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인지 모를 경선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얘기가 나오고 있군요... 저는 불법과 오도된 민심으로 점철된 경선은 없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경선 꼴찌인 이해찬 진영에서 그러한주장이 나오는 것은 설득력이 전혀 없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불법동원이 있었다 쳐... 근데 불법동원이 없었다 해도 이해찬이 정동영을 이길 수 있었을까? 아니라는데 문제의 본질이 있지요. 불법동원을 떠나서요... 여론조사와 민심에서 이해찬이 밀리고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경선득표는 여론조사 보다는 더 많이 얻고 있지 않습니까?
경선 중단은 결국 민주주의 원칙을 부정하자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해찬 캠프는 계속적으로 정동영의 불법행위를 지적합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정동영을 비판하는 것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까? 이해찬 캠프가 아젠다와 이슈파이팅으로 정치면을 장식해 본 지가 언제입니까?
이해찬 캠프는 단일화와 노-김 연대라는 정치공학으로 탄생한 대선용 정치모임입니다. 대선에 임박해서, 다른 주자들을 압박해서 주저 앉히고, 한나라당 저지론 정동영 저지론으로 친노진영을 압박했습니다.
그런데 이해찬 캠프가 스스로 보여주는 아젠다가 무엇인지 저는 도무지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다른 대선 주자와 구분되는 이슈가 무엇인지, 이명박의 토목경제에 대한 상투적인 공격 정동영의 동원에 대한 공격 외에 자신만의 가치가 무엇인지 명료하게 전달해주지 못합니다.
결국 이해찬 진영 전체를 가로지르는 문제점은 철학의 부재입니다. 애초에 단일화 노-김연대 이런 식의 사고방식으로 선거에 접근했으니 정작 레이스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정동영이 동원한다면 우리는 더 동원하면 된다. 당장 수화기를 들어라. 이런 말이 타당한 말일런지요...
지금 남은 방법은 정동영 고발 경선 취소 이런 것이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보다 깔끔하고 명료한 아젠다 표현들을 개발해서 기사화 될 수 있는 승부수들을 던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강단있는 참모가 이해찬 진영에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유시민+이해찬+한명숙=40% 라는 수준 낮은 산수에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들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며 예리한 켐페인을 생각하기 힘듭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미 동력을 상실한 네티즌들을 야단치고 들볶지 말고 참모들이 과감하게 퇴진해야 합니다. 비민주적인 단일화에 목숨을 걸고 여러사람을 미혹한 책임, 무기력한 캠페인으로 이해찬을 지지했던 개혁세력 전체에 깊은 좌절감을 심어준 책임을 지고 이해찬 캠프 총 사퇴 하십시요.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이해찬 캠프의 모든 참모들이 유시민의 직접 지휘를 받아야 합니다. 빈약한 캠프를 가졌던 유시민은 단순 지지율에서도, 켐페인의 미디어 장악력에서도 이해찬을 훨씬 능가했습니다. 어째서 이런 위기의 순간에도 다들 사감만을 앞세워 자기 입장에만 연연합니까.
단일화의 무의미함, 정동영의 독주, 지지율 하락 앞에서 이해찬 진영에서 나오는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자니 마음이 너무 착잡합니다. 안희정은 역사의식 좋아하더군요. 나이가 많고 이전 정부 경력이 있으면 역사입니까? 시대를 너무 모릅니다. 민심을 거스른 단일화는 이미 이루어졌지만 그 책임까지 면제된 것은 아니지요. 역사를 모르고 철학이 없는 희롱은 결국 민중들의 아픔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해찬 캠프 총 사퇴하고 유시민 중심으로 캠프 개혁 하세요. 그리고 명쾌하고 호소력 있으면서 판을 뒤흔들수있는 아젠다를 개발해서 조중동과 크게 한 판 붙어 보십시요. 사람들은 조중동을 신봉하는게 아니라 조중동의 힘을 신봉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 싸움을 벌인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이해찬 캠프의 젊은 의원들, 정말 더 망가지기 전에 정신 차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