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다. 그러나 정치에 마지막 전투란 없다.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
패배는 승리자가 있을 때 패배가 있는 것이다.
부패세력 한나라당은 승리자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수구 정당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 날 수 없기에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지금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의 찌꺼기가 대한민국 곳곳에 가라 앉아 있다.
조그만 흔들림에도 되살아나 전체를 오염시켜 버린다.
독을 깨버리고,새독에 새물을 채워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독을 깨버리는 용기도,신념도,능력도 부족했다. 방법도 몰랐다.
내가 태어 났을 때 박정희가 절대권력자였다.
스무살이 넘으니 전두환이란 희대의 악질 군인이 '구국의 영도자'란 칭호를 얻었다.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는 시기에는 전두환의 군대동기 노태우가 릴레이 권력을 이어 받았다.
나이 오십을 코 앞에 둔 지금은 박정희의 딸이 세상을 헤집으며 무서운 권력 집착을 보인다.
지금도 국민들의 절반이 박정희로 이어지는 권력을 신봉한다.
이들은 내 주변 가까이에도 아주 많다.
저들에겐 김대중,노무현정권은 '이상한 사람들' '마음에 안드는 정권'이다.
그들은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북과 대치하고 있기에 ,강력한 독재가 알맞다"
박정희의 적출인 박근혜에게 매달리는 이유 중 하나이다.
박정희로 시작 된 군사독재 30년동안 우리사회와 개개인들은 이들과 이러저러한 연유로 씨줄.날줄로 엮어져 있다.
박정희가 남긴 유산들이다.
이런 이들은 내 주변에 많다.
'노무현 공산당' '우리당 빨갱이'란 말이 예사로 나온다.
학벌과 상관 없다. 모 의대 교수, 모 방송국 간부 등 우리사회의 식자층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어째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할까.
정부 여당에 대한 불신 중 가장 주된 원인이 바로 이런 색깔론,선입견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정부여당이 하는 말은 백안시하고,사사건건 반대에, 귀 담아 듣지 않는 것이다.
예상했던 바대로, 5/31 지방선거는 우리당의 대참패로 막을 내렸다 .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에게 지방권력을 ,정책결정을 모두 양도 했다.
한나라당은 승리의 쾌재를 부르면서도 내부 깊숙한 곳에서 속삭이는 불안을 느낄 것이다.
그것이 무어냐? 구태여 설명하진 않겠다.
정치상황은 언제나 지속적으로 변한다.
정치에 마지막 전투란 있을 수 없다.
우리당의 후보들은 자신들이 정한 원칙을 훼손하지 않았고, 끝까지 힘들지만 어렵게 '페어 플레이' 하였다.
오세훈 처럼 "박근혜대표님, 고맙습니다"라는 바보 뚱딴지 같은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들의 뜨거운 피는 아직도 끊어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