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오늘 한겨레 이준구칼럼 보셨나요?
뽀바르 | 2007-12-27 20:52:57 | 조회 872 인쇄하기
http://usimin.co.kr/18789     


트위터 페이스북
[이준구칼럼] 섣부른 실험 삼가야 한다
이준구칼럼
한겨레
»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 대접을 받으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 시장에 대해 조건 없는 지지를 보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시장의 실패, 정부의 역할 같은 촌스런 말을 하는 사람은 지식인 자격이 없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라는 믿음에 털끝만큼의 흔들림이 있어도 안 된다.

또한 지금 우리 경제가 엉망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성장률은 반토막 나고 한국경제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었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어야 한다. 왜 이렇게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되었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필요는 없다. 반기업적 정책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분명한 답을 이미 찾아놓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측면에서는 평준화와 3불정책을 모든 악의 근원으로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평준화만 깨면 학력이 바로 향상되고 사교육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고 점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는 저소득층이 평준화로 말미암아 손해를 보고 있다는 믿음도 필요하다. 그리고 대학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흉은 3불정책이라고 잘라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한 가지 필수조건은 영어를 잘하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는 믿음이다. 영어강의 비율을 높여야 우리 대학이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고 고집을 부릴 수 있어야 한다. 세계 시민이 되려면 국어와 국사까지 영어로 배워야 한다는 선구자적 비전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 수업을 시작하자는 화끈한 자세도 지식인답게 보이는 데 도움이 된다.

주택문제는 시장에 내맡기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어야 한다. 건설업자가 어떤 집을 지어 얼마에 팔든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한다. 누가 주택을 몇 채나 갖고 있든 다른 사람이 상관할 바 아니다. 집을 더 짓지 않는 한 집값 상승은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다. 이런 말들을 자신 있게 할 줄 알아야 지식인처럼 보인다.

한층 더 중요한 조건은 종합부동산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집 한 채밖에 없는 ‘불쌍한’ 사람이 과세대상의 38%나 된다는 데 분노를 느껴야 한다. 과세대상 주택의 90%가 다주택 소유자의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지식인답지 못하다. 또한 세금을 부과해 보았자 집값은 꿈쩍도 않는다고 비웃을 줄도 알아야 한다.

약간의 과장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말이 그리 틀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 최소한 지도층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여론을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언론매체를 장악한 이들의 막강한 영향력은 이제 거의 온 국민의 생각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이 상황에서 그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만용에 가까운 일이 되어 버렸다.

현실에 이런저런 문제점이 있다는 그들의 지적에는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일부 지식인의 태도는 독선에 가까울 정도다. 본질적으로 정책과 관련된 문제에서 정답은 존재할 수 없다. 정답을 알고 있는 듯 말하지만, 사실은 아직 검증도 되지 않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데 불과할 뿐이다.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각 방면에서 대대적인 실험이 시작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실험들이 성공을 거두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섣부른 실험이 더 큰 비효율성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개혁을 표방한 변화가 개악으로 끝나버린 숱한 사례가 과연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덧글쓰기 | 전체글 8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뽀바르  

오늘 정말 맘에 드는 칼럼을 읽고 혼자 읽기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에 올립니다.
07-12-27

정말로  

정말로 당신은 우리 사회의 지식인이시군요!
07-12-27

처로  

불안감 스스로가 불안하다는 말씀?
아이디어 에 불과 할 뿐이다 라는 말 무책임하다.

이제 세상은 상식과 원칙에 입각한 삶이 참으로 힘든 일 이라는 것을
확인할 기회를 얻은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마라
부탁의 말 을 드립니다.

