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광주시민광장 오프모임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며칠동안의 슬픔이 옛일인냥 그렇게 떨쳐졌습니다.
게시판에 글을 쓰지 못했던 며칠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제주에 있었습니다.
경선 당일날 전화를 돌리고, 투표 현황을 지켜보고, 유시민후보님을 만났습니다.
예쁜영미님이 광주에 꼭 오시라고 덕담?을 했는데....
제주도에 온 기념으로 잠깐 들르러간 용두암가는 택시안에서
후보님의 사퇴 소식을 들었습니다.
패잔병?들끼리 용두암 바닷가에서 소주를 들이붓다시피 하고서
비행기가 제주 땅을 떠나는 순간, 우리가 패배했다는 실감에
설움이 하염없이 흘러내리더군요.
처음부터 불공정하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었던 대선판에서
우리가 약자였다는 것이 다시 한번 서러웠습니다.
우리의 실력이 그것을 극복할 만큼 되지 못했던 것이 분했습니다.
그날 밤 만났던 몇몇 시민광장 회원님들께 말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경선판은 정치인들, 정치자영업자들이 장악했습니다.
5년동안 생활정치, 참여정치를 지향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우리가 설 땅은 없습니다.
이해찬 후보님 훌륭한 분이시지만, 그분과 유시민후보님과
지향점은 분명히 다르지 않습니까?
함께 하는 세력(의 성격)이 다르고,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다르고,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다르고...
이제는 이해찬후보로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다른 회원님들의
이야기는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의 슬픔을 딛고 게시판은 하루가 다르게 적응해가고 있었습니다.
상실의 아픔만을 생각하고 있던 나와 다르게,
나는 동의가 되지 않았지만, 또 다른 희망을 찾아내고 있었습니다.
중앙게시판에서 박무님 글을 읽으면서 부끄러움이 일었습니다.
그와 나는 동기가 같고, 분노가 같은데, 나는 작고, 그는 컸습니다.
더 큰 우리를 보고 있었습니다.
어제 번개 모임에 많은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유시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또 다른 차선이라는 의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유시민후보를 사랑했지만, 유시민이 지향하는 세계도 또한
사랑하는 그들은 아직도 열정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들이 반가왔고, 힘이 났습니다.
저 처럼 늦되시는 분들도 만났습니다.
그 목소리들은 작고 조용했으며, 대의는 동감하나
감성이 따라가 주지 못한다고...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1차 식사를 끝내고, 아쉬움에 가까운 호프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강렬히 원하는 열정도 큰 힘이지만,
'분노의 힘', ;질투의 힘'도 또 다른 열정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선택하는 것보다 오히려,
누군가를 떨어뜨려야 하는 절박함이 더 큰 힘이 될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여기 게시판에 어디쯤에선가 읽은 듯한 기억이 납니다.
정이 이번 경선에서 선출된다면, 차기는 이명박이 되겠지요.
5년간 나라는 안 망할지 몰라도, 10여년간 이어온 개혁세력은 철저히
뿌리 뽑히고, 정치 토양은 20년 전으로 후퇴할 것입니다.
Tv 뉴스를 보면서, 그들의 낮고 천박한 인식의 수준에
매일 절망하고, 분노할 것 같습니다.
몇개 군에서 동원된 선거인단만으로 경선 1위를 하는
열린우리당에서 해왔던 행태 그대로를 반복하는 후보조차 우리가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꿈은 말 그대로 꿈속에서 밖에
가능하지 못하겠지요.
정동영이 대통령후보가 되고, 당권을 쥐고
향후 5년동안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야합하는 것을 봐야 하나요?
땅박, 천박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매일 봐야하나요?
그래 맞아!! 하시면서도 아직 마음이 돌아오지 않은 소운님!
분노의 힘으로 다시 열정을 보태주세요.
질투는 나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