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당분간 조용히 정치적 은둔을 택하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다.
서프펌 | 2007-11-05 10:30:55 | 조회 399 인쇄하기
http://usimin.co.kr/16710     


트위터 페이스북

글 전개에 앞서 전제할 것이 있다. 나는 누군가 만들어낸 '정치자영업자'라는 표현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이 단어는 사실을 잘 반영한 말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라는 게 상품내놓고 좌판 벌이는 자영업자와 다를 바 없는데 마치 정치인은 대단한 존재인양 여기는 것은 그릇된 개념인 것이다. '정치가'라고 불러야 마땅하다는 전통적 사고방식이 역설적으로 만든 사회적 언어가 '정치자영업자'란 표현인데 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용어를 사실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유시민의원. 그가 어제 한 모임에서 '나를 지지하는 분들이 문국현캠프에 안갔으면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적지 않은 그의 지지자들이 혼란에 빠진 듯하다. 유 의원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정동영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이율배반에 빠졌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시민 위원을 아끼는 모든 이들을 위해 유 의원은 말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애석하지만 그가 지금 발언해야 할 정치적 밑천이 별로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유 의원의 정치적 자산은 사실 거의 없다. 그가 제기한 진성당원제는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홀로 외로이 나부끼던 그 깃발마저도 사라졌다. 문제는 그가 진성당원제라는 그 깃발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앗'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놈의 정치공학 때문이다. 

사실 유시민 의원의 진성당원제는 그 자체가 지고지순한 제도는 아니다. 수백 년에 걸친 유럽민주주의가 만든 금자탑이긴 하지만 우리 현실에 적용해 정착시키기에는 매우 어려운 제도다. 더구나 진성당원제만이 현대민주주의의 금과옥조는 아니다. 오히려 미국의 개방형 오픈프라이머리도 하나의 추세랄 수 있고, 해방후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은 미국의 정치제도라는 점도 현실정합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진성당원제를 지지했던 것은 동원당원문화의 폐해가 너무도 크기에 정치개혁 차원에서 나를 비롯해 뜻있는 많은 국민이 지지한 것이고 그만큼 유 의원의 정치적 밑천은 커갔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자산을 하나 하나 꽂감꺼내듯 까먹은 게 다름아닌 유 의원이다. 당내에서 진성당원제를 허무는 시도에 대해 처음에는 저항하는 듯 하다가 얼마 못가 저항을 포기해버렸다. 급기야는 진성당원제를 허무는 세력에 정치적 투항도 해버렸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의 전근대적 선후배관계가 깊이 작동했다. 정치부문에서 전근대를 극복하자던 개혁정치인이 고작 선배의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무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런 그가 한때 이해찬 전 총리가 정치적 스승으로 모시던 김대중의 지역주의를 매섭게 난타했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문제는 애석하게도 유 의원의 진정성을 믿을 만한 근거가 이번 발언을 통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문국현은 그냥 성공한 기업인이 아니다. 유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내세웠던 국가모델 중 사회투자국가론을 현실에서 가장 잘 실천했던 인물이 문국현이다. 사회투자국가론은 자신이 공약했던 여러개의 공약 중의 하나가 아니다. 바로 유시민 본인이 지향하고자 했던 철학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철학을 가진 문국현을, 단지 유 의원 자신이 경선에 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지하지 말라는 것은 유 의원을 따르던 지지자들에게 '나의 정책노선을 보지말고 나 유시민을 믿으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이비교주와 같은 발언이다. 과학과 경제와 철학을 공부한 사회과학도의 발언이라 보기 어려운 패덕적 발언이다.

정치행위는 총체적 책임을 지는 행위다. 그래서 종합예술이라고도 한다. 유 의원이 제기한 진성당원제가 실패했으면 그 정치적 자산도 대중이 거둬들이는 게 마땅한 이치다. 그럼에도 정치적 발언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치적 궁물의식'때문이라는 점을 스스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정치는 잔인하다. 자신의 시대가 끝났으면 조용히 접을 줄도 알아야 한다. 나는 유 의원이 정동영 후보를 위해 뛰는 것을 아름다운 행위로 치장하는 허위의식에서 우리 모두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패자가 할 말이 없어야 하지만 형식논리에 매몰되어 자신의 가치와 반대되는 이를 지지하는, 더욱 우스꽝스러운 짓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전장에서 진 장수가 패배를 했다면 스스로 은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훗날을 기약하자면 당분간 조용히 정치적 은둔을 택하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다.  승자를 위해 적극 도와야 한다는 인위적이고 허위의식에 사로잡힌 형식논리에 갇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정동영 후보를 위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배반하는 것은 그의 지지자들이 봐주기 애처로운 모습이다.

정치자영업자는 자신의 밑천을 가지고 장사해야 한다. 남의 밑천으로 자기장사를 해서는 사기꾼이 될수 있다. 개인적으로 유시민 위원의 논리력에서 많이 배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더이상 그의 추태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


김석수의 '자유자재' http://blog.daum.net/kss60

     

