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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 부적절을 떠나서 말하고 싶습니다.
폐인(嬖人) | 2007-11-02 14:51:53 | 조회 90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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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 될 수도 있고 본심이 될 수도 있겠네요. 중앙과 지역 이런 나누는 얘기 나올 때 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각각 필요한 역할과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 존립하는 것일텐데, 단순한 역할나눔 이상의 '무언'가 그 안에 스며드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기 때문입니다.

 

사실 행사한번 치루려면 보이지 않는 작은 것부터 세심하게 준비하는 대다수 일꾼님들에 비하면 편하게 지내온 날림 일꾼으로서 중앙일꾼들에 대한 미안한 입장과 지역에서도 더 열심히 못하는 미안함 양쪽에 치여 지낸 저로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 자체가 부담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모두 정말 열심히 하는데 부족한 것 아닐까 하는 늘 미안함.

 

그나마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다행이랄까요.^^

 

중앙일꾼을 하든 지역일꾼을 하든 시민광장 사람들은 그것을 고통이나 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자체를 즐기며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개개인 맘속으로 다 들어갔다 나온 것은 아니니까 일반화 시켜 말하는 건 비약일지 모르지만, 특히 중앙일꾼들의 단순함과 명료함 또 진취적 낙관성은 '즐기는 정치'에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 사람들 정말 단순해요. '이렇게 해야하는 거 아냐. 좋아 하자'. 누군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회의는 늘 단순하게 진행되었고, 그것이 짧은 기간동안에 시민광장이 여러가지 큰 행사와 경선까지 치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솔직히 '누군가의 반짝이는'에 누군가는 몇사람 정해져 있어요. 그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늘 매료되었죠.^^

 

회의하면서 '그게 될까. 어떻게 해'. 이런게 없었죠. 박수치고 밀어부치는 추진력은 이명박도 울면서 배우고 가야 할 경지였습니다. 일꾼들간에 이견이 거의 없고 쉽게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시민광장이 무엇을 보고 가며, 무엇을 실현시키는 과정에 있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빨리 캐치하고 일치시킨 점이라고 할 수 있었죠. 내부에서 잡음이 전혀 없었던(있었나?)1기 집행부의 가장 큰 미덕이었다고 자평합니다.

 

단 1주일만에, 단 며칠만에 거대한 행사를 뚝딱 만들어 내고 진행시키는 순발력과 일처리엔 다 이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을 진행시키는 것을 보곤 '뭐 이런 괴물들이 다 있어' 싶은 적도 있었으니까요.

 

1기 집행부에 대한 미덕을 스스로 털어 놓으려니 무안한 맘이 듭니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이것입니다. 표가 나거나 안나거나 그저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서 무조건 즐겁게 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고맙다라고......

 

행사기획과 준비는 중앙에서 했지만 그 행사를 화려하게 채워 주는 역할은 누가 했느냐 당연히 지역광장과 회원님들의 참여와 성원없이는 아무 일도 해 내지 못했겠죠. 중앙과 지역 서로 손뼉을 맞춰 여기까지 달려온 것입니다.

 

중앙과 지역은 동전의 양면, 손바닥의 앞뒷면, 밤하늘의 해와 달처럼 가까이에서 한쪽이 다 못하는 일을 서로 채워주는 관계였죠. 지역에서 회원들을 챙기고 움직이느라 불철주야 뛰었던 일꾼님들의 노고가 전체행사를 이끌어 가는 중앙일꾼들의 그것과 무에 다르겠어요. 높낮이가 어딨겠어요. 저울추가 어디로 기울겠어요. 완전한 수평이고 협력관계였죠.

