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시는 사오정 얘기다.
내일은 체육대회날이다.
사오정의 학교는 빨간색, 파란색 두가지 체육복을 사용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내일은 파란색 체육복으로 통일하기로 했으니 잘 입고 오라'
하였다.
사오정은 설레임에 밤을 꼬박 새웠다.
담날 사오정은 당연히 빨간색 체육복을 입고 갔다.
모두 이상하게 쳐다보았으나 아랑곳하면 사오정이 아니다.
운동장 조회시간, 교장선생님 훈시가 있었다.
푸른 물결속에 혼자 튀는 빨간색 체육복이 영 거슬리지만 교장샘은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눈치도 없는 사오정 꺼떡꺼떡, 흔들흔들, 기웃기웃, 영 훈시가
제대로 나가지 않던 교장샘, 더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 야! 너 빨간체육복!!!"
사오정 한손을 번쩍 치켜들며 외친다.
"기준!!!"
- 엉뚱하든 말든 사오정은 귀엽기나 하지.
아무리 불통과 무기력의 시대라 해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기준'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직접 받았다는 사람 : 이장춘 전 외교통상부 대사
명함 준사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