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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게시판에서 하지 못했던 얘기...
진아아빠 | 2007-09-17 17:45:35 | 조회 218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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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팠습니다.


울산.제주 경선일 아침부터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의 어리석음과 이기심이 혐오스러웠고, 네티즌들의 냄비 열정이 싫었습니다. 이건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가능하면 분노의 감정을 피하고 싶어서 시민광장도, 서프라이즈도 건성으로 훑고 지나갔습니다. 오랜 만에 인터넷 영화까지 봤습니다. 그간 노력해 준 전북시민광장의 회원님들에게 글 한줄 남기지 못했습니다.

 

벌써 시민광장의 눈팅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음이 보입니다. 아픔과 분노를 피하고 싶은 심리에서 일부러 들여다보지 않는 네티즌도 있겠지만 그 이유가 전부가 아님은 우리 스스로가 느끼고 있습니다.


단조로운 일상중에 며칠간 짜릿한 긴장감을 자아내던 경선이란 연극은 끝이 난 것입니다. 혹시나 영웅적 활동을 기대했던 유시민이란 배우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뭔가 미진하고, 이건 아니라고 게시판에서 절규하는 몇몇 네티즌들을 두고 돌아서려니 마음 속에 자괴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돌아서면 세상이 다 그런 것을 나를 탓할 사람도 없고, 나만 스트레스 받아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나만 왜 이런 마음의 짐을 져야합니까.


맞습니다. 내 얼굴에 민주개혁세력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사명감을 누구로부터 부여받은 적도 없습니다. 비웃음을 받은 적은 있어도 치사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어쩌면 억울하고 나만 손해보는 느낌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건 아니라고 외치는 나의 노력이 나만을 위한 행동이 아님에도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사회가 원망스럽고, 결과만은 같이 누릴 것을 생각하면 손해보는 느낌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무관심한 저 많은 대중 속에 스며들면 됩니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내가 책임질 일도 없습니다. 설마 세상이 망하기야 하겠습니까.


그냥 이대로 있고 싶습니다. 주변의 세상은 내 작은 힘으로 두드리기엔 바위에 돌던지기처럼 반응이 없습니다. 내 작은 몸부림이 아무 의미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러나...며칠을 생각해도 사라지지 않는 내 양심의 자괴감과 모멸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어린 여학생이 불량배들에게 끌려가는 모양을 보고도 돌아선 후에 느끼는 자책감을 상상해 봅니다. 내 아이를 두고 생각해 봅니다. 차라리 보지 않았더라면 합리화라도 가능하지...난 그만 보았습니다.


난 노무현을 사랑했고, 유시민을 사랑했습니다.


난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까칠하거나, 내가 싫어하는 버릇이 있거나, 남에게 설렁탕을 잘 사거나, 그런 것 알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통해 그들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아닌 줄 알면서도 비상식과 불합리에 타협하거나 가슴에 묻어갔던 나를 일깨워 주고, 주변을 일깨워 준 데 또한 감사했습니다. 타협하기에는 부끄럽고, 외치기에는 용기가 없는 나를 대신해 준 그들이 고마웠습니다.


나에게 지난 몇년간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 그들이 정치적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나 뿐만 아니라 나처럼 행복감을 느꼈던 수 많은 사람들이 분노와 아픔으로 이 모습을 보고 있음을 느낍니다.


많이 아프고 끝없이 미안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의 탓은 아닙니다. 기대감만은 무한히 보냈으되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마저 만들어주지 못한 우리들 탓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하지 않았기에 우리들 탓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5000만입니다. 이 중에 미성년자 빼고 유권자만 잡으면 4000만은 될 겁니다.
4000만 중에 우리나라 정치가 잘되어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 빼면 거의 없을 겁니다.


4000만 중에 40만, 아니 4만명만이라도 자신의 생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는 정치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이 지금처럼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알고 싶지 않았지만 정치를 관찰하면서 어쩔 수 없이 느낀 경험칙이 있습니다. 이해관계가 없는 자발적 참여조직에서 그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원의 수는 10%가 보통이고 절대 20%를 넘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참정연의 회원수가 약 3천명이었습니다. 만약 참정연의 회원수가 3만명이었거나 참정연 소속 국회의원의 수가 30명만 됐더라도 우리당의 처지가 지금처럼은 분명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 3천명의 회원 중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회원의 수를 돌아보십시요. 참정연은 그렇게 버텄습니다.

 

시민광장의 회원수가 지금 대략 6천명이지요. 이 6천명이 힘을 모으면 엄청날 것입니다. 그러나 이 6천명의 회원중 대부분은 참여가 너무 늦었습니다. 시민광장의 회원으로 참여한 것이 유시민 의원을 돕겠다는 서약은 되지 않지만, 지금처럼 정치에 대해 냉소적인 사회분위기에서 참여해 준 사실만도 고맙지만... 어쨌거나 유시민은 그런저런 이유로 눈물을 흘린 것입니다.