 

이렇듯 항시 수평을 고집했건만 경선이란 대사를 치루어 내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소통의 불통문제가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잘해보려고 한 것인데 대단히 효과적이지 않았다 해서 한쪽을 비판하거나 책임을 몰아 가는 것에 대해선 약간의 당황함도 느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피부로 느껴지는 중앙과 지역이란 이름의 묘한 알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과장일까요. 시민광장에서만큼은 정말로 보고 싶지 않은 모습입니다. 작은 틈이 균열을 만들고 그 조직을 허물어 뜨릴 수도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예의와 배려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글을 쓰는 제가 현재 중앙일꾼이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면서, 중앙에서 일하든 지역을 맡고 있든, n분의 일만 맡고 있든 유티즌은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는 것, 마음에 균열이 가는 것, 그것보다 두렵고 슬픈 일이 있을까요.

 

1기 집행부의 부족했던 점은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마져 채우기엔 우리가 달려온 길이 너무 바빴노라고, 열악했노라고, 짧았노라고 또한 여러분들이 이해를 해 주고 계신 것이지요.

 

오늘 게시판을 통해 할 말 다 끝내시고 내일 총회에서는 훌훌 털어내고 웃으면서 악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만큼 오기 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고생했잖아요. 누가 더, 덜이 어딨어요. 유티즌 우리는 분열하지 말고 끝까지 하나로 가야 합니다.

 

ps)그리고 말한 김에 오해를 줄이고자 규약 개정에 대한 찬반 입장이 현 집행부에 유리할지 불리할지 그런 거 따지시지 말기 바랍니다. 차기 집행부는 유티즌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되니까요. 1기 집행일꾼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차기 집행부에 부담을 주는 개정에 찬성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말하고 보니 누구와 비슷하네요. 차기 정부에 부담 주는 정책은 쓰고 싶지 않았노라는.^^

 

   

덧글쓰기 | 전체글 24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폐인(嬖人)  

역시 부적절? 스님이 제 머리 깍기?

삭제할까 부다...;;...^^
07-11-02

통깨  

성질 급하시네~^^;;;
07-11-02

크리플라이  

^^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차기 집행부에게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차이정도라고 할까요?
저 역시 폐인님의 말씀에 적극적인 동의와 지지를 드립니다.

지금 집행부가 무엇을 잘못해서가 아니고 차기 집행부가 무엇을 하기 위해서가 맞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07-11-02

폐인(嬖人)  

이해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07-11-02

통깨  

폐인님, 적절한 글이예요...내리지 마세요~ ^^*

저도 문제제기 많이 하느라 까칠했던가 돌아보고 있습니다~
07-11-02

폐인(嬖人)  

이쪽 저쪽 찬성하느라 고생많은 통깨님.
침묵보다 훨 좋습니다.

이런 말 저런 말이 오해될까 아무 말 않는 것보담,
진심으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생각하고 있습니다.
07-11-02

수정부  

오우 삭제 노우~~~~ 솔직한 심경....굳입니다. 일꾼들의 즐거운 노고(?)에 대해 익히 알고 있습니다...... 차렷!!경례!!!!!
07-11-02

폐인(嬖人)  

수정부님의 노고에 더 한 경의를 표합니다. 충성!
07-11-02

어쭈구리  

언눔시키가 반대 눌렀져?
너 주글래?
폐인님이 미인이시지만 한번 화나시면 매우 싸나우시다는 전설이 있는데...
난 모린다...너 먼지 폴폴 나게 맞아두...
07-11-02

폐인(嬖人)  

에구 별걸 다 ~
07-11-02

진아아빠  

제가 댓글 달아드릴께요.^^

삭제할 필요 없다고보구요.
요즘 게시판의 분위기, 경선과정에서의 분위기, 모두 회원들이 겪는
스트레스의 반영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캠프가 잘 나갔다면 지금쯤 화기가 뜨끈뜨근 하겠지요.
경선 실패하고, 그것도 용납되지 않는 인간에게 용납할 수 없는 방법으로
졌으니...

시민광장 회원들이라면 다들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인데 정치판의
대목에서 마음 둘 곳이 없습니다. 상실감, 방황...
모두들 예민한 상태라고 느껴집니다. 글들에서 느껴지더군요.

