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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 노무현 그리고 유시민의 적 또는 라이벌 2
SJ&KMLove | 2007-11-01 09:43:48 | 조회 53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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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싱거웠던 대결

 

열린우리당의 장례식이 끝나고 대통합민주신당이 탄생을 알렸던 8/18 그 날에 우리는 유시민의 대선출정식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축하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였으며 의미심장한 대반격의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와서 돌아볼 때 정동영이 민주신당을 창당할 때는 이미 그 민주신당의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있었음을 의미한 것이었습니다. 외부초빙이라는 형식으로 손학규를 끌어들이고 시민사회단체를 품에 껴안으면서 그는 완벽한 준비를 사실상 끝낸 셈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노무현이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비록 뒤늦게 사태의 심각함을 인지하기는 했으나 히든카드 마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5월 달에 유시민의 복당은 그 히든카드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한명숙과 이해찬의 대선 출마는 아직도 잘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많습니다. 두 분의 대선출마 시점이 8/18 보다 한참 전이었다는 것이 도데체 이해되지 않는 첫번째이며 도데체 두 분이 무엇을 믿고 대선출마를 했는지가 그 둘째입니다.

 

특히 이해찬의 경우 그가 과연 대선의지가 있었던 것인지 조차 의심스로울 정도로 의지와 능력 그리고 조직이 부재한 상태였습니다. 혹자는 그것이 노무현의 복심이었느니 DJ의 복심이었느니 하는 추측을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그것은 DJ의 복심도 노무현의 복심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정동영의 이 탄탄하고 쭉쭉뻗은 대선가도에서 유일한 걸림돌이 있었다면 그것은 유시민이었습니다. 유시민은 8/18 대선출마선언 이후 실제로 무서운 기세로 그보다 두 달이나 먼저 일찍 출정한 이해찬과 한명숙을 앞질러 가면서 정동영을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광장"이라는 팬클럽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꿈같은 상황은 그야말로 꿈처럼 허망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경선 시작 하루 전날 이해찬과 한명숙 간의 전격적인 단일화 발표가 있었고 경선 첫날인 제주/울산 경선결과에서 유시민은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경선중단을 선언하고 이해찬 지지를 선택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지점이 이번 최후 대결의 변곡점이자 최대의 실수를 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이해찬은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자신의 무능력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처참하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사실상 정동영과 노무현의 대리전이었던 마지막 대결은 유시민이 아닌 이해찬의 패배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대리접수, 명의도용 문제를 아직도 이해찬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잘 짜여지고 치밀하게 준비된 대선 프로젝트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뿐입니다. 단지 그것때문에 이해찬이 졌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찬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일 뿐입니다.

 

패배 그리고 새로운 시작

 

노무현과 유시민은 그렇게 제대로 된 싸움한번 해보지 못하고 패배했습니다. 그것은 분노를 넘어 치욕과 수치였습니다. 이러한 와중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국정을 마치고 퇴장할 수 있다면 그것은 또다른 기적일 것입니다.

 

문제는 여전히 유시민입니다. 그는 여전히 민주신당에 남아있습니다. 그는 원치 않을 것이지만 정동영 팀의 일원이 되었고 그를 도와 그를 대통령에 당선을 시켜야할 의무가 지워졌습니다. 그것은 유시민 자신에게도 그리고 유시민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참기 힘든 고통입니다.

 

이제 유시민에게 정동영은 결코 피해갈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굳건히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산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정동영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것으로 그 산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그를 극복해야만 유시민이 그토록 하고자 했던 또는 노무현 미처 이루지 못한 그 꿈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유시민 지지자들이 정동영을 욕하고 무시하는 것은 심정적으로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유시민에게도 우리에게도 정동영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힘은 간과되어서도 폄하되어서도 안되는 견고한 현실 그 자체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저는 정동영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여전히 유효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유시민을 포함한 그 누구라도 정치에 뜻을 품고 있는 자가 있다면 정동영에게 협력하든지 아니면 그를 뛰어넘든지 해야할 것입니다.

 

유시민에게 정동영은 이제 필생의 라이벌입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6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맑은세상  

라이벌이란 말은 좀 맘에 안드네요
유시민님에 비하면 깜도 안되는 인물이죠
대통령을 위해 수단방법 안가리고 했다면 유시민님 대통령 되고도 남았겠죠
불법과 궁물스런 태도로 이겼기 때문에 이긴게 아니라 진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님은 해박한 정치지식으로 원칙소신을 지킨 분이기때문에
비교대상이 안된다고 봅니다
07-11-01

SJ&KMLove  

맑은세상 님 아이디처럼 참 맑은 분은 맞는 것 같군요. 세상에 님같은 분들 만 유시민 같은 분들만 산다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만은 ....

정동영이 깜도 안되는 인물이라거나 궁물스럽다는 말은 여기 시민광장에서는 환영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게 어디가서나 설득력이 있을 거란 생각은 다소 조심스러워 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맑은세상님 처럼 맑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07-11-01

맑은세상  

사람들은 흔히 보여지는 것만으로 평가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미래는 내다보지 않고 현실에만 급급한다는 것이지요.
지나친 욕심과 실수를 인정했더라면 용서해줄 너그러운 마음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지요
한때의 실수를 반성하지 않는다면 구제불능으로 낙인찍힙니다.

유시민님이 맑은 사람이여서 불리하다는 말로 들리는데
아직 속단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진실은 언제나 늦게 나타나는 법이고
거짓은 언젠가 그 댓가를 치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사는 사람입니다.
저는 유시민님의 확고한 신념의지를 느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겁니다.
07-11-01

SJ&KMLove  

맑은세상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역사적이고 긴 호흡으로서 돌아보면 결국 빛이 어둠을 밀어내긴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항상 끝없는 고통과 시련을 동반하기 마련이죠.

또한 정동영을 과소평가하거나 그저 폄하하는 것은 어둠에 대처하는 빛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는 점만 말씀드립니다.
07-11-01

미니파더  

댓글 달러 따라다닙니다...^^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님이 정동영과 추미애의 손을 번쩍 들어주었지요. 그 때문에 정몽준이 지지 철회하고 하지만 그것 때문에 표결집이 일어나서 대선에서는 승리하고..손 들어준 추미애는 탄핵에 가담하고... 정동영은 대통령님을 배신하고...
이해찬이 아니라 유시민었다고 해도 질 수 있었지만...이길 가능성이 있는 후보였지요. 적어도 이해찬보다는 대선에서도 마찬가지로 이길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지요. 우리가 소망하는 정당민주화와 참여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해 줄 정치인이 좀 더 우리 곁에서 있어주어야하고..4-5년 대통령 하시기에도 아까운 분이시고... 시민광장도 사라지지 않고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도 벌었고....
07-11-01

SJ&KMLove  

미니파더 님 또 감사합니다.~~

비록 졌지만 미니파더 님 처럼 이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지요.
어떻게 보면 드라마의 길이가 잠시 연장된 것 뿐이니까요.
다음에는 유시민에 대한 찬양글을 한번 써볼까 합니다.
0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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