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라면 이게 죄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어떤 분과 대화를 하다 옆에 앉아 이야기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엿들은 게 되어 버렸고 공표된 이야기가 아니기에 저어 되지만 꼭 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적습니다.
앞부분은 저 또한 일 관계로 다른 분과 대화를 하다 흘려 들었는데, 이해찬 전 총리님에 대한 이야기였고 이야기의 주제는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고 당 대표를 맡지 못한 부분에 대한 후회의 말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이야기는 원내대표 선거와 낙선의 이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원내대표 선거가 한참일 즈음 몇몇 젊은 의원들이 찾아와 아마도 상임위원장 배분을 요청하면서 표를 거래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 성격에 어떻게 말씀하셨겠습니까?
불문가지 버럭 하신 겁니다. “너희들 정치 그렇게 하지 마라!” 컥……
선거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고, 찾아온 의원 수가 다른 곳으로 가 버렸으니 낙선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이후 이야기는 원내대표 낙선 후 총리로 발탁되어 당을 떠나게 된 과정과 이로 인하여 당무에 관여할 수 없게 된 점에 대한 소회이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해찬 전 총리께서는 그때 이를 받아들이고 당무를 장악했어야 하지 않았을까를 요즈음에 되돌아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8월 18일 저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아마 여러분께서도 현장에 계셨더라면 느끼셨을 것입니다.
열린우리당의 사망을 알리는 대의원대회가 끝나고 시민광장의 대번개가 열렸던 날.
이 전 총리께서는 대의원대회를 끝내고 시민광장 행사장에 오셔서 연설을 하셨습니다.
평소 강연 형식의 연설을 하시는 분이 그날은 거의 포효를 하셨다고나 할까요? 그야말로 모든 분들이 놀랐던 기억이 선연합니다.
왜 안 그렇겠습니까? 당을 창당 기획한 분이시고 제가 알기로는 당명을 만드신 분이 그 분이십니다. 얼마나 사랑하셨겠습니까? 이 정도 관여한 입장이라면 누구나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울분과 격정에 휩싸인 연설을 들으면서 분하기로 치면 저 분만큼 분한 사람도 드물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그런데 이 분께서는 일언반구 변명을 안 하십니다.
혹시 어느 분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제 포기의 배후에는 이해찬 전 총리가 있다는 둥,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함을 비난하는 말들이 흉흉해도 변명하시는 모습을 저는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어제 늦은 밤에 이런 말씀을 또 전해 들었습니다.
“우리가 정 후보의 불법적 행위를 비난함으로써 혹시나 대국민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고, 그 상대적 이익이 손 후보에게 갈 수 있겠지만 이 때문에 할 일을 멈출 수는 없다. 일단 당선이냐 낙선이냐를 따지지 말자. 정치개혁, 정당개혁이 5년 전보다 후퇴할 것이고, 민주개혁 세력이 절멸할 위기에 있다. 우리는 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자”
참으로 이분께 죄가 있다면, 이 까칠함이 죄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이 까칠함 때문에 국민께 사랑을 받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저는 사실 고백하건대 버럭해찬, 구글해찬, 까칠한 해찬이기에 이해찬 전 총리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서민적인 생활과 인간에의 따뜻한 애정,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시는 모습은 사실 저에겐 덤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