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 자본을 대면,총대는 검찰이 매고 언론은 바람을 잡고 뒤는 한나라당이 봐 주고, 그 백그라운드엔 국민의 30% 이상이 '묻지마 지지'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10년 동안 잃어 버린 게 많았던 모양입니다. 요즘처럼 대한민국이 '자본주의' 사회라는 걸 실감한 때가 없었지 않나 싶습니다. 분단체제 보다도 더 힘세고 무서운 자본이라는 것. 자본이 무소불위의 권좌에 올라섰다는 것을.
현재 '지나간 과거는 묻지 마세요', 3류 영화 주인공이 흥행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로 순애의 순정을 살 수 있다고 당당히 외치고 있습니다. 흥행 2~3위를 달리는 한 후보에게, 10여년간 민주 개혁을 이어갈 후보라며 유의원님이 독려하는 모습은, 차라리 또다른 서글픔입니다.
이 현실 앞에 '항소이유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은 자기를 강제할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심은 그렇지 못합니다. 법은 일시적 상대적인 것이지만 양심은 절대적이고 영원합니다. 법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양심은 하느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본 피고인은 양심을 따랐습니다. 그것은 법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양심의 명령을 따르는 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노여움을 지닌 채 조국을 사랑한 27살의 청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