     

솔직함, 심정
덧글쓰기 | 전체글 13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형제섬  

진아아빠님 수고 많으십니다...저도 오늘에야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07-09-17

감자호크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07-09-17

시민둥지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합시다.
함께하면 쎕니다.
모두들 고생 많았습니다.
참여가 힘!
07-09-17

너를위하여  

자괴감을 떨치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자책할 시간도 여유도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10%라도 먼저 나서서야 합니다.
먼저 앞장서는 사람들이 있으면 뒤따르는 사람들도 생기겠지요
늘 앞장서서 이끌어주는 고마운 분들에게 다시 감사드립니다.
07-09-17

점칠래  

너무 맞는 말이어서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군요

17대 총선 결과 후

내가 이제 한국정치에 신경 쓰지 않아도

개혁이 잘 되겠거니 하다가

열린우리당이 차츰 나락으로 떨어질때 즘 되어서야

비로서 눈팅하고 국경위 참가하고 했는데...

절대 의도하거나 바라지 않았지만

수구족벌언론과 수구파쇼세력의 득세속에

한없이 무너지는 열린우리당과 범여권을 보면서

이 모든게 다 제 잘못이기만 한 것 같더군요

첨맘님 가라사대 세상이 다 내 뜻대로 되지는 않더라고 하셨는데요

맞습니다. 지난일은 되돌릴 수 없지만 잘못된 원인을 반드시 짚어내어

하나하나 고쳐나간다면 대한민국은 좀 더 행복해 질거라 믿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번 대선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죠.
07-09-18

돌팔이소년  

유짱과 같이 하면 세상이 즐겁고 행복할것 같읍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고요
유짱이 생각하는 정당
유짱이 생각하는 나라
공감하고 감동 합니다
기간제 당원 당원이 주인인 정당
국민이 주인인 나라
행복한 꿈을 꾸고 싶읍니다
행복한 세상을 되기을 바람니다
행복한 나라가 되야 하지 않겟읍니까?
유짱이 노력 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믿음이 생김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정성을 다하면 믿음이 충만하고 사랑이 넘칠겁니다
07-09-18

연꽃  

누가 누구를 원망을 해야할지 아니면 격려속에 유짱이 원하는 진정이 무엇인지 모든것은 우리 짱이 후보가 되지못한 원통과 원한의 눈물인가 합니다.
진정이 있다면 유짱이 있고 진심이 있다면 시민광장이 있습니다
광장 여러분
유짱을 지지하고 좋아한것은 순순한 열정 그리고 거침없는 현 시대의 대변인자로서의 당당한 모습 또한 여유로운과 동시의 순순한 진정을 알기에 짱입니다
현재 1%의 부족으로 접은꿈이 5년뒤에는 활짝 펼수있도록 지금부터 뛰어야지요
어느 시인의 글귀가 생각나네요 청포도가 익어갈때 대중가수가 노래하네요 내일은 해가뜬다
오늘은 유짱이 지는해와 같이 서산으로 사라질지라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내일은 유짱의 해가있는것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못할것입니다 유짱의 눈물을......................
정치판을 우리사회 조폭수준보다 더 이상의 깽판 또는 권모술이 없으면 살아날수 없다고 하는 현실앞에 동료의원들의 부르움과 놀라움속에 깨끗하게 살아온 짱을 영원히 잊을수없어 짝사랑하는 이마음은 나만의 고민입니까.
07-09-18

햄릿  

울산의 형제섬님, 의리짱님! 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연꽃님! 마치 실연 당한 기분같이 느끼는 공허함 추스리는라 힘드시죠.
긴 활주로를 깔기위해 장기적으로 설계하고 우리의 내공을 기르며
현실적으로는 눈앞에 닥친 숙제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빨리 마음을 추스려 지금 할수있는 일을 생각해봅시다.
07-09-18

은하남편  

문제는 언론입니다.
국민은 언제나 옳은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고
참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치에 대한 냉소,비판,혐오증을 일으켜 만든 것은
정치인 본인들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런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을 조장하는
언론의 행태입니다.
정확한 보도를 외면한 상업주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외설보도,
거대한 지지를 등에 업은 정치세력에 대한 줄서기,
언론시장의 뒤에는 재벌이라는 광고주들이 버티고 있는 현실,
이 모든 언론시장이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하고있는 안타까운 현실,
노무현 혼자 외로이 싸우고 있지만 어느 하나 손들어 주는 이 없는
대한민국, 희망이 보이지 않죠...
그러나...
이 어두운 현실속에서도
진주들이 있져...

노무현... 뒤를 이은 유시민...
07-09-18

심인고  

1800일...기다리죠...뭐...그까이꺼...
그동안 활주로를 어떤 식으로 이어나갈지에 대해서 논의합시다요~
07-09-19

꿈꾸는개미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너무 미안 합니다
07-09-19

포로리얌  

며칠동안 넘 가슴아파서...
일부러 안봤습니다 ㅠ ㅠ

어제 술 너무 마셔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명808이라는 것두 마셔봤네요 ㅠ ㅠ

슬프시만... 다들 이겨내어 다음에는 꼭 ! ㅠ ㅠ
07-09-19

마지막잎새  

끝은 다시 시작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얼마간 세월 흐른 뒤 다시 시작합시다.
꿈은 이루어 진다. 반드시....
0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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