덧글쓰기 | 전체글 0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16438 정동영후보 당선 지지합니다.유시민님이 원하니까~   22 부세쳐 07-11-05 0 0 667
16437 유시민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   7 가인블루 07-11-05 0 7 623
16436 경제한분야에서 잘했다고 정치 잘 한다고 할 수 없다고했던..   2 유촉새 07-11-05 0 10 769
16435 유시민 씹새끼 보아라.   2 가인블루 07-11-05 0 10 783
16434 유티즌에게 물어봅니다.   5 지나가는과객 07-11-05 0 7 515
16433 (펌)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에 노무현 대통령만큼 늦복이 터..   9 금호강 07-11-05 12 0 580
16432 분노합니까?   3 운유하숙 07-11-05 3 0 566
16431 이건 아닙니다.   7 파란풍선 07-11-05 0 1 675
16430 시민광장의 자존심을 지킵시다   7 맑은세상 07-11-05 8 0 6633
16429 정작 유시민보다 반응들이 더 재미있네요 ㅎㅎㅎ   5 시민게릴라 07-11-05 11 0 943
16428 지난 3개월이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티즌 07-11-05 6 0 473
16427 자연인 유시민을 떠나보내며 .. 가기가 07-11-05 1 0 415
당분간 조용히 정치적 은둔을 택하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다. 서프펌 07-11-05 2 0 400
16425 유의원님의 선택 우리의 선택 나의 속마음   5 느티나무언덕 07-11-05 16 0 530
16424 독수공방 한 번 가보자...   43 미니파더 07-11-05 28 0 934
16423 부럽고도 신기한 나라 미국과 민주당   5 SJ&KMLove 07-11-05 4 0 520
16422 내가 생각해 본 연구소!   3 논가외딴우물 07-11-05 5 0 500
16421 그래도 문국현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이유   19 어바 07-11-05 0 3 584
16420 유시민의 비판적 지지자들   9 SJ&KMLove 07-11-05 15 0 675
16419 내 탓이요... wild flower 07-11-05 3 0 368
16418 정동영이 유시민에게 직접 전화하라 하세요...   2 njbora 07-11-05 3 0 745
16417 유시민, 할말했다. 그래도 난 문국현 지지한다   5 어바 07-11-05 3 0 567
16416 오랜 눈팅 끝에 유시민님께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13 시드니 07-11-05 11 0 702
16415 왜 그러셨나요?   3 지음 07-11-05 3 0 544
16414 시민광장이 정말 지성인의 모임 맞나요??   5 아프다고? 07-11-05 0 1 643
16413 정치발전위해 대통민신당을 와해시키는것도 고려해야   1 서프펌 07-11-05 3 0 633
16412 유시민, "정동영 후보가 창, 박보다 1000배는 낫다?"   27 사랑시 07-11-05 17 0 6535
16411 대번개 속편 (한편 인천 유벗들은....)   5 불멸의우동 07-11-05 18 0 881
16410 기가 막힌다. 아프다. 원통하다. 정말   16 아프다 07-11-05 1 0 786
16409 이번 대선에 여러분들은 뭐 할겁니까?   1 가인블루 07-11-05 9 0 679
16408 유시민님과 함께한 유티즌 대번개는..   6 Mephisto 07-11-05 18 0 7112
16407 퍼오기라도 해보자 ^^ 서프에서<정동영 지지를 둘러싼 갈등..   1 시학김수진 07-11-05 4 0 672
16406 유빠는 죄가 없다. 유빠들을 충동질한 유빠논객들과 정치브로커 07-11-04 0 10 745
16405 이젠 우리가 책임을 지자!   3 마오 07-11-04 8 0 499
16404 그대가 있어 행복이었습니다(마이클럽 펌)   3 njbora 07-11-04 7 0 690
16403 정치 하루이틀 할 것도 아니고 10년 20년 그 후도 생각합시다..   2 광장군 07-11-04 9 0 438
16402 딜레마에 빠진 시민광장 ㅠㅠㅠ   1 ㅉㅉ 07-11-04 0 0 470
16401 별천사님을 비롯^_^*** -- 후기는 잘쓰시는 분이 써주세요~~~   9 가치중심 07-11-04 8 0 581
16400 오늘의 소회...더이상의 바닥은 없다...이제 좀 즐겨보자...   8 미니파더 07-11-04 11 0 533
16399 저는 누가 유시민이냐 대한민국이냐 이렇게 물어 온다면....   2 먼지 07-11-04 3 0 495
16398 [급보] 찌질넷 폐쇄한다고 함.   2 피자헛 07-11-04 0 5 590
16397 유시민의 항복선언... 지금부터 저는 이명박을 지지하겠습니..   2 파디슨 07-11-04 0 10 681
16396 원칙과상식을 지키는 유시민! 역쉬 우리의 짱이다   2 소시민 07-11-04 0 2 488
16395 유시민 천안 '시민광장' 총회 (오마이 기사 + 댓글)   4 njbora 07-11-04 9 0 1074
16394 인정합니다.   2 파 이 란 07-11-04 35 0 893
16393 유시민은 도구일뿐   6 homeboy 07-11-04 5 0 538
16392 시민아 어떡하냐 국현이가 중대선거구제 4년연임제 다 한대.   8 どすけべ 07-11-04 0 10 856
16391 일제의 지배를 받았던것이 민족의 축복이라고?   1 복사골새우대 07-11-04 4 0 978
16390 위대한 정신도 빙벽 앞에 설 때가 있다   3 나는불변이다 07-11-04 11 0 495
16389 유시민이나 노무현이나   3 서프펌 07-11-04 4 0 558
16388 이런 게시판이 개시판이 됐네   4 gg 07-11-04 1 0 477
16387 근묵자흑이라 했거늘...지금 유시민은 포로로 잡혀있는 인질...   14 내말이 07-11-04 37 0 912
16386 비상총회 생생사진   6 당희(당원희망) 07-11-04 6 0 982
16385 2기 대표일꾼에 출마하겠습니다!   17 당희(당원희망) 07-11-04 15 0 868
16384 이해찬 까지는 되지만 정동영은 아니다 라고 생각하시는분 있.. 혹시나 07-11-04 0 2 402
16383 피곤하지만 뜻깊은 단합의 시간이었습니다*^^*   5 부세쳐 07-11-04 10 0 592
10211022102310241025102610271028102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