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선택은 없다
시민광장에 올라오는 글들, 특히나 전략적 선택을 언급하는 글들을 읽다가 문득 떠오르는게 있다.
괜히 혼자서 비실비실 웃음도 나오다가 마음이 짠해져서 가슴이 답답하다.
"흔들리지 흔들리지않게..."
낮은 어조로 읊조리 듯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던 그 노랫소리..
유시민 의원의 그 노래소리말이다.
어느지역에서의 합동연설회가 끝나고도 우리는 그 노래를 불렀고, 엇그제 국회에서도 그 노래를 불렀다.
경선중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함께 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왜였을까?
아마도 상황이 그리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서부터 인것 같다. 그것은 어떠한 위기상황이 와도 서로 의지하며,이끌어주고 포기하지 말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는 암묵적인 의식의 발로가 아니었나 싶다.
현재의 상황이 그렇다.
모든 언론은 손학규와 정동영으로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속에서는 3등은 더욱 힘들어 질 뿐이다.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지만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듯 싶다.
그러한 연유로 이곳 시민광장에도 자연스럽게 전략적선택을 이야기하는 글들이 심심찬게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전략적 선택'이란 없다.
만약 우리에게 전략적선택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흔들리지 않고..바위처럼..'그렇게 우리의 길을 가는 것이다.
원칙있는 승리, 원칙있는 패배,원칙없는 승리,원칙없는 패배,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다.
우리는 원칙있는 승리를 갈망했다. 국민들이 우리의 편을 들어 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보건데 어려워 진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유시민을 최선으로 선택했으며, 이해찬을 차선으로 선택했다.
이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우리의 선택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며, 이것으로 우리는 어떠한 형태로든 평가받아야 한다.
"오직 이해찬만이 이명박을 이길 수 있다"
이것이 이해찬 캠프의 메세지였다. 유시민의원이 우리에게 던진 대명제였다.
그저 우리는 이것에 충실하면 된다.
선거가 끝난 뒤의 당내역학 구도에 관심을 표명하는 순간, 우리의 생명력은 끝나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주화세력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세력이다.
패배를 하더라도 아름다운 패배가 아닌 '원칙있는 패배'를 해야한다.
그것만이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고 믿었다..그러나 우리는 소수였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사무쳐야 꽃이 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움이 사무치면 총기가 사라지는 것 같다.
아무리 정동영이가 미워도 손학규는 아니다. 물론 정동영이도 아니다.
그저 묵묵히 끝까지 우리의 길을 가자.
그것만이 민주화 세력의 정통성을 잇는 길이며,궁극적으로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14일 늘어진 몸과 마음을 추스려 한분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모시고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