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하는 이런 지식인들은 '시장경제의 적'이다. 그가 말하는 문제는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사악한 충동이다. 그 사악한 충동은 부자들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자기기만과 자폐적 사고', 정치가와 관료들의 시장질서에 대한 '통제욕구', 이룰 수 없는 '유토피아를 향한 헛된 열정', 차별보다는 평등을 원하는 '원시본능'따위다.
한마디로 사회적 불평등을 비판하고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개입을 옹호하며 진보의 이름으로 현존하는 사회질서를 바꾸려고 하는 자들은 모두 덜 떨어진 인간이거나 정신병자란 이야기다. 자유주의자의 문명사적 소명은 이런 그 사악한 충동이 대중을 현혹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란다.
그의 말이다.
재산과 여가를 가진 당신들은 아직도 이상하게 번민하고 있다. 왜? 감미롭지만 유독한 향기를 가진 유토피아의 환상이 당신들의 생활방식을 위협하고 있다. 당신들의 재산이 형제를 희생시켜 얻은 것이라고 폭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당신들이 소유권이라는 이름 아래 이자, 지대, 임대료라는 공물을 수탈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겠다. 당신들이 손에 넣은 모든 것은 정신적 육체적 노력과 피땀의 지출, 위험의 감수와 기술적 기여, 희생과 수고, 서비스의 제공과 수취등에 대한 보상이다. 당신들은 당신들 자신만을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한없이 지혜롭고 전지전능한 신의 섭리 아래 당신들의 이기심조차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좀더 큰 풍요를 가져오는 도구가 되었다.
부자는 상대적 개념이다. 어느 사회에서든 부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에 따르면 능력과 행운을 함께 가진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은 원래 남의 성공을 시기하고 평등을 추구하는 '원시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관념적 지식인들의 선동에 쉽게 휘둘린다. 그래서 바스띠아처럼 부자를 옹호하는 지식인 역시 소수파가 될 수밖에 없다. 그는 민주적인 집단적 의사결정방식인 다수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항상 옳은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사실 시장경제에 관한한 다수가 옳다고 하는 것은 언제나 옳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