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지금 이순간 가장 두려운 말은 혹시라도 시민님께서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에게 힘을 모아주자 .돕자" 이런 말씀을 하실까 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받아 들여야 할까.....아마도 가슴엔 일파만파.
만신창이 신당경선은 과열 등의 차원을 벗어나 국민들의 외면과 지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참 가슴 아프네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정동영 후보를 지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저는 딜레마 상태입니다.
이런 혼란함을 달래며 경선을 돌아보면서 나름대로 느낀점을 글로 올립니다.
*종합적인 실패입니다.
남의 탓을 하기 전에 우리의 반성이 필요합니다.
제가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좋아하는 점은 바로 '집념'입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는 집념의 소유자일 겁니다. 정동영 류의 무도한 권력의지와는 완전히 다른.
'원칙과 신뢰.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집념입니다.
시민님에게 아쉬운 부분이랄까요. 이런 집념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머뭇머뭇 마지못해 출마한 듯한 인상을 풍기며 대선출정식을 하였으나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유시민은 이해찬 도우미 역할일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
참여정부에게는 그지없이 냉혹한 보수언론은 친노후보는 철저히 무시하는 방식으로 나왔으나 이 점은 시민님이 어떻하든지간에 극복했어야 했습니다.
시민님이 내세운 훌륭한 정책공약은 서바이벌 게임,지뢰밭 통과 예비경선 기간동안 묻혀 버렸습니다.
CI로 내세운 '둥글게 둥글게'는 그저 두루뭉실 두루뭉실이 되었습니다.
예비경선 초반 무렵 저는 무언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 고 하였던 시민님의 선언.
너무나 당연하고 맞는 말이지만 , 안타깝게도 좋은 말만 하는 시민님의 메시지는 전달되지 못했고,
어떤 이슈도 만들지도 선점하지도 못했습니다.
답답했습니다.시민님의 이런 방식은 예비경선,본 경선이 끝난 후에 해도 될텐데. 본 경선이 끝나면 언론의 주목을 받을 것이고 그때 이런 정책공약을 말하면 될텐데 하고요.
신당 경선은 정동영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보니 엉망진창이 되었고, 이런 정동영의 잘못된 점 그리고 한나라당 이명박의 부당함을 강력하게 말해야 했습니다.
똑똑하고 할 말은 하는 시민님에게 거부감을 가진 이들이 많다손쳐도 당당하게 발언을 하여 언론의 주목을 이끌어 내야 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 몇곳에서만 뜨거웠지 다른 곳에서 뉴스를 찾긴 힘들었습니다. 대선출정식이 끝난 직후 초반에 모든 전략과 전술을 동원하여 강력하게 치고 올라와야 했습니다. 여기서 부터 실패는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 유시민에게는 유시민이 없다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노무현은 유시민이 있었는데, 유시민에게는 유시민이 없다"
무슨 뜻인지 잘 아실겁니다.
개미지지자들은 한계가 있습니다. 생활정치인들도 마찬가지로 물리적으로나 뭐로나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운동 전문가가 필요하고 메시지를 작성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브레인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균형을 잡아 일사불란한 지휘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캠프는 어땠나요. 냉정하게 말하면 그런 인적 구성원으로는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허술함 그 자체였습니다.
앞으로 시민님은 사람을 얻는데 중점을 두셔야 합니다.
지혜로운 참모, 현명하고 열린마음을 가진 조언자.실무에 능한 인재를 곁에 두어야 합니다.
* 지휘체계의 혼선
지역에서 일을 하다보면 대체 콘트롤 타워가 어디야?라는 의문이 듭니다.
캠프는 캠프대로, 시민광장은 시민광장대로, 나중엔 시민특위까지 구성이 되어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마치 팔다리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들게 지휘계통의 통일이 없었습니다.
선거는 승리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강력한 한 곳의 지휘가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우왕좌왕하다 끝난 선거입니다.
경선기간 중 오직 '시민광장'만 부각되었을뿐... 그것도 행사만 요란한.
지역재정은 지역회원들의 힘으로만 꾸려가야하는 어려움도 컸습니다.
시민광장 중앙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도 지역은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도저히 대선후보 홈페이지라고 볼 수 없는 공식홈페이지
그동안 몇몇 회원들이 계속 문제제기를 했던 사안입니다.
시민님의 공식홈페이지(www.usimin.net)는 대선후보의 홈페이지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조악합니다.
대선후보 들 중 가장 못한 공식홈페이지 입니다.
어느 회원은 여러차례 말한 바 있습니다. "차라리 모금을 해서라도 바꿔주자. 최소 2백5십만원 정도면 잘 만들 수 있다" 요즘은 디자인,색상에 민감한 세대라 이런 홈페이지는 찾지 않습니다.
시민님의 공식홈페이지 새단장이 필요합니다.
*안타까운 대선후보 사퇴
저는 시민님이 이해찬 후보를 뛰어 넘어야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스승을 뛰어넘지 못하는 제자는 스승을 욕보이는 제자다'라고 했던가요.
친노후보 단일화만 이루면 승리할 것이라는 타 후보측의 압박이 있었지만 그건 넌센스였습니다.
'인핵'을 가진 후보는 시민님외엔 없었는데... 당연히 단일화 이 후 가라앉을 수 밖에요.
그렇게 목청높여 친노후보단일화를 외치던 이들은 현재의 결과에 아무 말이 없네요.
정동영이 대선후보로 확정되었고, 일국의 대통령 명의도용까지 하였으며, 그렇지 않아도 가짜가 판치는 세상에 불신을 가중시킨 대통합민주신당은 사기꾼 정당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일은 없었던 일, 각 캠프마다 약간의 불법을 있었던바 , 이제 다 덮어 두고 용서해 주고 이해찬 의원님 말씀대로 "힘을 보태자" 이러면 다 되는 겁니까.
그럼 앞으로 뭐가 달라질까요. 당장 대선 끝나면 2008년 4월 총선이 다가 오는데 또 이런 류의 방식이 통용되겠지요.우리는 또 가슴을 치고.
그리고 5년 후는 뭐가 달라질까요. 여기에 우리의 고민이 있는 겁니다. 경선불복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는 사람이 합니다. 옳은 사람이 옳은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이런 타락한 정치시스템과 그런 사람들로 구성된 정당은 근본적으로 사람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대로 된 정당의 당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을 돌아보며 느낀 소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