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6천 5백만년 전,
그러니까 중생대가 끝날 무렵에 이 지구에 거대한 학살이 있었다.
지질학적 시간으로 따지면 눈깜짝할 순간에
공룡을 비롯한 75%의 생물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그 보다 먼저 2억 5천만년 전 페름기에는 생물종의 90%가 멸종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가?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지구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해수면이 급격히 낮아진 것에 동의한다.
해수면이 내려가자 광대한 대륙붕이 대기에 노출되었고
대륙붕의 유기물들이 대기와 반응하여 엄청난 양의 산소를 흡수했다.
그 결과 대기중의 산소 농도가 50% 이상 떨어진 것이다.
멸종의 직접적인 원인은 질식사 이지만 본질은 이상 기후 때문이다.
지구 역사 36억년 동안 수없이 많은 빙하기가 있었지만
20,000년 전을 끝으로 지구에 여름이 찾아 왔다.
이때 출현한 현생인류는 세대를 거쳐가며
메소포타미아,이집트,마야 등 찬란한 문명을 꽃 피웠다.
이들 문명은 때로 자연의 폭력에 저항하기도 했지만
이상 기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문명의 지도는 인류가 바꾼 게 아니라 기후가 바꾼 셈이다.
따뜻한 기후는 분명 인류 문명을 도왔다.
그러나 결코 자비로운 방식으로 돕지는 않았다.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는 '지구의 여름'은 계속 뜨거워지고 있는 중이며
언제 닥쳐 올지 모를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오를 때 마다
30만명의 인류가 목숨을 잃고 10%의 생물종이 사라진다고 한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0.6도 올라갈 때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1.5도가 올라갔다.
생뚱맞게 웬 기후 이야기?
실은 앞으로 5년 동안 우리 양심세력들이 겪어야 할 고난은
지구가 겪는 고통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지구 역사 36억년에 비하면 5년이라 해봤자 0.2 나노 초도 안되는 시간이다.
도둑놈은 마음이 불안해서 누워 자지도 못하지만
도둑 맞은 사람은 발 쭉 뻗고 자는 법이다.
통 크게 멀리 보자.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