사람은 자신의 일이 우주의 모든것이라 라는 믿음을 완성할때
자신의 일을 완성 할수 있습니다.
07-12-27

유로드림  

지식인이 씨가 마른 건 아니군여...
07-12-27

김태경  

재정학 교재의 바이블이라 불릴만큼 유명하신 분이죠 ^^;
07-12-28

떠들석한 윤진  

하지만 학점은 잘 안 주셔서서
씨준구 디준구로 불리시죠..
07-12-28

늦겨울  

님
대구분 같은데
대구광장에 인사 부탁드립니다
07-12-28

하이에나  

참 멋진 분이시군요...존경할 만한 드문 분..
07-12-28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18510 23살의 자화상 - 유시민을 만나다   8 Liberalist 07-12-30 48 0 5699
18509 건강 유의하시고 한해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3 광장군 07-12-30 5 0 545
18508 단상...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중에서   1 유로드림 07-12-30 2 0 496
18507 njbora 희연맘입니다.^^   4 njbora 07-12-30 9 0 905
18506 수정부님 글데로...제발...   5 주성치 07-12-30 3 0 423
18505 "평강공주님! 포항대표로 유임"- 12월 28일 2차 과메기 토크..   5 아랑아빠 07-12-29 6 0 540
18504 참 짜증나게 빌어먹을 인간..유시민   4 마갈타 07-12-29 11 0 770
18503 토요일 오후 힘이 좀 납니다   14 늦겨울 07-12-29 56 0 1038
18502 [후기]12월 28일 경기북부 5개지역 송년회   6 통깨 07-12-29 7 0 526
18501 이제서 읽는 대한민국 개조론-봄봄-   5 마갈타 07-12-29 11 0 510
18500 [공고] 항상 앞서가는 고양 기초광장 운영위원회 구성을 위한..   1 성난대추 07-12-29 1 0 394
18499 [보고] 2007, 대전시민광장 제1차 정기총회 및 송년회 결과   13 제로나인 07-12-29 11 0 507
18498 태안 자원봉사, 1월 6일로 연기합니다.   11 겨란한판 07-12-29 12 0 754
18497 저도 남는 장사하고 싶습니다. (함께여는새날 수정부님 글 펌..   25 당희(당원희망) 07-12-29 27 0 827
18496 [국제신문 펌] 불편한 진실과 노무현   5 고마해라 07-12-29 10 0 513
18495 참여광장에 문학광장을 열어 볼까 합니다.   44 초록별문지기 07-12-29 37 0 2611
18494 책임있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자기를 버리는 의식을 해야 합..   13 시민광장 07-12-29 54 0 6375
18493 민주신당의 내부전쟁에서 물러서면 안된다. 현봉 07-12-29 3 0 664
18492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 (2007.12.28. 일지)   18 사랑시 07-12-29 0 9 7086
18491 "정풍운동"이 웬말인가??   1 시민지킴 07-12-29 7 0 771
18490 궁금합니다....최성의원에 관해서....   2 성난대추 07-12-29 0 3 543
18489 " 옆 마을이랑 공 한번 찹시다"   3 지나가는 과객 07-12-29 15 0 547
18488 정동영이는 선택하라!~   6 선택의자유 07-12-28 2 0 525
18487 책임질 사람이 한둘인가   14 폐인(嬖人) 07-12-28 33 0 806
18486 이해찬 주도 광장준비위, '한국정치의 새로운 모색' 토론회   2 기사펌 07-12-28 2 0 472
18485 2MB - 환승제와 노선버스 증설로 산속 대학 안까지   1 널리알려주세요 07-12-28 0 0 507
18484 [필수시청강요]100분토론 - 이명박 경제정책 꼭보세요 07-12-28 2 0 568
18483 통합 신당 초선의원들 유시민도 백의종군하라고?   9 부세쳐 07-12-28 16 0 843
18482 씨벌놈들...   17 송파구민 07-12-28 10 0 1047
18481 정조이래 200년만에 나타난 개혁군주(서프펌)   4 느티나무언덕 07-12-28 18 0 630
18480 유시민 "있는 기득권은 호남 공천권뿐"   5 leecapa 07-12-28 5 0 634
18479 다불어님은 아이큐가 얼매여~??   4 궁금해서 07-12-28 0 0 387
18478 노무현과 민노당 '해체'가 최고의 '진보'다   1 대자보에 07-12-28 0 9 416
18477 유시민, "당이 원하면 내년 총선 불출마"   11 leecapa 07-12-28 0 0 977
18476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어제 100분 토론을 보고...   6 완소유시민 07-12-28 1 0 696
18475 고양광장이 기초광장으로서 첫발을 내딛습니다....   39 성난대추 07-12-28 25 0 1002
18474 <인터넷 의정보고> 떠납니다 - 의정보고서와 보고영상   23 새벽편지 07-12-28 34 0 8212
18473 독수공방 제도를 정비할 것을 제안합니다.   10 겸손한 부엉이 07-12-28 0 6 836
18472 후환이 두려워 투자를 하기는 하겠지만 그 뒷감당(!)은 누가?   1 하이에나 07-12-28 0 0 474
18471 비우려는 자 얻을 것이다   19 별천사 07-12-28 13 0 774
18470 이곳에도 그게 있다고 느껴지네요.   4 선인장29 07-12-28 2 0 563
18469 유시민 의원이 창조한국당으로 가야하는 이유!!   15 겸손한 부엉이 07-12-28 0 9 926
18468 늦겨울(대구대표님께..)...   21 운유하숙 07-12-28 9 0 803
18467 12월 19일 이후 생긴 버릇 몇가지..   4 선인장29 07-12-28 8 0 485
18466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   5 말해보까 07-12-28 2 0 453
18465 도시는 안개에 젖어 있습니다( 지인 찾기)   14 늦겨울 07-12-28 37 0 809
18464 지금 유시민에게 필요한 것   12 운유하숙 07-12-28 4 0 603
18463 벌써 유권자를 배신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군요.   9 世異 07-12-28 2 0 558
18462 바람이 멈출때(샬로트 졸로토글, 울 아들녀석 그림책) 중에서   6 유로드림 07-12-27 4 0 405
18461 정의를 말하면 '따'가 되는 사회   4 순자 07-12-27 10 0 491
18460 땡전 뉘스~~땡공뉘스.. 순수 07-12-27 0 0 343
18459 김한길씨 ! 정동영씨 ! 이해찬씨 ! - 공천권을 걸고 전당대회..   4 이시개 07-12-27 1 0 480
오늘 한겨레 이준구칼럼 보셨나요?   8 뽀바르 07-12-27 14 0 873
18457 왜 기름값을 안내렸을까 왕대부 07-12-27 0 0 391
18456 다 이명박이 때문이다...   4 홀로가는돌 07-12-27 7 0 560
18455 [땡이명박뉴스] 벌써부터 지겨운데 향후 5년 어떻게?   1 하이에나 07-12-27 6 0 4817
981982983984985986987988989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