저도 요즘 대선뉴스와 끊고 지낸지 제법 됐습니다.
그 인간들 얼굴보기가 싫어서....^^
07-11-02

폐인(嬖人)  

맞아요 화기를 삭이고 무작정 앞으로 나가려니 모덜 화통이 터지고 있긴 하지요.

내일로 모두 풀어 내고 새롭게 나아가는 뜨거운 결의로 울화통을 대신하길 바랍니다.
07-11-02

미니파더  

어쭈구리님은 다양한 곳에 팬클럽회원이시네요...^^ 앞으로 어쭈구리님 계신 곳 쫒아다니면서 반대누루고 싶어지는 이마음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다음 집행부도 1기 집행부를 담당했던 분들 중 다수가 또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그분들 만큼 열정이 더 계신 분들이 있으려나... 또 울며겨자먹기로 맡아야 되는 것은 아닌지... 기꺼이 해주시려나...
07-11-02

폐인(嬖人)  

네. 게시판에 온기를 불어넣는 꽃이시랍니다. 이름 없는 꽃.^^

열정을 아직 불사르지 못한 분들은 계속 참여해도 되지요. 중임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저는 N분의 일의 유티즌으로 돌아갑니다. 그것도 가슴 두근두근한 걸요.^^
07-11-02

가치중심  

용납되지 않는 인간에게 용납할 수 없는 방법으로 졌으니... ==== 그래도 1/n의 신화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담담하고 차분한 글..... 잘 보았습니다^^*
07-11-02

폐인(嬖人)  

^_~*
07-11-02

제로나인  

폐인님, 적절한 시기에 좋은 글 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역에서만 있다보니 중앙의 사정들을 제대로 알 수 없고 그로 인해 게시판에서 오가는 글들의 문맥을 파악하는 것이 여간 어려웠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유티즌들의 의견이 분열로 비춰 지는 듯 하고 때론 심한 감정적 대립으로 가는 글들을 보면서 걱정과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폐인님의 글이 이런 우려를 종식 시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유티즌 모두는 주인의식을 가진 자발적 참여자들이고 그들의 동력은 그들 스스로 결정한 것이기에 그 역할에 대해서 서로가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했으면 합니다.

폐인님 ㄳ~
07-11-02

폐인(嬖人)  

에구 옆구리 찌르는 게 민망한 일임을 알면서도..;;
내일은 모두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감사합니다.
07-11-02

온새미로  

시민광장의 3원칙, <투명>, <당당>, <공개> 언제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07-11-02

폐인(嬖人)  

그건 확실해.
장구히 지켜지길 바래.~
07-11-02

감자호크  

일딴은 1기 집행부 임원들께 감사패라도 먼저 해 주어야 하는데~!!
07-11-02

쉰마  

감사패보다 유의원님이 한번씩 안아주시면 어떨까요?

국회마크가 새겨진 기념접시 같은게 있으면 사인해서 하나씩 나눠드리고...
07-11-02

폐인(嬖人)  

별걸 다~~~
근데 쉰마님 첫번째 제안건은 탐나네요.ㅋㅋ
07-11-02

사랑시  

고생한 것 다 인정하지요.
그런데 이런 논의의 포커스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많이 감정적이 되더군요.

지역의 요구가 있다고 해서 그걸 중앙에 대립된 눈으로 보면 안된다는 거죠.
지역의 요구는 지역 현실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지, 그걸 중앙에 대한 '저항'이나 '견제'로 보는 시각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 동안 시민광장이 잘못했던 것에 대해 얘기를 한다고 해서 앞장섰던 일꾼들에게 책임을 씌우는 것이나 원망하는 것도 절대 아니죠. 문제는 과거에 뭘 잘못했냐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니까요. 앞날을 계획하기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이 필요하다면 반성을 하자는 것이죠. 이건 모든 회원이 다 해야 하는 일이지 특정인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랍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앞으로 시민광장이 무얼 할 것인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입니다. 거기에만 촛점을 맞추면 좋은 방향으로 건설적이고 건강한 토론이 될 것입니다.
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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