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거예요?"
"......"
"별천사님은 알았을 거 아녜요?"
"......"
"앞으로 우린 뭘하죠?"
"......"
"너무 슬퍼 죽고 싶어요"
"......"
지독한 토요일이었다.
빗발치는 전화에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나의 침묵은 소리의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리 너머에 있었다.
어제 까지도 머리는 지끈 지끈.
온몸은 욱씬 욱씬.
속은 쓰리고 땀구멍 사이로 알코올이 베어나오고 있었다.
나는 거미줄에 걸려 바둥대는 한마리 곤충이었다.
손을 대면 이내 바스라지고 말 타고 남은 재였다.
죽었다 살아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죽었다 살아나면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
죽었다 살아나면 풀벌레가 되고,강물이 되고,이슬이되고,나무가 되고,별이 된다.
꽃이 나비를 만나는 이유도 알게 된다.
캠프에 들렸다.
한 마디 하란다.
"비행기는 염력으로 날지 않고 양력으로 난다.
유시민이라는 거대한 비행기가 날기엔 활주로가 턱없이 짧았다"
겉으론 웃었지만 마음 속에 감추고 있는 회한이야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공감했던 모양이다.
태풍 나리가 지나간 뒤끝은 너무나 투명했다.
유귀자의 '자유의 자유로움'으로 다시 시작한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삶과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삶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사람 살이라는 것이 어디 생각대로만 살아지는 게 아니지만
삶이 결국 우리의 선택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을 돌이켜 보면
매순간의 상황에 부딪칠 때마다 무엇이 최선인가
내마음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분명히 아는 것이 먼저 일 것이고,
스스로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끊임없이 되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아닌데 하면서도 마지못해 끌려가는 삶.
애라 포기하고 길들여진 버릇대로 사는 삶이란 진정한 자신의 삶일 수가 없다.
매인듯하나 물어놓고 녈려 있는 삶,
아침마다 거듭 깨어 영혼을 밝히며
최소한의 필요한 것만 취하는 하루들이 모여 한 해를 이루고 사람의 한 생애를 이룬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속절없이 유한한 한계를 지녔거늘
주어진 것에 자족할 줄 안다면
무엇을 더 아둥 바둥 탐하며 쌓으려 하겠는가.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내 마음의 길이 가르치는 바를 따라서 가자.
가는 길에 수없이 장애가 있고 망설임이 생겨도
악이 아닌 선의 편에,
미움이 아닌 사랑의 편에 가까이 나를 붙들어 매자.
삶은 회색 이론이 아니라 행함으로 이루어진다.
고맙게도 또 하루의 시간이 내게 주어졌으니
우선 행하고 남은 힘이 있으면 공부를 하자.
그물에 걸리지 않은 자유의 자유로움으로...
우선 행하고 남은 힘이 있으면 전화를 돌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