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의 주말은 너무 가혹했습니다..
15일.. 개인적으로 봉사활동 하는게 있어서 참석하고,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하루종일 뉴스를 접하지 못하다가,
16일 오전 잠결에 얼핏 들린, "유시민 후보의 경선 포기" 소식은 마치 악몽인듯.. 제 가슴을 무겁게 했습니다
최소한 내가 유시민을 알게된 지난 일주일간의 그의 모습은 기존 정치인들과는 절대 다를거라 믿었는데,
결국 정치인의 말바꾸기 전철을 그대로 밟는것 아닌가에 대한 실망감이 가득했고 인간적인 배신감으로..
하루종일 슬픔에 잠겨있었습니다..
유시민을 알기 위해 주문했던 책을 전부 환불받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ㅎㅎ
어딘가에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과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던 차에,
유시민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인 학교 오빠에게 짧은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빠는 짧은문자에 대한 긴대답을 제 싸이에 남겼더군요
인간적 배신감이라.
그렇게 말하는 너한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참으로 말이 궁해진다.
사실 유시민에 대해서 조금 아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정치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적용가능한 것 중에서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유시민은 항상 얘기해왔기 때문이다.
내 게시판에 있는 글을 봐도 그런 느낌이 좀 있을 것이다. (유시민의 영향이다.)
대중은 항상 옳은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유가 이런 때가 현실에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옳은 길로 가지만.
유시민이 대권을 포기했다고 나는 유시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래 대권욕심으로 정치한 사람도 아니고, 다른 방법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책도 더 많이 쓸 것이고, 더 많은 얘기를 자유롭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시민은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
진짜 좋아한다면 위로가 필요하지 않을까.
출근해서 오빠가 남긴 글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그리고 참, 부끄럽더군요..
겨우 일주일을 지지해놓고 배신감 어쩌고 했던 제 감정이 유치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저는 아직 유시민이란 사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다만 유시민을 지지하게 했던 단 한가지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의 [소신]과 [철학]이 나를 감동시켰기때문입니다..
오빠의 말중에 "원래 대권 욕심으로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 아니고, 다른 방법으로 더많은 역할을 할 사람"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어쩌면 아직 유시민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주말은 비극적이었겠지만,
앞으로 알게될 유시민의 또 다른 모습을, 활동을, 역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