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책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추병직(秋秉直) 건교부 장관이 15일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정상적으로 출석했다.
추 장관은 회의 시작 10분 전쯤 도착해 국무위원 대기실에서 장관들과 환한 표정으로 환담을 나누는가 하면 회의장으로 들어서서도 자리를 돌며 일일이 인사와 악수를 건네는 등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추 장관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큰 목소리로 "괜찮습니다"면서 "오늘 부동산 대책 발표에는 차관이 갈 것"이라고 여유있게 답하는 등 그동안의 여론의 호된 비판에서 벗어나 마음의 짐을 덜은 탓인지, 오히려 홀가분해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추 장관은 `후임 장관 공식 임명 때까지는 계속 공식 업무를 수행하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세례가 계속되자 손사래를 치며 답변을 피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유시민(柳時敏)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가 대신 대답할까요"라며 "사망선고 내려지기 전까지는, 죽는 순간까지는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자 추 장관도 멋쩍은 듯 국무회의 안건으로 올라온 법안에 서명을 하며 "이렇게 부서(副署) 하잖아요"라고 응수했다.
계속해서 터지는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에 추 장관의 웃는 모습이 연달아 잡히자 급기야 한 국무위원이 걱정스러운 듯 농담반진담반으로 "너무 웃지 마시라"고 표정관리를 주문했고 추 장관은 " `웃음 헤픈 여자가 성공한다'는 베스트셀러 소설도 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유 장관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있는데, `생각 있는 고래는 춤추지 않는다'는 책도 새로 나왔다고 하더라"며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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