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몽사몽간의 연휴를 보내고, 출근한 월요일. 밀린 메일을 정리하고, 블로그를 잠깐 순방하던 와중에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졌다.
워낰, 사안이 사안인지라서 각 분야 전문가들 부터해서, 각 국의 행보가 겁나게 빠르게 몰아치고 있다. 미국이 초안을 작성했다는 UN제재안도 벌써 나왔고, 정부의 발표도 있었으며, 중국의 '제멋대로 실험'이라는 화난 목소리에, 일본은 스스로라도 뭔가 더 쎈(?)조치를 내논다고 한다. 러시아는 실험전으로 복귀하라고 한다.
어제 딸내미가 물어본다. 아빠 북한이 뭐 한거야? 핵실험이 뭐야? 왜 그랬는데?
초등학교 2학년 짜리는 자신이 차지했던 TV채널권을 틀어쥐고 속보를 보고 있는 아빠를 보면서 물어본건데, 사실 금방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답은 궁색했다.
'북한이 우리동폰데, 북한이 전기나 가스처럼 에너지가 부족하거든...에너지가 부족해서 식량도 많이 생산 못해서 굶고 그러자나, 중국한테서 얻어쓰기도 하고 했는데,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주기로 했는데, 그게 안됐거든, 게다가 미국이랑 우리나라랑 북한이랑 육이오전쟁때 싸워서 서로 사이가 안 좋거든, 그런데다가 이번 핵실험은 핵무기라는 무서운 무기를 북한이 되나 안되나 시험한거거든....그니까 저리 된건데.....'
그 후에도 뭐라뭐라 설명안되는 말로 열라 설명했는데, 참 히안한게...아이가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까...우리도 굉장히 담담한 편 아닌가?
어른들이 담담하니 아이들도 담담할 수 밖에....
여튼,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 되었다(?). 군사적으로 전략적으로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를 따지기 이전에, 북한이 그 동안 보여왔던 모습을 보면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었다고 본다.
예를들면, 남과 북이 뭔 행사를 하나하더라도 먼 일이 생기면 북한은 여유(텐션)이 부족한 모습을 그동안 많이 보여왔다. 자존심 하나는 세계제일인 북한에게 있어서 핵은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것이기에 미적대는 미국에게 구걸하거나 굽실거리기보단 당연한 수순을 밟아 나간거라고 본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각 국이 편치 않은 현실에 냉정하게 직면했다. 냉정한 북한의 핵실험 앞에서 퍼득 정신을 차리는 계기가 된것도 사실이다.
강력한 경제제재와 해상봉쇄등이 예상되지만 주변국들이 모두 미치치 않은 이상 외과적 수술이라는 군사작전을 실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괴롭지만 모두 다시 대화의 장에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얼굴 마주보기도 싫고, 신뢰가 무척이나 낮아진 상태에서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 대화의 장에 나오게 하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물밑에서 물위에서의 대화가 필요하다.
일개의 시민으로써, 우려와 걱정은 되지만 대화와 타협의 테이블에 미국과 북한, 제 관련국들이 무조건 나가게 하는 평화세력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참여정부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을것이고, 흔들리지 말고 대화로 풀어야 함을 역설하고 강조해나가고 외교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