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차 속에서 들은 뉴스에....
이후의 하루 계획을 모두 취소해 버렸습니다. 뭐 기분이 나야지요.
저의 요즘 분위기를 알기에 집사람이 위로주를 사 준다며 나가자고 합니다. 집사람이 소주를 마시는 건 결혼 20년만에 처음 봅니다. 남편의 절망에 가득 찬 모습에 집사람도 기분이 우울했던 모양입니다. 평소 저의 시민광장 활동에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소주 2병 비우고 집에 들어와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갖가지 상념에 사로잡혀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사태에 대해 정리도 해보고, 무엇보다도 첨맘님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역시사지의 심정으로 .... 그리고 제 나름대로 3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첫 번째 : 첨맘님은 유티즌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상상‘플러스’만 해도 소름이 돋고 향후 4-5년간 티비에서 뉴스를 볼 수 없는 상태가 예상되는 정도인데, 정치판의 무자비한 생리를 누구보다도 경험한 첨맘님께서 최고 득표로 환호하는 ‘정’의 뒷면에서 이명박과 딴나라당 일당들의 회심의 미소를 보지 않을 리 없습니다. 순수하고 맑은 유티즌의 얼굴들이 떠오르고 정치인으로서의 지난 힘겨웠던 나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 갔을 것입니다. 결단의 순간에 사랑하는 가족과 지지자들의 실망과 좌절의 모습이 환영처럼 떠올라 마음이 괴로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첨맘님은 현실을 인정하고 최악을 막아내는 데 지금이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고뇌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 ‘정’의 의외로 막강한 조직과 경선룰의 사표규정을 고려한다면...)
첨맘님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현실과 타협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인정하고 첨맘님의 지금까지의 살아온 길을 가고 있을 뿐입니다. 열린우리당 시절 ‘정’과 궁물들의 비열한 왕따놀이에도 우리는 몸으로 돈으로 시간으로 첨맘님을 껴 안았습니다. 삶에서의 으레 있어왔던 고난과 어려움이 왔을 따름입니다. 유티즌이 다시 첨맘님을 껴 안아 줄 차례입니다. 그와 함께 가야할 길이 아직 남아있기에 그렇습니다.
두 번째 : 우리는 손해 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모였습니다. 어떠한 강제도 위협도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 자신의 선택에 의하여 자리를 같이하고 소통하였습니다. 그래서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기꺼이 후원하고, 먼 길 마다 않고 참석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즐겼습니다. 저의 마음속에 기쁨과 즐거움을 준 것은 비단 이것만은 아닙니다. 시민광장에서 소통할 수 있는 많은 친구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 알았지만 주위에 사람들은 차고도 넘치지만 맘이 통하고 소통이 가능하여 ‘만남 ’그 자체가 기쁨이 되는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곡’ 과 ‘가라지’가 구분이 되더군요. 서프에서 놀다가 “시민광장”에 참여하여 ‘알곡’과 같은 수 많은 유티즌들을 온오프에서 만나 소통하는 것은 저에겐 메마른 사막의 단비였습니다. ‘시민광장’은 제 마음의 오아시스 였습니다.
특히 별천사님과 새벽님, 토지공개념님을 포함하여 여러 상근일꾼들, 각 지역에서의 지역일꾼들의 헌신은 우리 모두의 삶을 밝게 해주는 무지개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여러분들을 제 삶에서 잃고 싶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과 헌신을 보았고, 너무도 귀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저는 손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시민광장은 유시민이 대통령이 되는 그 날까지 이어져야 하며, 저는 유티즌들을 계속 만나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세 번째 : 우리에게 남아 있는 길은 외길 수순이며, 용기를 가지고 매진해야 합니다.
유티즌들이 유시민에 실망하고 광장을 떠나고 이해찬에 불신하는 모습을 절대로 보여선 안됩니다. 우리의 모습에서 이 광장을 수시로 넘나드는 세작들의 교활한 웃음과 딴나라당 일당들의 밀실에서의 공작의 성과에 만족하는 음흉한 모습이 겹쳐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유시민을 너무 사랑했기에 미쳐 보지 못했지만 이젠 유시민이 바톤을 넘긴 이해찬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유티즌이 유시민을 껴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를 집안의 식구로 받아들여 아들과 똑같은 사랑을 주어야 하는 것처럼 이. 해. 찬을 우리 식구로 기꺼이 받아들입시다. 최근의 불미스런 추측들은 쓰레기통에 버리시고, 우리가 마음을 열고 받아주면 이.해.찬 후보님은 우리 눈에 “아름다울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좌절할 수 없습니다. 실망할 여유가 없습니다. 세기의 명문인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얼마나 많은 민주투사의 피의 댓가로 이룩한 지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민주화를 쟁취했습니까? 노무현의 참여정부의 빛나는 성과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고 수십 년간의 아스팔트에 뿌린 선혈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포기하기엔 너무도 소중한 민주화된 세상입니다.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딴나라당이 정권을 잡은 후 아름다운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일련의 조치들이 저의 눈엔 너무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인터넷 등의 자유로운 언로를 틀어막고 (실제로 인터넷 통제는 너무나도 쉽습니다.악플이라는 핑계로 몇 명정도 호되게 혼내주면 됩니다.) 상위 5% 내외의 독점자본가들에 이익이 돌아가는 감세정책, 복지는 대폭 삭감되고 예술 들의 모든 분야의 검열 등등 자연스럽게 공안정국이 조성되게 됩니다. 이러므로 우리의 미래의 꿈인 선진통상국가, 평화로운 남북관계에 이은 대한민국호의 웅비는 한여름밤의 꿈이 될 것입니다.
모순 투성이기에 더 더욱 조국을 사랑한다는 유시민, 모두 눈치 보는 딴나라당 의원들에게 “차떼기”라 일갈했던 국무총리이며 국회의원 MVP에 빛나는 청렴한 이해찬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노무현.. 이 들을 바라보며 슬픔과 노여움을 가지고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부디 일어서서 전진합시다..
<뱀발> 어제 (일요일) 이 글을 쓰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눈물이 키보드 자판사이로 떨어져 쓰지 못하고 오늘 근무중에 마무리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