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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국 신부
일주일전에 한 시민이 사제단을 찾아와서 자신의 허물과 자신이 몸담았던 무서운 비리를 고발했다. 삼성의 그룹의 법무팀장으로 일하던 김용철 변호사인데, 이 분을 통해 우리는 거대권력 기업인 삼성그룹의 엄청난 비리와 구조적 부패상의 일면을 확인했다.
이분의 참회 어린 고백을 들으면서 사제단은 고민에 빠졌다. 이런 고민을 개인의 번뇌로 듣고 말 것인가, 사회적인 공론화를 통해 국민들과 함께 성찰할 것인가, 저희는 후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래야만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삼성이 더 큰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금년은 민주항쟁 20주년이 되는 해다. 20년 전 박종철군의 죽음을 알렸던 사제단은 오늘 하느님의 명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민주주의가 진전되기를 위한 간절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삼성과 검찰·국세청 같은 공기업이 저마다 본분을 다하도록 쇄신과 변화를 일으키기를 간절히 바란다.
△일문 일답
-김 변호사는 참석안하나?
=참석 안한다. 사제단의 기자회견이라서 굳이 올 이유가 없었다.
-변호사가 다른 문건을 제시했나?
=따로 있지 않다. 양심선언문을 작성했지만,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이 사태를 수용해 나가는 삼성의 태도와 검찰의 쇄신 노력을 지켜보면서 발표의 필요가 정해질 것이다.
-은행 계좌는 변호사가 제출했나?
=그렇다.
-추가로 좀 더 나올 얘기가 더 있나?
=그렇다.
-김 변호사가 삼성을 퇴직한 지 3년을 지났는데, 비자금 관리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지된 이유는?
=그 점에서는 본인도 놀랐다. 자신도 모르게 이런 일이 벌어져서 놀랐다.
-그 돈이 제3자 개인의 돈인지, 회사돈인지 어떻게 아는가?
=개인이 회사의 임직원이었던 사람의 명의를 빌려 그런 일을 벌인다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액수를 비추어 볼 때 개인의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 아니다.
-개인계좌 조회 불가라는데 방법이 없는가?
=공개 가능성을 차단한 삼성에 의도를 물어야 한다.
-개인 명의를 제3자가 차단할 수 있나?
=그것이 삼성의 힘이다.
-삼성 주식이 26억이라는데, 시가인가?
=계좌의 자세한 내용은 여러분이 해석하기 바란다.
-2004년 시가를 말하는가?
=연도별로 나와 있다.
-당시 김 변호사가 알고 있었나?
=계좌의 내용은 저희들과 기자님들이 일별하면 눈치 챌 것이다.
-계좌들이 우리은행 계좌인데? 삼성과 우리은행 관계가 있나?
=여러분이 파악해라.
-이 서류를 변호사가 확인한 것은?
=시점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 그런 문제는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고민했던 거 같다.
-원래 김 변호사가 에버랜드 사건과 관련해 양심고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금 공개 안한 이유는?
=본건의 핵심에 집중하기 위해 빼놓았다. 더 큰 문제가 있다.
-검찰에 고소고발은 하는가?
=범국민대책위원회 구성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다. 삼성과 검찰의 태도에 따라 고소고발이 결정될 것이다.
-태도 여하에 따라 고소·고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
=그렇다.
△ 함세웅 신부
범국민대책위원회를 오늘부터 구성하겠다. 기자회견도 삼성 때문에 극비리에 준비했다. 기자회견을 했으니 범대위는 바로 구성해 대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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