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꼴 신 보수신문
요즘 사설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이름도 당당한 예비 '이명박 정권'과 눈 맞추느라 얼마나 조심스럽게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상하는지 참 사려깊은 언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명박 정권은 의욕만으로 무조건 바꾸려 들지 말고 기존 정책에 대해 당분간은 용(用)노무현해야 한다는 세심한 충고까지 하더라. 한국이 곧 망할 것 처럼 전부 노무현 탓이랄 땐 언제고 용(用)노무현. 웃긴다.
자고로 밀월기간 아니던가. 자본과 친하랴 그걸 보도해 주는 언론과 친하랴 서로서로 친하게 잘 지내보자는 데야 말릴 재주없다. 다만 가까울 수록 예를 지켜야 한다 했으니 친함의 금도만은 지켜지길 바라지만 보수언론들은 벌써부터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국정을 수행하기 위해선 여대야소가 되어야 한다고 여론을 담금질하고 있다.
한번 물어보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랑일색이 멋있길 하나 편하길 하나. 그런 이기적인 주장을 하는 언론들은 딴건 몰라도 적어도 패션센스는 꽝일 거라고 생각된다. 그들 말대로 '먹고살기 힘든 시대'라서 문화까진 신경 못 쓰는 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파랗게 파랗게만 하라니.
동조하는 국민여론
그 언론들이 또 조사한 바로는 국민의 60%이상이 총선에서 한나라당 압승을 예상하고 그렇게 되는 게 좋다고 했다 한다. 그 정부에 그 언론에 그 국민이다. 궁합 참 잘 맞는다. 흉보는 거 아니다. 부럽단 거다. 이렇게 말하니까 꼭 나만 외톨이같다.-.-
그러나 밀월은 깨지라고 있는 거다. 누구라도 알듯이 달콤함은 씁쓸함을 전제로 성립한다. 현실은 꿈처럼 아름답지 않다. 언제쯤 깨질까. 누가 먼저 깰까. 깨지지 않는 것이 국민의 삶을 위해 더 좋은 것이라면 오래도록 지속되길 나 역시 바라지만.
유가의 고공상승으로 물가.증시.내수.수출에 벌써부터 비상이 걸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아니다 시집가는 날 등창 터진다고 경제를 빌미로 정권을 잡았는데 그 경제에 당하는 꼴 나게 생겼다.
무엇보다 무시무시한 물가, 이거 국민들 한숨소리 나오는 거 시간문제다. 당장 체감되니까. 이상하다 경제대통령이 나왔으면 외부적 영향과 관계없이 경제는 자동으로 좋아져야 하는 것 아닌가. 올 증시엔 신년효과조차 없다.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
돌파구, 대운하
세계경제 환경은 야속하게 새 정부를 기다려 주지 않고 옥죄어 올 것 같다. 그러니 취임도 하기전에 벌써부터 조급한 모양이다. 충분히 여론수렴한 후에 결정하겠다던 대운하를 조속히 추진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만 봐도 그렇다.
허긴 약속한 일자리와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대운하를 통해 창출하려 했으니 달리 방법도 없을 거다. 내수활성화에 땅파기만큼 확실한 게 어딨냐고. 그래도 그렇지 아무거나 막 팔수는.
물류수송을 위해서인지 관광을 위해서인지 뭣때문에 대운하를 파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장 자본이 투입되고 일손이 들어간다는 것 하나로 멀쩡한 국토를 동서로 절단내고 산지를 파제끼는 만행만큼은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뭐가 모자라 국토에 또 물길을 내겠단 것일까. 말이 물류수송이지 그 긴시간을 누가 이용한다고 대운하를 만들어 관리에 골치를 썩겠다는 것인가.
이미 한국은 물부족 국가다. 대운하에 문제가 생기면 사후관리하는 돈이 창출되는 부보다 훨씬 클 것은 불문가지아닌가. 아무리 청계천으로 대통령이 되었다지만 대운하는 너무하다. 물 너무 좋아하다 물 먹을까 걱정이다.
무책임한 언론말은 듣지 마라
인수위가 요란하단다. 벌써부터 정부조직개편을 떠들며 어디는 살아 남고 어디는 죽을 것이란 말이 공공연히 난무한다. 전형적인 공무원 길들이기 수법인가.
교육정책도 개혁이 아니라 그냥 손 안대고 대학에 다 넘겨주겠다고 한다. 맡겼으니 대학이 알아서 사후책임도 지란 것인지. 무책임도 이런 무책임이 없다. 자율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쥐게 되는 대학도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공부잘하는 아이 순서로만 뽑아 온 대학에 뭔 자율 ,스스로 주제를 아는 까닭이다.
그래도 일단 대학은 희희낙락이지만 그걸 보는 학부모 맘 정말 편치않다. 사교육비 해결해 주겠다는 게 이런 거였니. 정말 무섭다.
인수위의 이런 조급함은 보수언론들의 부추김 영향이 크다. 인수위 한달이 정권 5년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나 뭐라나. 고칠 것은 이때 싹 고쳐야 한다며 달리는 말의 발등에 불 떨어트리더라니. 그래도 그렇지 아무 정책이나 아무렇게나 손대서야 되겠는가. 냄비근성은 안된다. 피해자는 항상 국민이기 때문이다.
대통령도 인수위의 급주행에 쓴소리를 하셨단다. 지난 5년을 함부로하는 난폭자들에 의해 자칫 자리를 잡아가는 정책들이 무위로 돌아갈까봐 나도 염려되는데 실행한 당사자로서 얼마나 염려되실까......
그러니까
최소한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급주행에 적절한 브레이크를 걸어 줄 세력이 필요하단 거다. 무조건 발목잡기가 아니라, 10년 무권력에 한맺힌 보수들이 하고픈 대로 제멋대로 하게 그대로 놓아둘 순 없는 것 아닌가.
잘못하다간 경제도,교육도,정치도 추진력이란 이름으로 무장한 무지막지한 보수들에 의해 마루타 신세가 되게 생겼다. 불도저들을 무엇으로 막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