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퇴근길에 지나치는 어느 아파트 단지 건물 벽에는 온통 플래카드가 내 걸려있다.
"혐오시설 우리 아파트에 웬말이냐! 혐오시설에 상처 받을 우리 아이들 책임져라!"
나는 대체 주민들을 저렇듯 분노하게 만드는 그 혐오시설이란 것이 무엇인가?
궁금하여 문제의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서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 혐오시설은 다름아닌 '노인전문 요양병원'이 건립 될 예정 이란다.
사실을 알고 난 뒤 아주 화가 났다.
그리고 '실버타운'에서 살고 게신 시어머님이 떠 올랐다.
어머님이 생활하는 실버타운은 고급이 아닌 대중적인 실버타운이다.
나이 마흔이 되기 전에 홀로 된 어머니는 하숙을 치며 자식 모두를 대학을 마치게 하였다.
워낙 독립성이 강한 분이라, 75세가 된 어느날 '나는 실버타운에서 살란다"를 선포,
지금까지 거기에 입주하여 살고 계신다.
어머님이 생활하는 실버타운은 , 아파트형 주거지 외에 노인전문병원,중환자용 병실,
그리고 영안실이 함께 있다.
실버타운은 이런 시설은 필수적이다.
그러니까 그들이 말하는 혐오시설인 셈이다.
플래카드가 휘날리는 그 아파트에 건립된다는 시설은 근처도 아니었고 멀리 공원 뒷쪽
산 중턱 어디쯤에 생긴다고 한다. 그런데도 저렇듯 난리들이었다.
아마도 집값이 떨어진다는게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정말 사람들이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갈수록 고령화 시대가 되고, 2026년에는 65세가 넘는 고령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차지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노인전문시설들을 확충해야 하며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한 시기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혐오시설이라니!
누구나 별 탈이 없으면 오래 산다. 그리고 늙음도 금방이다.
우리사회에 지금 필요한 일은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다.
실버타운,노인전문 병원이 들어서면 지역상권이 활성화 된다.
어머님이 생활하는 곳도 실버타운 주변에 음식점등 상점이 즐비하다.
자녀들이 수시로 드나 들기 때문에 주변 가게들이 잘 된다.
또한 노-노 케어로 인해 일자리도 생긴다.
이처럼 장점이 더 많은데도 무작정 '혐오시설'이란 정말 혐오스러운 명칭으로 부르니
나는 그것이 더욱 혐오 스럽다.
이래선 안 된다. 인식을 바꾸어야만 한다.
단순히 집값이 떨어지네~~ 할 일이 아니라 , 그런 시설이 들어 오며 오히려 반겨야
하지 않겠는가.
자원봉사센터에 참여하여 사회공헌도 하고 얼마나 좋은 일인가!
오늘도 플래카드가 나부끼는 그 아파트를 지나 오면서 저들이 말하는 혐오시설에서
씩씩하게 생활하시고 계신 시어머님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