합행이었다는 것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경선을 하면서 잡탕에서 같이 뒹굴었고 대선후보가 선출되었을 때 흔쾌히 승복하고 선거운동까지 했던 이해찬입니다. 그리고 다수의 의결에 대한 승복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어길 수 없는 원칙입니다.
그런데 손학규 체제의 출범이 자신의 정치적 가치와 다르다고 지금 와서 탈당을 한다? 이거 참 이해불가입니다. 물론 이해찬 전 총리의 고뇌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미 그런 것을 각오하고 통합행에 몸을 의탁한 것 아닙니까?
그럼 명확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잡탕당에서 탈당할 명분은 없습니다. 우리끼리야 잡탕이라고 욕을 하고 국민들도 정체성 없는 당이라고 비웃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몸담고 있던 정치인이 탈당을 하는 것이 명분이 될 수는 없는 겁니다.
더러운 정치판에도 룰이 있고 자신이 먹던 우물물에 침을 뱄더라도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법, 이해찬의 탈당의 변은 지금까지 거기서 경선을 하고 대선을 이끌어온 지도부에 있었던 분으로서의 변명은 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아마도 그래서 금뺏지 다는 것이라면 그곳이 더러운 흙탕물이라도 마시는 정치인들이 이해찬을 따라 탈당하지 않는 것도 그넘의 명분이 약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신당이라? 더 힘들지요. 신당을 만드는데 드는 돈?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
이해찬을 믿고 모일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유시민을 끌어 올려고 할 겁니다. 그런데 유시민의 탈당? 전 솔직히 반대합니다. 제가 반대한다고 울 대장이 자신의 소신을 꺽을 분은 아니지요. 하지만 제게 울 대장이 탈당에 대해서 의견을 묻는다면 전 단호히 반대의견을 낼 것입니다.
이유는 서너가지입니다.
1. 잡탕당이지만 당의 정체성이 탈당의 명분이 되지는 않습니다.
지금 잡탕당이라고 비웃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울 대장이 대선후보가 되려고 경쟁을 한 당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원샷으로 승자 독식을 하게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손학규가 당대표가 되었다고 민주적 가치가 사라졌다고 탈당한다?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쉬울 겁니다. 울 대장이 당 대표가 되었다고 하면 그 반대 세력들이 탈당을 하면 그게 국민적 명분이 되겠습니까? 물론 정치적 색채가 틀려 탈당하는 것이야 정치인 개인의 선택이지만 문제는 국민적 여론이 수긍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하나 아직은 잡탕에서 공식적으로 공천권을 가지고 장난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상식적인 선에서 공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때 문제제기를 하고 명분을 만들어 나가도 됩니다. 그렇지 않고서 단지 당의 정체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탈당을 결행하는 것은 국민적 여론이 수긍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잡탕당에서 뒹구는 것도 곱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그곳에서 명분 없이 울 대장이 탈당하는 것은 더 더욱 국민들이 분열주의자 독불장군이라는 딱지를 붙이기에 아주 좋다는 겁니다. 언론들이 춤을 출 겁니다.
2. 5년 후 대권에 도전할 유시민입니다.
이번만 정치하고 끝날 유시민이면 탈당을 하던 무엇을 해도 굵게 짧게 한방으로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제 5년 뒤 대권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유연하게 정치력을 발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유연한 유시민이 된다는 것, 그것은 정치인 유시민이 되겠다는 겁니다.
당장 선명성을 위해서 탈당을 해서 무소속으로 나간다? 그 이미지가 5년동안 따라다닙니다. 명분이 있다면 모를까? 지금의 상황에서의 탈당은 외통수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탈당을 해야 한다면 신당 창당을 위한 길입니다.
그런데 신당 창당이란게 앞서 말한 것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탈당파들만의 당을 만든다면 또 잡탕이 됩니다. 쉽게 말해 이 당 저 당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넘들이 모인다면 말입니다. 그게 아니라 분명한 <유시민당>을 만들려면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탈당을 하면 오합지졸들을 묶는 것외에는 길이 없습니다. 그런 당은 지금 잡탕보다 못한 당이 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울 대장의 옆에 있어야 할 든든한 우군들이 정치판에 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김태경 보좌관이 고양에서 준비중입니다. 그리고 경선 와중에서 울 대장을 지켜준 김태년, 이광철, 그리고 많은 분들이 5년후 유시민 대권을 위해서 이번 총선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길을 마련하는 것도 울 대장에게는 중요한 일이며 정치적 의리입니다.
계보정치를 하시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동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그들이 정치판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도 울 대장의 정치력을 가름하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허허벌판에서 울 대장의 미래도 보장이 안되는 벌판에 그들에게 같이 가자고 하는 것, 그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제 유시민은 혼자가 아닙니다. 그의 주변에 그의 5년 후를 위해 울 대장을 위해 정치력을 만들어 나갈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겁니다. 혼자였을 때, 5년 후를 기약할 일이 없을 때는 혼자의 선택만 하면 됩니다만.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울 대장과 그들이 정치적 고난을 함께 하겠다면 모를까?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4월 총선에서 한명이라도 살아 남는 겁니다. 그렇다고 비열하게 더럽게 뺏지를 위해 살아남자는 게 아닙니다.
5년 후 대권을 바라보는 울 대장이기에 어차피 우군들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제부터 유시민은 대권을 위한 5년을 바라보고 정치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탈당도 창당도 유시민에게는 이젠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하는 정치행위가 되는 겁니다.
혼자 유시민이 아니라는 겁니다. 차기를 바라보는 정치인 유시민다운 고도의 정치력, 그게 지금 울 대장의 숙제로 앞에 놓여져 있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그래서 전 탈당은 시기상조이고, 더 더욱 창당은 무리수라고 보는 겁니다. 그리고 창당을 하더라도 <유시민당>을 만들 수 없다면 창당도 시기상조라는 겁니다. 4월 총선까지는 하늘이 두 쪽 나는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잡탕에서 출마하시는 게 5년 후를 위해서 좋다고 봅니다.
서너가지라고 했는데 두가지만 적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나머지는 판이 돌아가는 것 보면서 다음에 올리겟습니다.

사족.
이해찬 탈당 뉴스가 이슈가 되지 못하는 것을 아십니까? 왜 그럴까요? 그게 바로 탈당의 명분이 없다는 겁니다. 신당 창당은 더 더욱.
적다보니 길어 졌습니다.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 대장이 탈당을 한다면 골수유빠, 어쩝니까.^^ 탈당을 지지해야지요. 암튼 이번 선택에서 이해찬의 꼬리표를 뗐으면 합니다. 언론에서 계속해서 흘립니다. 유시민 탈당설을... 이해찬이 탈당했기에... 이런 꼬리표 정말 싫습니다.
여하튼 사족도 길어지는 것 같아 죄송하고요. 탈당 뉴스에 급하게 주절주절 제 생각의 한 자락을 적었습니다. 오타나 문맥의 어색함은 여전히 셀프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