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분석 글에 대한 분석
아래 판세분석님의 글을 보았는데...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먼저 동의하는 부분은 모바일 투표가 모두 이해찬으로만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 글에서도 썼듯이 아무리 우리가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모바일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지지율이 2위도 아니고 3위인 상황에서 말이다.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원샷 경선에 관한 것이다. 판세분석님은 원샷 경선이 우리에게 외통수라고 했는데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지역별로 차례 차례 대로 진행되는 경선은 앞 쪽의 경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경선 결과만 봐도 그렇고 바다 건너 미국의 당내 경선만 봐도 그렇다. 현재 정씨가 경선에서 계속 1등을 하고 있는데 원샷 경선은 이 흐름을 끊어 놓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한 번에 경선이 진행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을 수 있다. 또 유권자들은 조직보다 좀 더 개인의 원칙에 따라 투표를 하게 된다. 김대중 정권 시절부터 지금까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나 지방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를 했지만 대통령 선거와 같이 큰 선거판에서 승리를 거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판을 크게 만든다는 점에서 원샷 경선은 일정부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판세분석은 이해찬이 정동영의 비리를 철저히 조사해 그를 물러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내가 보기엔 그런 방법으로는 경선에서는 이길지 몰라도 본선에서는 이기기 힘들다고 본다. 물론 정동영의 비리는 조사해야 하지만 그걸로 경선을 이기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 경선을 통해 정당하게 표 대결로 이겨야지 비리를 까발려 이기면 국민들이 알아줄 것 같은가? 그리고 이해찬 본인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을까? 그리고 이명박을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말이다. 어떻게 되었든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경선은 반드시 치를 수밖에 없고 원샷 경선이 그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답답한 이해찬..
하지만 원샷 경선은 우리에게 조금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줄 지언정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내가 누누이 이야기 했듯이 중요한건 이해찬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이 상황에서 난 이해찬에게 답답함을 느낀다. 난 이번 정상회담에 이해찬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성과로 인해 국민들은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정부는 노무현의 성과들을 잇길 바라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이해찬은 보이지 않는다. 하다못해 조그마한 관련 기사도 뜨지 않는다.
난 이해찬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이해찬이 참여 정부의 적통으로 나설 수 있다면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찬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집안 싸움에만 모든 신경을 쓰고 있는가? 집안 싸움에만 매달려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집안 싸움은 아랫사람들에게 맡겨 두고 나의 상대는 정씨가 아니라 이명박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성과를 폄훼하는 한나라 당과 이명박을 준엄하게 꾸짖고 대북 성과와 관련하여 자신의 구호와 정책들을 다듬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성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열기가 식어갈 것이다. 사람들은 이해찬이 어떤 컨셉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이 이해찬 스스로 참여 정부의 유일한 계승자라는 사실을 알릴 절호의 기회이다. 원샷 경선으로 이미 그 무대는 만들어 졌다. 이제 무대에서 공연할 내용을 채워야 한다. 이 순간을 놓치면 나중에는 아무리 노력해 봐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