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진실은 "독립된" 개념입니다. 같은 대상을 두고 사실이니 진실이니하는 예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개의 단어에 등식이나 가지치기와 같은 그런 연관관계를 놓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사실은 사실이고 진실은 진실입니다. "실제 벌어진 사실"에 대해 진실과 거짓을 예기할 수는 없겠죠.
초코파이의 예로 돌아가겠습니다.
초코파이의 맛에 대해서 사람들의 평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초코파이의 맛이 하나여야만 한다는 예기가 아닙니다. 99명이 맛있다고 해서 1명도 맛있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예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이 "입을 통해" 맛있다고 예기를 하였을 때 과연 그 사람이 진실을 예기하였냐는 것입니다.
동반님이 이미지를 등장시키며 진실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예기를 예를 들어 하시는데 제가 주장한 "사실은 하나지만 진실은 여러 개가 될 수 있다"에 대한 반론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어처구니없는 반론을 드셨기에 그것은 반론으로 맞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으시라고 제가 초코파이의 퀴즈를 낸 것입니다.
금강산의 경치가 좋다라고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모든 사람들은 금강산의 경치를 좋다라고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예를 든 것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 금강산의 경치에 대해 형편없다고 예기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벌목한 산을 보고 확 트여서 좋다고 예기한다구요? 금강산의 이미지에 대한 판단과 관련해서 진실의 개념을 설명을 드린 것이 아닙니다. 저의 예가 가치판단의 문제가 결부되어 있어 저의 의사전달에 있어 약간의 혼동을 유발한 거 같습니다.
"사실은 하나지만 진실은 여러 개일 수가 있다"의 말에 대해 공감하신 분들은 저의 말하고자하는 메시지에 주목하셨기 때문에 접수를 하셨지만, 동반님은 그 메시지보다 전제를 무시한 채 말의 꼬투리를 잡으려 했기에 저런 예를 통해 저의 주장과 관련이 없는 반론을 펼치고 있지요.
저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사실은 하나지만 진실은 여러 개일 수 있다."라는 명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드는 것이지 동반님의 딴지에 반박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가치판단의 대상이 되는 부분이 없는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사실은 하나인데 누가 진실을 예기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사실(실제 발생한 사건의 내용) : 이승엽이 개막전에서 홈런을 쳤으나, 이승엽이 홈을 밟지 않았다는 상대팀의 주장에 의해 경기 뒤 비디오 판독을 하였고 홈을 밟지 않은 것으로 결론내려졌다. A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B는 이승엽의 홈런이 아닌 3루타의 기록만을 신문을 통해 알고 있다. 즉 두 사람 모두 이승엽이 친 홈런에 대한 비디오 판독사건의 발생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실게임 : A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승엽의 개막전 경기를 보러 미국에 갔습니다. 그 경기에서 이승엽이 홈런을 친 것을 보고 한국에 돌아온 A는 B에게 이승엽이 어제 홈런을 쳤다는 것을 예기합니다. 그러나 B는 신문기록을 통해 3루타를 친 것으로 알고 있었고 결국 B는 A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고, A역시 B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비대칭한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해소되지 않는다면 미궁의 진실게임이 되겠죠. 황우석사태가 그러했죠.
이와 같이 사실은 하나이지만 두 사람 모두 진실을 예기하고 있습니다. 참되고 선한 말(진실)을 두 사람 모두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두 사람은 하나의 사실에 각기 다른 진실을 예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에 한 말입니다.
“어떤 하나의 발생사건에 대한 '개개인이 주장하는 것'이 진실이냐 아니냐에서 진실은 여러 개가 존재할 수 있다. 진실의 해는 여러 가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다만 팩트는 하나라는 것이다.”
위 문장에서 밑줄 친 부분의 전제를 잘 염두해 두시길 바랍니다. 동반님은 이런 가정을 무시한 채 반론을 펼치니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요. 달빛님의 말처럼 '진실'이라는 단어가 실생활에서 좀 더 포괄적으로 쓰여지고 있다면, 저의 말(상황적 정의)을 전제로 거기에 대한 반론을 펼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닐까요?
요양원건립문제에서 진실과 사실의 논쟁까지 온 누더기 토론이 되었군요. 요양원건립문제를 마무리하고 넘어왔으면 그나마 좋았을텐데요. 게시판에 이번 토론에 참여하면서 글을 쓸 때마다 미안함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게시판인데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개념을 모르는 네티즌'이 동반님에게 개인적인 예기 좀 하겠습니다.
"대화"를 할 때에는 수직적인 관계를 고려해야겠지만, "논쟁"을 할 때에는 수평적인 상태에서 전개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반님을 실제로 한 번 뵙고 말을 섞은 경험이 있기에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시기에 예의를 지키려고 상당한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토론이 매번 거듭될 수록 님에게는 본받을 만한 어떤 품위와 겸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나이와 품위는 반드시 정비례가 되지 못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이 되지만, 자신만의 울타리를 가진 배타적인 마인드와는 더이상 생산적이고 진실된 정직한 토론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신적 피폐함을 계속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이상 어떤 주제와도 토론을 하지 않겠습니다. 일방적인 예기가 아니라 동반님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동반님도 이에 대해 대응을 하시겠지요. 동반님의 말에 수긍하고 반성한다는 말로 사전에 대답을 드립니다.
마무리로...
앞으로 눈팅위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시간제약도 있구요.
게시판에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절대적인 진리나 지식을 전달(일방향)하려는 것이 아니었고, 그럴 능력도 없고요, 단지 미천한 저의 생각과 글을 시발점으로 존경하는 유시민지지자들과의 토론(쌍방향)을 통해 교감을 나누고 느끼고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전부터 보아온 훌륭한 분들과 말을 섞는다는 것은 저에겐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오프라인모임이 있으면 꼭 참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