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는 손가락 하나를 자를 생각이다. 삭발하는 것은 쇼를 하는 것 같고 손목을 자르는 것은 겁나서 못하겠고 죽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런대로 손가락 하나 뚝딱 잘라 버리는 것이, 이 엽기(獵奇)의 시대에 마땅하리라. 어찌 안중근 선생의 마음을 티끌이나 알겠는가 마는, 내 전체를 반성하는 차원에서의 조막만한 다짐이라 생각하자. 절단과 단절을 통해 잠시나마 존재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삶의 가치있는 한 대목이라 할만 하지 않겠는가? '나는 오류다'라는 명백한 사실 앞에 손가락 하나를 바치나니, 그 사실 하나만은 잊지않게 해 주십사 하는 작은 통곡에 불과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