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때까지...
대학시절 사랑도 명예도라는 노래 다음으로 배웠고 가장 좋아했던 노래의 가사가 떠오르는 날입니다.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
전대협 진군가를 부르기만 해도 가슴에 뜨거운 것이 솟구치던 때였습니다.
독재정권의 폭압이니 이런 단어도 민주정부 10년을 보내며
추억거리, 그 당시 함께 했던 지인끼리 모이면 술안주거리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다시 이 노래 가사가 혀 끝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이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내 경선이 진행중인 후보자의 캠프라는 곳에 수색영장을 가진 경찰이 들이 닦쳤습니다.
참여정부 내에서 직급만 다를 뿐 모든 캠프에서 이루어진 명의 도용 문제를 두고 한 곳은 압수 수색을 당하고 두 곳은 '당사자의 만류'로 수색은 커녕 수사하는 시늉도 보이지 않습니다.
더 웃긴 것은 이해찬 후보가 압수수색하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영장이 발부되어 쏜살같이 경찰이 달려왔습니다. 아무리 실세 총리와 자칭 노무현 대통령의 경호원이라고 우기는 유시민씨가 있는 캠프지만 전관예우 너무 심하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경찰청장이 이해찬 후보의 용산고 동기라 하니... 친구 덕도 함께 보는 든든한 백이 있는 캠프는 역시 다르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런 추측이 너무 억지가 아닌가 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이명박 때도 그랬고 공직의 힘으로 외압을 가하며 참여정부 마지막에 더러운 오점을 남긴 변양균 실장과 신정아 학력 위조 사건 때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있어도 늑장수사로 대처, 혐의자가 외국으로 도주를 방치했던 경찰과 사법부가 이번 정동영 후보 지지자의 잘못을 빌미로 캠프 전체를 수사하겠다고 나서는 데 단 한루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해찬 후보 말 한마디가 떨어지기 무섭게 영장이 발부되었다는 것은 뭐 까마귀날자 배떨어지는 격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설마 설마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건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까요? 영장 발부 사실이 언론에 나오기도 전에 벌써 '서프라이즈 같은' 유빠 사이트에 긴급속보형식으로 알림판이 떴습니다. 영장발부 내용이 이해찬 후보 쪽으로 직보가 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가능케합니다.
사법경찰과 이해찬 후보캠프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상식을 가진 네티즌 여러분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세상에 어느 후보가
1) 대통령 후보 명의 도용하라고 시키겠습니까?
2) 표를 찍어주지도 않을 선거인단을 뭐하러 모아오라고 하겠습니까?
대통령 명의 도용해서 등록하면 대통령이 그 후보 지지해줍니까?
동의없이 선거인단 등록하면 그 선거인단 대신가서 투표할 수 있습니까?
상식을 가진 후보라면 그런 지시를 내릴 리도 없고
그걸 아는 캠프가 그런 선거전략을 세울 필요도 없습니다.
상식 선에서 생각하면 대통령의 명의도용 사건은
후보자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안입니다. 후보자가 그런 문제에 휩쓸리는 전략을 짤리도 없습니다.
그리고 상식선에서 묻겠습니다.
변양균 실장이 비리를 저질렀다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합니까?
책임자로서 사과를 할 수는 있지만 사퇴라는 것은 정치공세일 뿐이란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해찬과 손학규 후보는 정말 말도 안되는 정치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후보와 공권력은 한 후보의 경선을 심각하게 방해할 계획을 세운 것 같습니다.
발부된 영장이 주간용으로 13일까지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주간의 선거사무실에 언제 경찰이 들이닦칠지 모른다고 가정해봅시다. 이것은 명백한 경선 방해 책동입니다.
그리고 영장발부 기간이 13일까지라고 합니다.
13일이 무슨 날입니까? 바로 14일 원샷경선을 치르기 바로 전날입니다.
경찰이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할 때마다 언론은 내용없는 ‘정동영 후보 캠프, 경찰 압수수색 진행’이라는 선정적인 기사를 날리겠지요.
너무도 뻔하고 의도된 '지니까 판 업고싶은 두 후보의 구미'에 딱 맞는 내용의 영장아닙니까?
두 후보의 입맛에 딱맞는 영장을 청구하고 발부한 경찰과 사법부의 편파적인 모습에 분노가 솟구칩니다.
두 후보는 정말 왜이러는 걸까요?
아니 손학규 후보야 전력이 이미 있으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시쳇말로 한 번이 어렵지 2번째는 그냥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이해찬 후보는 정말 저의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듭니다.
국감장의 설전을 보며 날카로운 성격이지만 참여정부의 총리로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어쩔 수 없었을거라고 이해해왔습니다. 부적절한 시기에 골프로 물의를 일이키긴 했지만 원칙은 있는 분이라 존경했던 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그 날카로운 설전이 적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자신이 이기고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롯히 사용되었을 뿐이란 걸 요즘 느낍니다.
거대한 항공모함 부산 선대위 조직을 갖고도 개미군단(부산일보 기자가 프로필 하나 쓸 인물 없는 선대위라고 했다더군요)이 모인 정동영 후보 캠프에 지니 그것도 75표 차이로 지니 물불을 가리지 못한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무너진 자존심에 승복을 모릅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저는 분노합니다.
조중동의 마녀사냥식 정치공세에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얼마나 치를 떨었습니까?
그런데 미워하면서 닮아 간다고 하나요? 마녀사냥으로 경쟁자를 거꾸러트리려는 행태는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더했으면 더했지 모자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그를 더 이상 손학규는 안되지만
이해찬 아니면 정동영 아닌가라는 선택의 대상으로 생각했었던 나의 모든 기준을 이제
제거할 것입니다.
이해찬 후보는 민주투사도 참여정부의 계승자도 아닌
이기기 위해 친구도 버리는
살아남기 위해 친구를 이용하는
성격 나쁜 승리지상주의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해찬 후보, 조금만 더 쳐주시죠!
정말 시퍼런 날을 세우고 반드시 이겨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