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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김 기자회견 또하나의 '반전극'(관찰자)
njbora | 2007-11-22 19:51:33 | 조회 67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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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카김 기자회견, 또 하나의 '반전극'
 작성자 : 관찰자  2007-11-20 14:08:23   조회: 1850   

김경준 귀국으로 대한민국의 시선이 온통 검찰청사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김경준의 누나인 에리카김 변호사가 내일 새벽 4시 30분 LA 자신의 사무소에서 'BBK 주가조작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합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에리카김과 김경준을 '사기꾼 남매'로 낙인찍으면서 그들이 제시할 모든 자료가 위조되었거나 조작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에리카김이 무엇을 내놓을지도 모르면서 '사기꾼-위조범 남매'이기 때문에 뭐가 되었든 다 조작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10년 전 김유찬을 모 온천호텔에 감금하여 허위자술서를 쓰도록 회유 압박하여 당사자는 그 다음날 해외로 비밀리에 도피시키고, 그렇게 불법적으로 취득한 허위자술서를 들고 '정치공작설'을 제기하며 기자회견을 했던 전력을 가진 이명박은 '도피 및 조작 전문가'이므로 그가 제시하는 어떠한 자료도 전부 조작된 것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나라당이 에리카김과 김경준의 과거 전력을 갖고 비난한다면 이명박 역시 그러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김유찬이라는 범죄인을 도피시켜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이 김경준을 또한번 해외로 도피시키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최근 TV토론에 나경원 대변인이 나와서 김경준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자 신당 대변인은 "그런 논리라면 이명박 후보 또한 전과 14범이라는 낙인을 뒤집어 쓸 수 밖에 없다"며 역공을 펼쳤습니다. 결국, 김경준의 과거 전력을 들추면 들출수록 이명박의 과거 전력 또한 부메랑이 되어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 시점에 에리카김이 전면에 나서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15년 전으로 날아가보겠습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1994년입니다. 이명박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미국 LA를 방문하게 되었고 여기서 에리카 김이란 미모의 여성 변호사를 만나게 됩니다. 당시 에리카 김은 결혼한 상태였지만 LA와 서울을 서로 오가면서 자주 만나는 장면이 주변에서 목격되면서 '좋지않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이들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명박은 에리카 김 변호사가 한국에 올 때마다 공항 영접 및 차량 제공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들의 관계가 언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바로 1995년 에리카 김의 자서전격 에세이 ‘나는 언제나 한국인’ 출판기념식이었습니다. 이날 참석한 정치인들을 꼽자면 강영훈, 서영훈, 홍인길, 강삼재, 김덕룡, 이명박, 최불암, 구천서, 강인섭, 김원기 허진석 등 거물급 인사 2백 여명이었으며, 이같은 대성황에 힘입어 에리카 김은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됩니다. 바로 이 기념식에서 이명박은 에리카 김과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잘랐고, 그 리얼한 장면이 KBS 아침마당 프로에서도 방영되었습니다. 그 때 에리카 김의 나이가 불과 30살이었으니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인 지난 74년 이민을 와 미국 명문 코넬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UCLA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 불과 27세의 젊은 나이에 변호사가 된 에리카 김은 이렇듯 순식간에 한국의 거물급 인사들과 연분을 맺고 있는 ‘유명인사’가 되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 때부터 서서히 이명박의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명박이 에리카 김의 후원자라는 설이 조금씩 신빙성있게 흘러나왔습니다. 이후 에리카 김의 유명세가 세간의 관심거리가 되자 서영훈은 이를 두고 “저렇게 설치면 한국 정치인들이 가만 두지 않을텐데...”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우려를 표명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명박과 에리카김이 첫 만남을 가졌던 1994년은 김경준이 미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였습니다. 김경준이 1966년생임을 감안하면 그가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대에 입학한 것은 1985년이었을 것이고(미국은 재수, 삼수가 없습니다.), 공부를 잘했음을 감안할 때 별 문제없이 4년만인 1989년에 졸업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 경제학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시카고학파'의 본산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딴 것이 1992년으로 예상되므로 1995년이면 미국 금융회사에서 3년차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갔고,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를 모두 미국에서 나온 20대 후반의 젊은이가 무슨 배짱으로 한국으로 건너왔을까요?

그래서 저는 이 무렵 에리카 김 변호사가 남동생인 김경준을 이명박에게 소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1995년 혹은 1996년 중 이명박과 김경준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이명박이 김경준과 사업을 함께 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1996년이면 전국구 의원이었던 이명박이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종로 지역구에서 정치적 거물 이종찬을 쓰러트리고 당선되어 '대통령의 꿈'을 키워가던 시점입니다. 그런 사람이 자산운용 및 주식중개에 대해 생각할 여지는 전혀 없었겠지요. 그런데 곧 예상치않은 문제가 터져버렸습니다.

김유찬이라는 수행비서가 이명박 불법선거자금 내역을 폭로한 것입니다. 이것이 검찰 조사에서 사실로 확인되었고, 여기에 이명박이 김유찬을 해외로 몰래 빼돌렸다는 죄목까지 추가되어 대법원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되었고 이명박은 의원직을 사퇴하였습니다. 그 때가 1998년입니다. 그 후 이명박은 곧바로 미국으로 날라갔고, 대략 1년 정도의 외유기간을 거친 후 1999년말 귀국하게 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경준이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외국계 투자은행인 살로먼스미스바니에 '옵션거래' 전문가로 들어간 것이 1997년이고, BBK를 설립한 시점이 1999년입니다. 귀국 시점은 이명박이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한 시점과 일치하고, BBK를 설립한 시점은 이명박이 미국 외유를 마치고 귀국한 시점과 일치합니다. 이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요?

이처럼 이명박-김경준-에리카김으로 얽혀있는 삼각구도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과 증거를 갖고있는 사람이 바로 에리카김 변호사입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속성상 작은 서류라도 꼼꼼히 챙겨놓았을 것은 불을 보듯 훤합니다. 특히, 이명박과 에리카김의 관계가 19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다스를 매개로 이명박의 친형 이상은과 처남 김재정이 포스코 김만제 회장에게 도곡동 땅을 비싸게 팔아넘겨 수백억의 차익을 챙긴 시점이 1995년이고, 김유찬 부정선거 폭로 스캔들이 일어난 것이 1996년입니다. 이명박-에리카김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해보건데 'BBK 주가조작' 이외에도 이들 사건의 내막 상당수를 에리카김이 알고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에리카김의 입을 통해 (주)다스와 도곡동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수도 있습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에리카김은 대단히 두려운 존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표인 강재섭도, 원내대표 안상수와 사무총장 이방호도, 대변인 박형준과 나경원도 결코 이명박에 대해 에리카김 만큼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측을 더욱 곤혹스럼게 만드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 '에리카김이 누구이며, 이명박과는 어떤 관계인가'에 대한 추측 및 분석 기사가 계속해서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당뉴스를 보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동생의 무고함을 입증하기 위해 진실을 털어놓겠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김경준의 입' 이상으로 여론에 더 큰 파괴력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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