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NEWS] 2006-11-11 10:38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개조한 버스를 타고 대도시를 돌면서 시민들과 토론을 벌이고, 그 결과를 정책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한다. 이른 바 ‘비전투어’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하지만 그의 발길이 그리 가볍지는 않아 보인다. 지지율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기세에 눌려 여전히 낮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번 주 조사에 따르면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고작 3.7%.
대선까지 1년 남았음을 감안해볼 때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대권을 감아쥐기엔 턱없는 수치다. 아니, 미안하지만 대권은 둘째 치더라도 우선 내년 봄 예정된 한나라당 경선부터가 문제다. 이명박, 박근혜라는 벽을 넘기에는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른바 ‘빅3’의 당내경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손익계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명박 전 시장을 따를 것이냐, 아니면 당에서 착실히 지지기반을 다져온 박근혜 전 대표를 쫓을 것이냐.
박 대표를 따르던 당내 영남권 의원들 일부가 이 전 시장에게 접근한다는 소식도 간간히 들린다. 모르긴 몰라도 정계개편에 정신이 없는 열린우리당 만큼이나 속이 탈 것이다.
손 전 지사의 당내 지지기반은 이른 바 ‘소장파’라고 불리는 개혁세력이다. 이 전 시장이든 박 전 대표든 당내 경선에서 이길 경우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들 역시 속 타기는 마찬가지다.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에게 손을 내밀기도 힘들기 때문에 아마 내년 당내경선에서 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손 전 지사의 행보는 그래서 관심을 끈다.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지금 손 전 지사의 행보는 내년 대선이 아니라 우선은 당내경선에서 자신의 위치를 자리매김을 하는 시기. 그리고 여기서 손 전 지사와 협력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렇게 볼 때 손 전 지사의 행동은 역시 고집스러워 보인다.
솔직히 손 전 지사의 행동 자체는 칭찬해주고 싶다.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충분히 실리를 챙길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질 않고 있다. 지지율에 상관없이 그저 밀고 가고 있다.
100일 동안 진행한 민심대탐방을 두고 ‘정치 쇼’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고 이번 ‘비전투어’ 역시 쇼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억척스레 탐방에 나서는 것은 분명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당내경선과 내년 대선, 그리고 그 이후와 몇 년 후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 어찌됐든 손 전 지사는 여전히 정치실험을 하고 있다. 그의 정치실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운영팀) 이 글은 '시민인터뷰'에서 이동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