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지는 날
도종환
슬프지만 꽃은 집니다
흐르는 강물에 실려 아름답던 날은 가고
바람 불어 우리 살에도 소리 없이 금이 갑니다
사시사철 푸른 나무로 살고자 하던 그대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그대에게 꽃 지는 날이
찾아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대 이기고 지고 또 지기 바랍니다
햇살로 충만한 날이 영원하지 않듯이
절망 또한 영원하지 않습니다
가지를 하늘로 당차게 뻗는 날만이 아니라
모진 바람에 가지가 꺾이고
찢겨진 꽃들로 처참하던 날들이
당신을 더욱 깊게 할 것입니다
슬프지만 피었던 꽃은 반드시 집니다
그러나 상처와 아픔도 아름다운 삶의 일부입니다
오늘 교회 주보에 실린 위의 시가 참 가슴에 사무치게 다가옵니다. 지난 몇 달간 다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재능과 시간과 돈을 모아 참 애절하게도 참여를 해 여기까지 왔는데 본경선 단 하루만에 채 피지도 못한 꽃이 지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하다니....저보다도 더욱 더 열심히 참여해 오신 여러 님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진인사했기에 여러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민심으로 들어난 하늘의 뜻에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들을 대표해서 지난 한 달 동안 십자가를 지느라 수고하신 유시민의원님에게 감사드리고 그 최선의 열정과 신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유시민의원님을 보다 더 크게 쓰시려는 하늘의 깊은 뜻이 있음을 믿습니다.
5년 전 유시민의원님의 부르심에 따라나서서 여기까지 왔는데 한편으로는 말못할 여러 애로사항도 있었지만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도 보람있고 즐겁고 행복한 시기였습니다. 유시민의원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여전히 제 가슴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제나 사심없이 대의에 헌신해 오셨듯이 또 다시 대의를 추구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유시민의원님이 가실 그 길에 부족하나마 계속해서 함께 할 것입니다.
아쉽고 아픈 맘... 추스리고 다시금 시대의 대의를 추구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